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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슬옷 베티

사슬옷 베티

  • 알베르트벤트
  • |
  • 한림출판사
  • |
  • 2010-03-15 출간
  • |
  • 155페이지
  • |
  • 150 X 225 mm
  • |
  • ISBN 9788970945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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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롭고 독특한 캐릭터의 힘!
독일에서 여러 차례 방송극상을 수상한 극작가 알베르트 벤트. 그가 새롭게 만들어 낸 『사슬옷 베티』의 주인공, ‘베티’는 지금껏 보아 왔던 동화 속 인물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두려움과 정해진 규칙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고 행복한 마음으로 들판을 뛰어다니는 베티의 당당함은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어른들이 만든 세상의 틀에 갇혀 ‘베티나’처럼 숨죽여 지내는 우리 아이들에게 『사슬옷 베티』를 통해 ‘베티’와 친구들이 보여주는 용기와 사랑의 힘, 행복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

거침없이 당당한 소녀, 사슬옷 베티가 나타났다!
까닭은 당당함 때문이다. 하지만 베티가 처음부터 당당한 모습은 아니었다. 평범한 이웃집 소녀 베티나였을 때에는 마음속에 두려움이 가득했고, 커다란 개 ‘검은 쓰레기통’을 가장 두려워했다. 하지만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 검은 쓰레기통을 발견했을 때 베티나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안쓰러움’이 싸우기 시작했다. 결국 베티나는 두려움을 물리치고 검은 쓰레기통을 구한다. 베티나는 검은 쓰레기통이 두르고 있던 사슬을 풀어 주고, 둘은 친구가 된다. 베티나는 검은 쓰레기통의 사슬을 온몸에 두르고 두려움 없는 ‘사슬옷 베티’로 새롭게 태어난다.
거침없고 당당한 사슬옷 베티가 친구들과 들판에서 펼치는 이야기는 무한하다. 베티는 가끔 버릇없어 보이는 행동과 놀이도 즐긴다. 어떤 사람은 그런 베티의 모습을 손가락질하면서 틀에 맞게 가르치려 한다. 하지만 베티는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다닌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늘 행복을 쫓아다니지.
그렇지만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베티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을 깨고 나오려는 아이의 모습이며, 뮐러 메켈 박사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규칙을 지키려 아등바등하는 어른의 모습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작가 알베르트 벤트는 베티와 뮐러 메켈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대해 물음을 던지며 독자 스스로 행복을 찾도록 한다.
베티는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들판을 뛰어다닐 때 행복을 느낀다. 베티의 행복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며 명쾌하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은 취향이 형편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천방지축 베티와 달리 뮐러 메켈 박사는 복잡한 규칙 속에서 사는 사람이다. 뮐러 메켈은 규칙을 지키기 위해 항상 여러 가지를 재고 따지며 생각한다. 올바른 것을 좋아하는 뮐러 메켈에게 정신없이 날뛰는 베티의 모습은 눈엣가시다. 자기만의 잘 짜놓은 틀을 베티가 망쳐 버릴까 봐 두려움에 떠는 뮐러 메켈 박사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지 못한다. 작가는 베티를 통해 행복은 물질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곳곳에서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검은 쓰레기통, 텍텍과 친구들의 무한 질주가 시작된다.
베티와 친구들이 보여 주는 우정은 평범하면서 따뜻하다. 베티와 친구들은 편견 없이 사람을 바라보고 그 사람이 슬픔에 빠졌을 때 곁에서 진심으로 위로해 준다. 베티의 친구들은 ‘풍요로움의 향기’를 뿜어대는 우아한 부인이나 ‘힘 있는 남자’들처럼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지만 그들의 우정은 보잘것없거나 얕지 않다.
가장 두려워했던 검은 쓰레기통과 친구가 되고 두려움을 떨쳐낸 베티는 검은 쓰레기통과 함께 소리치며 자유롭게 들판을 뛰어 다닌다. 자고새 텍텍은 자유로운 베티에게 들판은 혼자의 것이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살고 있음을 알려준다. 텍텍은 베티의 선생님이 되어서, 타인을 배려하는 자유를 가르쳐 준다.
베티나는 항상 혼자였지만, 사슬옷 베티는 자유롭게 들판을 뛰어다니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귄다. 늙은 낚시꾼 다섯째 덤불, 절름발이 고양이 띨띨이 비행사, 카카두 아가씨, 트랙터를 몰고 농사짓는 둠바르쉬 등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베티가 검은 쓰레기통을 잃고 슬퍼할 때 맛있는 생선국을 끓여 주고, 검은 쓰레기통 대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언제까지나 베티의 기사가 되어 주기로 한다. 베티를 편견 없이 바라보면서, 베티가 조금 더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들의 우정이야말로 진정한 우정이다.

