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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단

흑단

  • 리샤르드카푸시친스키
  • |
  • 크림슨
  • |
  • 2010-02-28 출간
  • |
  • 528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91016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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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폴란드 출신의 기자이자 저널리스트, 르포작가이자 시인인 리샤르드 카푸시친스키(Ryszard Kapu?ci?ski, 1932-2007)는 평생 낯선 공간, 미지의 세계를 떠돌며 민족과 문화, 종교의 명목으로 만들어진 소통의 장벽을 허무는데 자신의 생을 바친 인물이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취재를 담당하면서 총 27회의 혁명과 쿠데타를 직접 경험했고, 12회의 대규모 전쟁을 취재하는 동안, 여러 차례 최전방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 사이 40여회에 걸쳐 체포와 구금을 당했고, 네 번이나 처형의 위기도 겪었다. 수십 년에 걸친 저력과 끈기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카푸시친스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흑단』에서 저자는 유럽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두 가지의 왜곡된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리고 있다. 첫째는 아프리카를 문화적으로 열등하고, 야만적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미개한 영토로 단정짓는 유럽중심주의적인 관점을 지탄했고, 둘째는 포스트콜로니얼리즘에 입각해서 지나치게 감상적인 시각으로 아프리카를 인식하고, ‘잃어버린 파라다이스’로 섣불리 미화하려는 의도를 비판했다.

카푸시친스키는 단순히 취재여행으로 아프리카를 다녀갔던 여느 기자들과는 달리, 수년에 걸쳐 아프리카에서 직접 살았다. 외부인의 시각으로 바깥에서 아프리카를 들여다본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인들과 더불어 살면서, 자신의 삶의 일부를 그들과 기꺼이 나누었던 것이다. 카푸시친스키는 유럽인들이 거주하는 안락한 호텔을 거부하고, 아프리카인들의 삶 속으로 몸소 뛰어들었다. 아프리카인들의 고물 트럭에 몸을 실은 채 광활한 대륙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녔고, 유목민들과 더불어 사막을 떠돌기도 했으며, 열대 사바나에서는 농부들의 오두막에서 신세를 지기도 했다. ‘고독’을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가장 큰 형벌로 간주하는 아프리카 사람들과 오랜 시간 한데 어울려 지내는 동안, 카푸시친스키는 어느덧 ‘백인’으로서의 이질감이나 소외의식을 떨쳐버리고, 문명의 이기가 규정지어 놓은 편협한 족쇄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된다.

『흑단』에서 카푸시친스키는 학문을 통해서는 결코 얻어질 수 없는 아프리카인들의 무한한 지혜, 문자로 기록되지 않은 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아프리카의 옛 신화, 타오르는 뙤약볕 아래 척박한 영토에서 고통 받으면서도 하늘과 땅,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그네들의 긍정적인 삶의 방식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거대한 산업 사회에서 기계적인 일상에 함몰된 채 한낱 부속품과 같은 존재로 전락해버린 현대인들에게 묻는다: 그래서 과연 당신들은 행복한가. 『흑단』을 읽는 독자들이 카푸시친스키와 개인적인 체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물질적인 풍요나 문명의 발전이 반드시 절대적인 가치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실감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흑단』의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아프리카는 어느 새 우리에게 낯선 별천지가 아니라 보다 가깝고 친근한 땅으로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

저자 스스로가 모두(冒頭)에서 밝혔듯이 “아프리카는 살아있는 대양이고, 별도의 혹성이며, 다양하고 광대한 코스모스”이다. 그 광활한 대륙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 속에 담아내고자 저자는 한 장에서 또 다른 장으로 넘어가는 동안 다양한 시공간을 종횡무진 넘나든다. 나라와 정부, 지역과 풍경이 급격하게 바뀌고, 30여 년에 걸친 시간의 경과도 숨가쁘게 전개된다. 오랜 글쓰기의 소산으로 단련된 카푸시친스키의 문체는 담백하게 정제되어 있으며, 최대한 간결하게 압축되어 군더더기가 없다. 독자들은 카푸시친스키가 이끄는 대로 가나와 잔지바르, 열대의 초원과 사막, 여러 도시와 마을, 촌락들을 부지런히 오가면서 다양한 간접 체험을 하게 된다.
『흑단』에서 카푸시친스키는 이른바 ‘문명인’이라고 자처하는 현대인들에게 근본적이고, 원론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의 삶이란 무엇이며, 그 의미는 어떤 것인가? 윤리와 죄악, 자긍심과 굴욕감, 운명에 맞서는 투쟁과 그에 순응하는 태도는 어떻게 다른가? 강대국 중심으로 편재되어 있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우리 또한 끊임없이 똑같은 질문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카푸시친스키가 우리에게 펼쳐 보이는 세상에서 그 대답은 전혀 뜻밖이다.
사막에서 헛되이 우물을 찾아 헤매던 인간은 어째서 자신의 낙타와 더불어 기꺼이 죽음을 맞으려 하는가? 대도시의 현대인들이 고질적인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고독’을 아프리카인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인간에게 닥치는 가장 두렵고, 끔찍한 불행이라고 여기는가? 가족이나 피붙이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무작정 고생스런 방랑길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유목민들은 어째서 생계수단이 보장된 난민 캠프로부터 도망쳐 나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으로 돌아가려 애쓰는가? 카푸시친스키의 아프리카인 친구는 자포자기나 체념의 기색보다는 자부심이 담긴 어조로 이렇게 대답한다: “그게 바로 우리의 본성이니까요.”

