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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세상의 아름다움

뜬세상의 아름다움

  • 정약용
  • |
  • 태학사
  • |
  • 2022-08-16 출간
  • |
  • 328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911681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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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떠다닌다는 것도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책의 제목이자 산문 한 편의 제목인 ‘뜬세상의 아름다움’의 원제는 「부암기(浮菴記)」이다. 옮긴이는 “나경의 집에 붙인 기문이지만, 실은 다산초당을 경영하는 자기 마음을 설명하는 글”이라 해설한다. ‘뜬세상, 허무한 삶’이라는 나경의 한탄을 다산은 엉뚱하게도 글자 그대로 ‘떠 있는 것’으로 치환시켜 이야기를 전개한다.

“물고기는 부레로 떠다니고 새는 날개로 떠다니며, 물거품은 공기로 떠다니고 구름과 노을은 증기로 떠다닙니다. 해와 달은 움직여 굴러다님으로써 떠다니고 별들은 밧줄로 묶여서 떠 있습니다. 하늘은 태허로써 떠 있고 땅은 작은 구멍들로 떠 있으면서 만물을 싣고 억조창생을 싣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천하에 떠다니지 않는 것이 있습니까? … 더구나 떠다니는 것은 전혀 슬픈 일이 아닙니다. 어부는 떠다니면서 먹을 것을 얻고 상인은 떠다니면서 이익을 얻습니다. 범여(范?)는 벼슬을 그만두고 강호에 떠다님으로써 화를 면했고, 불사약을 찾아 떠났던 서불(徐?)은 섬나라에 떠가서 나라를 열었습니다. … 그러니 떠다니는 것이 어찌 하찮은 일이겠습니까? 그러므로 공자(孔子) 같은 성인 또한 떠다닐 뜻을 말씀하신 적이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떠다닌다는 것도 아름답지 않습니까?”

다산은 ‘떠다닌다’라는 같은 단어를 가지고, 나경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는데, 이는 다산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옮긴이는 “독자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어리둥절해하기도 하고 잠시 후에는 속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또 생각해 보면 그런들 어떠랴 하게 된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걸.”이라 말한다.

노을빛 낡은 활옷 - 하피첩 이야기

지난 20년 동안 정약용의 서정 산문들은 아주 많이 소비되었다. 그러면서 『하피첩』 이야기 정도는 많은 사람이 아는 이야기가 되었다.
다산이 강진에서 귀양살이할 때 병든 아내가 낡은 치마 다섯 폭을 부쳐 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내가 시집오던 날 입었던 붉은색 활옷이었다. 붉은색은 이미 씻겨 나가고 노란색도 희미해졌는데, 다산은 이를 가위로 말라서 작은 첩을 만든다. 이름하여 ‘하피첩’이다. 그 첩에 다산은 훈계하는 말을 적어 두 아들에게 남겨 준다. 다산 스스로 “훗날 이 글을 보게 되면 감회가 일어날 것이고, 두 어버이의 손길이 닿은 것을 어루만지게 되면 뭉클하고 감동이 일지 않을 수 없으리라.”고 했는데, 아내에 정성이 담긴 ‘노을빛 낡은 활옷’에 자식에 대한 사랑을 담은 이 이야기는 다산의 두 아들뿐 아니라, 200년 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림자놀이’와 ‘카메라 옵스쿠라’

당시 선비들 사이에서는 광학(光學)에 대한 관심이 유행했고, 다산은 그 맨 앞자리에 있었다. 「국화 그림자놀이」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환희를 잘 묘사하고 있다. 어느 날 다산은 윤지범에게 자기 집에 가서 국화 구경이나 하자고 청한다. 시큰둥해하는 윤지범을 억지로 데려와, 다산은 국화를 벽 앞에 두고, 촛불을 적당한 곳에 놓아 국화를 비추어 보였다. 그러자 갑자기 “기이한 무늬, 이상한 형태”가 온 벽에 가득 찼다. 이를 본 윤지범은 “기이하구나! 이상도 하구나! 천하절경이로구나!” 하고 감탄을 했다는 이야기다.
광학에 관한 다산의 관심을 보여 주는 또 다른 글은 「카메라 옵스쿠라」다. 원제는 「칠실관화설(漆室觀?說)」로, 직역하자면 ‘칠흑 같은 암실에서 화상(?像)을 보는 이야기’이다. 이는 바로 초보적 형태의 암실형 카메라 옵스쿠라를 시험한 내용을 적은 글이다. 다산은 암실을 만들어 놓고, 작은 구멍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흰 종이판에 떨어지게 했다. 그랬더니 “아름다운 모래톱과 바위 봉우리가, 떨기를 지은 대나무ㆍ꽃ㆍ바위들, 구불구불 두르고 있는 누각이나 울타리와 함께” 모두 종이판 위에서 형상을 드러내었다. 그 모습은 “천연적인 한 폭의 그림”으로, “실낱이나 터럭처럼 자세”하여 “천하의 기이한 볼거리”였다고 다산은 쓰고 있다.
이 두 글은 우리나라 광학 발전사에서도 가장 초기에 해당하는 이야기라 색다른 흥미를 자아낸다.