이제부터 『사슬옷 베티』의 세상이 펼쳐진다.
작가는 ‘얘들아, 이리 와서 봄볕에 따스해진 널빤지 더미 위에 앉아 보렴.’과 같은 구어체를 사용하면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직접 이야기한다.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고 무심한 듯 이야기해 주는 작가를 통해,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처럼 베티와 친구들이 들판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또한 작가가 베티의 모습을 시시콜콜하게 나열해 묘사하지 않는 것처럼, 그림 작가도 베티를 전부 드러내지 않는다. 단단한 쇠사슬과 낡은 운동화, 거북이 등껍질처럼 단단한 무릎 등을 조금씩 보여 주면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줄거리]
얘들아, 이리 와 보렴. 지금부터 전설이 된 베티 이야기를 너희들에게 들려줄게. 따뜻한 봄날, 난 울타리 가장자리에 서서 들판을 바라보고 있었어. 들판 저 멀리서 다가오는 점이 보였어. 그건 바로 사슬을 두르고 뛰어다니는 경쾌한 베티였어. 베티는 원래 많은 것을 두려워하던 이웃에 사는 베티나였어. 커다란 개, 검은 쓰레기통을 가장 두려워했지. 차가운 비가 내리 던 날, 집 앞 가시덤불 아래에 있는 검은 쓰레기통을 발견했어. 검은 쓰레기통이 두르고 있던 사슬이 덤불에 걸려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거야. 베티나는 두려웠지만 검은 쓰레기통이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어. 베티나는 죽을 위기에 처한 검은 쓰레기통을 구했지. 검은 쓰레기통과 베티나는 금방 친구가 되었고 용기를 내서 검은 쓰레기통의 사슬을 풀어 줬어. 그리고 사슬을 자기 몸에 둘렀지. 이제 베티나는 용감하고 당당한 ‘사슬옷 베티’로 다시 태어난 거야. 자고새 텍텍은 베티의 선생님이 되었고 베티는 다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지. 하지만 모두가 당찬 베티를 좋아한 건 아니었어. 차를 만드는 공장의 주인이자 사냥을 즐기는 뮐러 메켈 박사에게는 베티가 눈엣가시였지. 하지만 검은 쓰레기통이 베티를 지켜 주는 한 뮐러 메켈은 베티를 해칠 수가 없었어.
추운 계절이 다가올 무렵 검은 쓰레기통이 사라졌어. 베티는 며칠 동안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검은 쓰레기통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지. 뮐러 메켈에게는 베티의 슬픔이 하늘에서 내려준 기회였어. 뮐러 메켈은 사나운 노란 개 한 마리를 사서 베티가 다니는 길목에 풀어 놓았지. 사실 그 노란 개는 검은 쓰레기통이었어. 장사꾼이 검은 쓰레기통을 노란색으로 염색한 거였지. 검은 쓰레기통과 베티는 단번에 서로를 알아봤고 뮐러 메켈은 사냥터를 버리고 도망쳤어. 베티는 어떻게 되었냐고? 사람들마다 말하는 것이 다 달랐지. 이제 베티 이야기는 그만하자. 난 여기서 너희가 나에게 들려 줄 이야기를 기다릴 테니, 너희들은 울타리를 뛰어넘으면서 엉겅퀴가 어떻게 무릎을 때리는지 느껴 보렴.


목차


하나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열다섯
열여섯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
스물
스물하나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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