저자 스스로가 밝혔듯이 『흑단』의 진정한 주인공은 아프리카 대륙이나 서구의 식민주의에 맞선 위대한 지도자들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 땅에서 묵묵히 삶을 이어가고 있는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 해질 무렵 나무 그늘아래 삼삼오오 모여앉아 가문의 뿌리를 이야기하는 순박한 사람들이다.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장에서 카푸시친스키는 커다란 망고나무와 코끼리로 상징되는 아프리카의 정신, 아프리카의 혼(魂)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비록 아직은 어두운 밤이지만, 머지않아 아프리카에서 가장 눈부신 순간, 여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며 카푸시친스키는 이 광활한 대륙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표현하고, 희망을 일깨운다.

카푸시친스키는 특정 사건을 취재함에 있어 단번에 포착되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는 개별적인 사회적 반응들을 면밀히 관찰했고, 정치인이나 지도자가 아닌 평범한 개인이 일상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놓치지 않았다. 카푸시친스키의 글이 감동적인 울림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그의 시선이 ‘사건’이 아닌 ‘인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카푸시친스키는 모든 선입견을 일체 배제한 열린 시각으로 주류 문화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진솔하게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의 문화적 시야를 넓히고, 동시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하여 미적 감수성과 보편적 정서를 공유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미디어 서평

쓸데없는 눈물이나 환상을 만들어내는 삼류 문인 천 명 보다 카푸시친스키 한 사람이 훨씬 더 가치 있다. 르포르타주에 예술적 가치를 결합시킨 그의 비범한 재능 덕분에 우리는 ‘전쟁의 참상을 온전히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카푸시친스키 본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 진상에 아주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다.
- 살만 루시디 (Salman Rushdie): 『생(生)의 또 다른 하루』의 영국판 서평에서

카푸시친스키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가장 행복을 느꼈던 세상은 인간이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야 하는 척박한 오지였다. 그런 곳에서 인간은 결코 다른 사람인척 가장할 수 없으며, 자신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보이게 된다.
- 한느나 크롤 (Hanna Krall): 폴란드 작가

카푸시친스키의 예리한 지성이 그의 비전과 숙련된 구체적 묘사를 통해 이보다 더 잘 드러난 적은 없었다. 인간적이면서 애틋한, 눈부신 통찰력의 경이(驚異)라 할 수 있다.
- 뉴욕타임스

카푸시친스키의 위대한 힘은 진실하면서도 절제되어 있고, 조금은 벗어난 듯 하지만 예기치 않은 주제를 만나면 곧 서정시체로 전향하는 그의 스타일이다. 또한 방대한 정보를 한 구절로 응축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선별할 수 있는 그의 재능이다.
- 워싱턴 포스트


목차


저자서문… 7

시작, 충돌, 1958년 가나… 9
쿠마시로 가는 길… 25
가문의 구성… 41
나, 백인… 58
코브라의 심장… 72
얼음산의 내부… 86
도일박사… 100
잔지바르… 114
쿠데타에 대한 탐구… 155
1967년, 내가 사는 골목… 169
살림… 184
랄리벨라, 1975년… 198
아민… 212
매복… 227
휴일이 오리니… 240
르완다에 대한 강연… 253
한밤의 검은 수정들… 281
사람들은 어디에 있을까? … 295
샘… 310
압달라왈로 마을에서의 하루… 323
어둠을 떨치고… 335
서늘해진 지옥… 358
느리게 흐르는 강… 401
마담디우프, 집으로 돌아가다… 415
소금과 금… 430
보아라, 주님께서 빠른 구름을 타고(이집트로) 가신다… 444
오니차의 웅덩이… 458
에리트레아에서의 장면들… 470
아프리카에서, 나무 그늘에 앉아… 482

작가 소개 및 작품 해설? 옮긴이… 500
작가연보… 517
옮긴이의 글…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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