“닭을 기르는 데도 우아하고 비속하고, 맑고 탁한 차이가 있다”

유배된 지 4년 만인 1805년, 맏아들 학연이 처음으로 아버지를 뵈러 왔다. 강진 읍내에 살던 다산은 산으로 올라가 구걸하다시피 하여 얻은 보은산방에서 아들과 함께 머물렀다. 그리고 여기서 아들에게 그동안 미뤄 두었던 공부를 시킨다. 눈앞의 큰아들을 보면서 집에 남아 생업에나 종사하고 있을 작은아들이 눈에 밟혔다. 그래서 둘째 아들 학유에게 편지를 썼다.

“들으니 너는 닭을 기른다고. 닭을 기르는 것은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그러나 닭을 기르는 데도 우아하고 비속하고, 맑고 탁한 차이가 있다. 농서(農書)를 숙독해 좋은 방법을 시험하되, 색깔별로 구분해 보기도 하고 횃대를 다르게 설치해 보기도 해서 닭이 살지고 윤기가 흐르며 다른 집보다 더 잘 번식하게 하고, 또 시로 닭의 정경을 그려 내 사물의 감흥을 풀어내 보기도 하는 것, 이것이 독서한 사람의 양계다. 만약 이익만 생각하고 의리는 생각지 않는다든가, 기를 줄만 알지 운치는 몰라서 부지런히 골몰하면서 이웃집 채마밭의 노인과 밤낮 다투는 자라면, 이것은 서너 집 모여 사는 시골 마을 못난 사내의 양계법이다. 너는 어떤 것을 하려는지 모르겠구나. 기왕 닭을 기른다면, 여러 학자들의 책에서 닭에 대한 학설들을 베껴 모으고 분류해, 육우(陸羽)의 『다경(茶經)』이나 유혜풍(柳惠風)[유득공]의 『연경(煙經)』처럼 『계경(鷄經)』으로 만든다면, 이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세속적인 일을 하면서도 맑은 정취를 간직하는 것은 항상 이런 식으로 해라.”

다산은 이 편지에서 독서법에서 음주법까지, 자상하고 구체적으로, 눈앞에 데리고 앉아 하나하나 가르치듯 쓰고 있다. 아버지 없이 청년기를 보내야 했던 아들에 대한 염려와 사랑이 행간마다 젖어 있다. 특히 다산은 양계를 시작한 둘째 아들 학유를 격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생업에 매몰되지 말고 양계법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할 것을 당부한다. 정학유(丁學游)는 오늘날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의 작가로 남아 있으니, 양계와 관련한 아버지의 훈계가 그런 식으로 빛을 본 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사람의 길, 다산의 삶
적벽, 물염정
무등산 유람기
큰형수님의 추억
수종사에 놀다
최 군의 시
소나기 속의 폭포 구경 - 세검정 나들이
내 뜰의 꽃나무
살구꽃 피면 모이고 - 『죽란시사첩』 서문
국화 그림자놀이
네가 앓을 때 나는
발꿈치 들고 바라보는 마음
얹혀사는 동산
우물 바닥에서 본 별빛
죽란시사의 벗들 - 짧은 편지들
부용정의 봄날
카메라 옵스쿠라
지금 여기서
금강산에 가는 까닭
천진암의 산나물
곡산 북쪽 산수
장천용
중국 간다고 우쭐하기에
늙은 낚시꾼의 뱃집
겨울에 시내를 건너듯
돌도 칭찬만 하게
나를 지키는 집
소라껍질 두 개
나를 단속하는 글 - 사의재에 붙인 기
열녀문은 가문의 복이 아니다
은자의 거처
껄껄 웃게나, 몽당빗자루 같은 세상 - 미감을 보내며
탐진을 위한 변명
누에 발 같은 세상
뜬세상의 아름다움
백련사의 단풍
노을빛 낡은 활옷
농산별업의 어느 봄날
백운대의 추억 - 윤지범 묘지명

2부 유배객의 편지
남의 아비 되어 - 두 아이에게
자포자기하지 말아라 - 두 아이에게
바라지 말고 베풀어라 - 두 아이에게
학유에게
가을 매가 날아오르듯 - 학유에게 노자 삼아 주는 훈계
학연에게 하는 훈계
두 아이에게 보이는 훈계
입을 속이는 방법 - 두 아들에게 보이는 가훈
세상의 두 가지 저울 - 학연에게 답함
나무나 돌도 눈물을 흘리는데 - 두 아이에게
귀족들에게는 희망이 없습니다 - 형님께 1
꽃 피자 바람이 부니 - 형님께 2
예법과 인정 - 형님께 4
혜장선사의 죽음 - 형님께 5
마음속 계산 - 형님께 6
의사의 길 - 다시 아우 약횡에게
내가 너를 몹시 사랑해서 - 황상에게 준 편지
가난한 근심 - 다시 정수칠에게
매화 핀 집의 편지 상자 - 호의선사에게

해설: ‘사람의 길’ -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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