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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등대에서휘파람-17(푸른사상시선)

무인등대에서휘파람-17(푸른사상시선)

  • 심창만
  • |
  • 푸른사상
  • |
  • 2012-05-20 출간
  • |
  • 118페이지
  • |
  • ISBN 978895640919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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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맑은 날

마장동 고기시장
닭이 운다
변기
시린 눈
물의 집

집을 찾아서
유성
생활의 발견
단순한 풍경
모시나비
무인 등대에서 휘파람
이 풍진 세상
침묵

제2부
그림자 태우는 사람
균열
옹(翁)
오래된 포도주
부레옥잠
직지(直指), 마디
직지(直指), 집
직지(直指)
청진기
어머니 지팡이를 태우며
나비의 이유


제3부
본명
깊고 푸른 밤
불면
가을 밤
장밋빛 인생
산휴의 밤
유리로 만든 집
혼자 먹는 밥
서성이다
군산 서해 방송
절규를 훔치다
뒷물하는 여자
영산강
옛 애인
편지

제4부
신비
심성 수련
더듬이
부활
수련(睡蓮)
문(門)

함피 우체국
분재와 개소주
진도처럼 눕다
마늘
잡음
안개와 신문
천렵(川獵)
지리산

해설 풍경에서 집 찾기 -오태호

도서소개

심창만의 시는 외로움의 편린들이다. 시적 화자가 세계와의 대화적 맥락에서 산출되는 경험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의 사유로 세계의 풍경을 채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하는 대화로서의 독백은 외로움을 깊어지게 한다. 그리고 깊어진 외로움은 등대지기 없는 무인 등대에서 휘파람을 불게 한다. 그 휘파람은 유년 시절 밤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불던 존재론적 허기의 외침을 닮아 있다. 무인 등대 위에서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는 지나온 시절의 상처와 균열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불어대는 소리이다. 그리하여 애달프고 여윈 존재의 생채기에 새살 돋는 경험이 환상 속에서 가능해진다. 심창만 시인은 세 가지를 주목한다. 이미 지나온 적요의 시간들, 집과 길, 노년의 풍경이 그것이다. 그것은 유년시절 이래로 걸어온 50여 년 궤적을 압축 상징하는 키워드에 해당한다.
시세계

1. 무인 등대에서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
심창만의 시는 외로움의 편린들이다. 시적 화자가 세계와의 대화적 맥락에서 산출되는 경험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의 사유로 세계의 풍경을 채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하는 대화로서의 독백은 외로움을 깊어지게 한다. 그리고 깊어진 외로움은 등대지기 없는 무인 등대에서 휘파람을 불게 한다. 그 휘파람은 유년 시절 밤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불던 존재론적 허기의 외침을 닮아 있다. 무인 등대 위에서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는 지나온 시절의 상처와 균열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불어대는 소리이다. 그리하여 애달프고 여윈 존재의 생채기에 새살 돋는 경험이 환상 속에서 가능해진다.
심창만 시인은 세 가지를 주목한다. 이미 지나온 적요의 시간들, 집과 길, 노년의 풍경이 그것이다. 그것은 유년시절 이래로 걸어온 50여 년 궤적을 압축 상징하는 키워드에 해당한다.

2. 적요의 시간들
시인은 적요로움을 사랑한다. 적요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통합적으로 사유할 안목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요한 성찰의 시간을 통해 확인하는 것은 시인 자신에 대한 존재론적 가치이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적요로운 시간 속에서 펼쳐지고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반문하게 되면서 시인은 성장통을 경험한다. 육체적 성장은 20세 이전에 마무리되지만 정신적 성숙은 적요의 시간을 통해 그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깊어지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먼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시도한다. 「맑은 날」, 「유성」, 「생활의 발견」, 「마장동 고기시장」, 「단순한 풍경」 등을 통해 자아와 세계와의 분명한 차이를 응시하던 화자가 결국 오염된 세계의 부분적 구성물이 자신임을 깨닫고 스스로를 정화하려고 시도하게 된다.
‘세계와 나’의 거리 조정 속에 ‘나’의 존재론적 세계 인식이 분명한 시적 성취를 보인 작품이 「무인 등대에서 휘파람」이다.

무인 등대에서 휘파람

아라비아 귀신처럼 우두커니 서서
나는 아무 주문도 외지 못한다
슬하에 바다를 두었던 한 시대가 낯설다
물고기 이름처럼 사소한 바다

시절이 있다는 것이 끔찍하다
시간의 거친 창이
불 꺼진 내 눈알을 길게 찔러놓았다
수평선은 내게 긴 목을 주었으나
늘어진 거미줄이 숨을 조여와
내 두개골은 폐허의 진앙지처럼 텅 비었다

달빛은 동맥을 뿌옇게 풀어놓고
도대체, 해당화는
10년 전의 피를 갖고도 꽃인 것이다
나는 무섭다
우두커니 서서 나는 나의 무덤도 아니다
10년 전에 내가 젊었었다니
사막 같은 바다에
내가 나의 표지(標識)였다니

달빛도 바람도 길을 잃는
퀭한 두개골,
무변(無邊)의 파도가 넘실대는
이 적요의 중심.

시인은 ‘무인등대’에서 ‘휘파람’을 부는 존재다. 왜 시인은 무인 등대를 지키는 파수꾼이자 가객이 되고자 하는가? 그것은 “쓸 만한 저격수”가 사라진 세상이 “혁명도 유배도 이제 절기”(「이 풍진 세상」)처럼 읽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철 지난 사어가 되어버린 ‘혁명과 유배’의 기억은 시인에게 침묵의 언어를 수련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시인은 ‘침묵의 시선’으로 세계를 응시한다. 침묵으로 들여다본 세상 풍경 속에는 시인의 상처가 곳곳에 자리한다. 특히 시간이 지나간 시인의 자리 어느 곳에서나 상처투성이의 생채기가 드러난다. 「균열」, 「군산 서해 방송」,「깊고 푸른 밤」 등을 통해 전과 5범 같은 생의 아득함을 만난다.
세상이 시인에게 상처투성이로 뒹굴 것을 강제한다면 시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시인은 일단 집을 벗어나 맨몸으로 세계를 읽어내고자 한다. 또 다른 집을 찾아 떠도는 유목적 사유의 시간, 영원히 정착지에 가 닿지 못하는 배회의 방황이 시인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3. 직지(直指)를 향해 가는 굽은 길
시인은 존재의 본질이 외로움에 있음을 터득하고 있다. 누구나 외롭지만 진정으로 외로움에 목마른 자들은 시인들밖에 없다. 그리고 그 외로움은 생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표정들을 형상화하면서 구체화된다.
「시린 눈」에서 강남대로에 놓인 ‘러시아산 킹크랩’과 ‘러시아산 창녀’를 겹쳐보면서 자본주의적 욕망의 공간을 눈이 시리게 형상화한다.
거리에서 만난 살풍경은 시인에게 새로운 집을 찾아 나설 것을 주문한다. 「집을 찾아서」, 「물의 집」, 「집」 등에서 보듯 시인은 집을 ‘낯선 두려움(unheimlich)’(프로이트)의 공간으로 보고 있다. 익숙한 듯 낡아가면서 낯설어지는 풍경이며 「유리로 만든 집」에서 보듯 조각난 생을 반증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집을 떠나 시인이 가는 길은 고행의 길로 느껴진다. 그것은 ‘직지사 극락교’를 건너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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