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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해가 지다

여름 해가 지다

  • 옌롄커
  • |
  • 글누림
  • |
  • 2012-12-10 출간
  • |
  • 232페이지
  • |
  • 148 X 210 X 20 mm
  • |
  • ISBN 978896327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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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구적 세계문학의 구축을 위한 새로운 출발
새로운 시선, 새로운 문학
AALA문학총서

1. 지구적 세계문학으로의 출발

세계문학이란 어휘를 처음 사용한 괴테는 히브리 문학, 아랍 문학, 페르시아 문학, 인도 문학을 섭렵한 후 마지막으로 중국 문학을 읽고 난 후 비로소 세계문학이란 말을 언급했을 정도로 아시아 문학에 깊이 심취하였다. 괴테는 ‘동양 르네상스’의 전통 위에 서 있었다. 16세기에 이르러 유럽인들이 고대 그리스 로마의 정신적 유산을 비잔틴과 아랍을 통하여 새로 발견하면서 르네상스라고 불렀던 것을 염두에 두고 동방에서 지적 영감을 얻은 것을 ‘동양 르네상스’라고 명명했던 것이다. 동방의 오랜 역사 속에 축적된 문학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유럽인들이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비로소 인류의 지적 저수지에 합류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된 도자기와 비단 등을 수입하던 영국이 정작 수출할 경쟁력 있는 상품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인도와 버마 지역에서 재배하던 아편을 수출하면서 이를 받아들이라고 중국에 강압적으로 요구하면서 아편전쟁을 벌이던 1840년대에 이르면 사태는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영국이 산업화에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런던에서 만국 박람회를 열었던 무렵인 1850년대에 이르러서 비로소 유럽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13세기 베네치아 출신의 상인 마르코 폴로와 14세기 모로코 출신의 아랍 학자 이븐 바투타가 각각 자신의 여행기에서 가난한 유럽과 대비하여 지상의 천국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던 중국이 유럽 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예전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고 새로운 세계상이 만들어져 가기 시작하였다. 유럽인들은 유럽인들이 만들고 싶은 대로 이 세상을 만들려고 하였고, 비유럽인들은 이러한 흐름에 저항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후에는 유럽의 잣대로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배우기 위해 유럽추종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동양 르네상스’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고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문명의 유럽과 야만의 비유럽’이란 도식이었다. 유럽의 가치와 문학이 표준이 되면서 유럽과의 만남 이전의 풍부한 문학적 유산은 시급히 버려야할 방해물이 되기도 하였다. 처음에는 유럽인들이 이러한 문학적 유산을 경멸하고 무시하였지만 나중에서 비유럽인 스스로 앞을 다투어 자기를 부정하고 유럽을 닮아가려고 하였다. 의식과 무의식 전반에 걸쳐 침전되기 시작한 이 지독한 유럽중심주의는 한 세기 반을 지배하였다. 타고르처럼 유럽의 문학을 전유하면서도 여기에 함몰하지 않고 자신의 전통과의 독특한 종합을 성취했던 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된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 인식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출발

유럽이 고안한 근대세계가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을 드러내자 유럽 안팎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졌고 근대를 넘어서려고 하는 노력들이 다방면에 걸쳐 행해졌다. 특히 그동안 유럽의 중압 속에서 허우적거렸던 비유럽의 지식인들이 유럽 근대의 모순을 목격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서 사태는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려는 이러한 노력은 많은 비유럽의 나라들이 유럽의 제국에서 벗어나는 2차 대전 이후에 이르러 본격화되었다. 정치적 독립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 독립을 이루려는 노력이 문학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구미중심주의에 입각하여 구성된 세계문학의 틀을 해체하고 진정한 의미의 지구적 세계문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였다. 하나는 기존의 세계문학의 정전이 갖는 구미중심주의를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다. 현재 다양한 세계문학의 선집이나 전집 그리고 문학사들은 19세기 후반 이후 정착된 유럽중심주의의 산물로서 지독한 편견에 젖어 있다. 특히 이 정전들이 구축될 무렵은 유럽이 제국주의 침략을 할 시절이기 때문에 이것은 더욱 심하였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유럽의 작가라 하더라도 제국주의에서 자유로운 작가는 거의 없기에 그동안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여졌던 유럽의 세계문학의 정전들을 가차 없이 비판하고 해체하는 작업은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서구문학의 정전에 대한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비서구 문학의 상호 이해와 소통이 절실하다. 비서구 문학의 상호 소통을 위해서는 비서구 작가들이 서로의 작품을 읽어주고 이 속에서 새로운 담론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존 정전의 틀을 확대하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근본적인 전환일 수 없기에 이러한 작업은 지구적 세계문학의 구축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한다. AALA문학총서는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다.

