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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인 유혹 아름다움의 윤리

윤리적인 유혹 아름다움의 윤리

  • 신진숙
  • |
  • 푸른사상
  • |
  • 2010-10-20 출간
  • |
  • 395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56407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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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시와 윤리는 각각 고유한 ‘진리 공정’이자 실천이기 때문에 함께 읽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시와 윤리는 다른 체제이고 다른 이야기이다. 시는 근본적으로 불화(不和)의 형식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감각, 언어, 이미지들로 씌어진다. 따라서 시는 감각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사이의 분리를 넘어선 낯선 감각이다.
그러므로 해체주의 시대에 보편적 ‘진리’의 가능성을 제시한 현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알랭 바디우가(Alain Badiou)가 말했듯이 시적 진리는 처음부터 ‘비진리’에 근접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시란 ‘비진리’의 ‘진리’에 대한 미학체계로서의 과정이다. 진리의 자명함과 진실의 명료함과는 거리가 먼 ‘공백’의 장소를 언어 속에 기입하고 또 창조한다.
그렇지만 시와 윤리가 다른 진리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시적인 것도 윤리적인 것도 진리를 실체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같은데, 시는 언어로써 그리고 윤리는 실천적 행위로써 각자의 충실성에 가담한다. 시적 주체는 끊임없이 언어 속에서 신비의 명령을 지우지 않음으로써 스스로를 주체화하며, 윤리적 주체는 자신의 이해를 벗어난 이해 속에서 진리인 어떤 것에 충실한다. 두 경우 모두 진리 혹은 의미 내부에 봉합할 수 없는 공백이 있는데, 바로 그 점에서 시적인 것은 윤리적인 것과 조우한다. 그리고 언어 속에 가로놓인 공백에 ‘아름다움의 윤리’가 탄생한다. 주체와 타자 사이의 어떤 불가해한 관계들 속에서 윤리적인 것이 유혹적인 언어와 결합하고, 현실이 환몽들과 결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의 조우는 다양하게 탐색할 수 있다. 시인의 의식과 경험에 따라 시와 윤리의 만남은 매우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지는 것이다.
이 평론집의 체제는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모든 시는 사건이다’는 주제론으로 묶었다. ‘시적 예외 상태와 미학적 조건’에서는 황병승, 김민정, 신동옥, 최금진 등의 시를, ‘예외적 서정에 대한 고찰’에서는 신용목, 이은규, 김승일 등의 시를 ‘시적 사건과 감각의 윤리’에서는 김경주, 이민하, 김신용, 유종인, 엄원태의 시를, ‘폐허를 기록하는 시와 정신’에서는 김행숙, 김선우 등의 시를 살폈다.
제2부는 ‘타자와 윤리’라는 주제로 기형도론, 김기택론, 정호승론, 이성복론, 박이도론 등을 담았다. 시적 주체와 타자와의 관계가 근대적 주체의 자기동일성과 어떻게 다르게 변주되는지를 살폈다. 타자의 응시를 시인들이 어떻게 견디고 또 윤리화하는가의 문제와 연결되는 것이었다.
제3부는 ‘숭고함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마음의 현상학’에서는 이성복, 박정대 등의 시를 삼았다. ‘우주적 표류 혹은 횡단’에서는 황동규, 김명인, 황지우의 시를 담았다. 그밖에 김후란론, 신현정론, 최명길론, 조오현론 등을 숭고함의 주제로 다양하게 변주했다.
제4부는 ‘불화의 감각과 징후들’이라는 주제로 2000년대 이후의 시집들을 중심으로 시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의 자장을 살폈다. ‘호모 포에티쿠스의 귀환’에서는 최동은, 조혜정 등의 시를, ‘우화와 멜랑콜리, 그리고 감각의 불화’에서는 김중일, 진은영, 이원 등의 시를, ‘윤리적인 유혹 혹은 아름다움의 윤리’에서는 김선우와 김행숙의 작품을 살폈다.

여기 묶인 글들은 시와 윤리가 조우하는 곳, 궁극적으로 시와 삶이, 나아가 시와 세계가 만나는 지점들을 사색하기 위하여 어떤 정지와 중지를 감행한 결과이다. 그러나 나는 일정한 하나의 철학 혹은 관점에 기대기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읽고자 노력하였다. 시에 대한 사유는, 어둡고 불안한 이 세계의 전조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으며 동시에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그러나 시를 읽는 과정은 언제나 물음으로 끝을 맺었다. 어떤 해답과 정해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는 나 자신조차 규정지을 수 없다. 이 책은 이러한 나의 곤경들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 ‘머리말’에서


목차


■ 머리말

제1부 모든 시는 사건이다

시적 예외상태와 미학적 조건
예외적 서정에 대한 예비적 고찰
시적 사건과 감각의 윤리
폐허를 기록하는 시와 정신
사유의 낯선 기관들, 현실과 幻夢 사이

제2부 타자와 윤리

타자와 ‘함께’ 체류하기
거부된 타자의 책/극장 ─ 기형도론
공범자의 윤리 ─ 김기택론
서정의 탈영토성과 윤리적 주체 ─ 정호승론
우주를 앓는/기억하는 몸 ─ 이성복론
시와 의미의 성소聖所 ─ 박이도론

제3부 숭고함을 찾아서

마음의 현상학
우주적 표류 혹은 횡단
─ 황동규, 『삶을 살아낸다는 건』·김명인, 『아버지의 고기잡이』·황지우, 『바깥에 대한 반가사유』
서정의 지평과 주체 ─ 김후란, 『따뜻한 가족』
시의 뿔을 타고 가라 ─ 신현정론
이슬 空法 ─ 최명길, 『콧구멍 없는 소』
‘虛己’의 시학 ─ 조오현, 『아득한 성자』

제4부 불화의 감각과 징후들

호모 포에티쿠스(Homo poeticus)의 귀환
우화와 멜랑콜리, 그리고 감각의 불화
윤리적인 유혹 혹은 아름다움의 윤리
─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행숙, 『이별의 능력』
불가능한 것의 감각, 감각의 불가능성
─ 손택수, 『목련 전차』·김경주,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시, 마술을 포기한 마술의 언어
─ 이영광, 『그늘과 사귀다』·신용목,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실패라는 미학적 거절 ─ 진은영론
조율할 수 없는 ‘幻’의 세계 ─ 신동옥, 『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미적 불화와 그 정치적 의미
─ 오은, 『호텔 타셀의 돼지들』·정익진, 『윗몸일으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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