3.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 소개, 옌롄커

인간의 존엄과 사랑을 위한 문학
중국 정부로부터 발행 및 유통 금지 처분을 받은 문제작

옌롄커 문학의 출발점과 에너지는 인간의 존엄과 사랑에 대한 절대적인 신앙과 집착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존엄과 사랑에 대한 완강한 믿음이 없었다면 그의 문학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도 그렇고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도 그렇다. 엽기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사건들을 샤갈의 풍경화처럼 몽환적이면서도 다분히 극단적인 서사로 재현하고 있지만 그런 풍경 속에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나 항변과 함께 항상 인성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이 내재되어 있다. 이 작품 『여름 해가 지다』도 마찬가지다. 공교롭게도 이 세 작품 모두 한국을 비롯하여 약 20여 개 국가에 번역, 소개되어 있지만 중국의 서점에서는 책을 찾아볼 수 없다. 중국 정부로부터 발행 및 유통 금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옌롄커는 이 작품 『여름 해가 지다』와 관련하여 이렇게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나는 ‘문학은 인학(人學)’이라는 그런 단언을 감히 믿지 못한다. 하지만 문학은 인간에 대해 영원한 존엄과 애정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 생존의 의미는 이미 사라져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공룡은 어떻게 사라졌고 바퀴벌레는 어떻게 여전히 존재하는지를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20년 전에 쓰인 이 작품은 옌롄커의 글쓰기에 처음으로 엄청난 풍파를 가져다주었다. 작가로서의 삶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잔혹했던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타격으로 인해 그는 다시 한번 인간 존재의 가치와 의미, 글쓰기의 이유, 문학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뼈저린 반성적 사유와 깊이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동시에, 그 과정에서 이 작품은 그가 작가이기 전에 농촌 출신의 군인으로서, 롤러코스터처럼 급변하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자신이 속한 조직과 주변의 지인들로부터의 따듯한 격려와 지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때문에 이 작품은 그의 작가 인생을 통틀어 가장 많은 기억의 재료를 제공해준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요컨대 작가 옌롄커에게 있어서 이 작품은 불행이자 행복이었고 지독한 시련이자 푸근한 위로와 행운이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중대장 자오린과 지도원 가오바오신은 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두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텅 빈 무대가 세계를 상징하고 두 사람의 맹목적인 기다림이 바로 인간의 숙명적으로 부조리한 삶을 암시했다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3중대 또는 구금실이라는 다분히 상징적인 공간은 극단적으로 압축된 인생의 무대이고 중대장과 지도원 두 사람이 갈구하는 진급과 도시 호구는 그 인생의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쩌면 맹목적인 기다림보다도 못한 부조리(absurdity)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부조리성은 전통적으로 전형적인 농업국가인 중국의 사회구조에 있어서 도시와 농촌의 관계가 인민의 삶 전체를 송두리째 소외시키는 불합리한 권력의 기제로 작용하는 데서 발생되고 있을 것이다.
소설은 항상 제한된 풍경과 사유의 과제를 제시할 뿐 모범답안은 알려주지 않는다. 이 소설의 서사가 담고 있는 깊은 의미는 독자들이 풀어야 할 수수께끼일 것이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작가 후기 『여름 해가 지다』 출판금지 전말
역자 후기 인간의 존엄과 사랑을 위한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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