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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숲 생명을 품다

산사의 숲 생명을 품다

  • 김재일
  • |
  • 지성사
  • |
  • 2010-02-10 출간
  • |
  • 248페이지
  • |
  • 185 X 224 X 20 mm /552g
  • |
  • ISBN 978897889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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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사찰은 산사의 숲을 품고
산사의 숲은 생명을 품는다...

겨울의 숲은 눈 덮인 설산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눈을 이불 삼아 동안거에 든 숲은 수행에 들어간 듯 고요하다. 이런 까닭에 겨울의 생태기행은 아무래도 나무와 조류들이 그 주인공이 된다. 잎이 지고 허허하게 서 있는 나무는 숨김없이 모든 걸 다 보여 준다. 송백은 송백대로 청청함으로 한겨울에 맞서고, 넓은잎나무(활엽수)는 자신을 비워 생명을 보듬는다. 넓은잎나무는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몸 밖의 잎만 털어내는 것이 아니라 몸속 세포가 가지고 있던 수분을 30퍼센트까지 배출시킨다. 말 그대로 말라죽기 직전의 빈사 상태로 겨울을 지낸다. 결국 자신을 아낌없이 비워 냄으로써 생명을 지켜내는 무소유의 정신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무성한 나뭇잎 뒤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우짖는 소리로만 존재를 알리던 산새들도 겨울 산에서라면 제대로 볼 수 있다. 직박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멧비둘기, 멧새, 굴뚝새, 어치, 꿩, 딱따구리류와 같은 텃새는 물론이고 겨울철새들도 산에서 강가에서 그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 중에는 용연사 적멸보궁 처마에 둥지를 튼 멧비둘기나 ‘깐돌이’라 불리는 운문사 곤줄박이처럼 품 넓은 인간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개체가 있는가 하면, 인간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들의 세상에 사는 개체도 있다. 낙동강과 천수만 일대와 더불어 철새도래지로 손꼽히는 철원 비무장지대에서 만나는 두루미, 재두루미, 기러기, 독수리와 낙동강가 해평 습지에서 만나는 겨울철새들이 그들이다. 먹이를 주어 가까이 모을 수는 있어도 결코 쉽게 인간에게 곁을 내주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천국에서 생명을 추슬러 겨울을 지내고 돌아간다.

자연이 인간이고, 인간이 곧 자연이다.
살생하지 말라는 부처의 가르침은 단순히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라는 간곡한 당부의 의미가 들어 있다. 방생도 여기에 그 바탕을 두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과 사람이 하나라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던 방생이 반생태적이라며 지탄을 받는 일이 가끔 있다. 방생의 본래 뜻과는 달리 외래 어종을 방생하면서 우리 환경 생태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우리 땅에 사는 생명을 방생할 수 없게 된 열악해진 환경을 안타까워하며 자연과 더불어 삶터를 공유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찾고 있다. 이에 이 책의 저자 김재일 선생은 겨울 철새나 야생동물의 먹이주기를 그 대안으로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모든 생명은 위아래 없이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므로, 환경 위기시대에는 인간과 동물이 서로 상생하며 살아야 한다며 말이다.
바로 새로운 철새 먹이주기 장소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도피안사가 자리 잡은 강원도 철원의 철원평야 일대이다. 철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철새 도래지이다. 해마다 두루미, 재두루미, 기러기, 독수리 등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이곳을 찾아들기도 하고 따뜻한 남쪽 지방으로 옮겨가는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낙동강가 해평 습지를 끼고 있는 구미의 도리사에서도 고니, 기러기, 청둥오리, 쇠오리 같은 겨울철새와 함께 귀한 겨울 진객 흑두루미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이 춥지 않은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멀리서 지켜 주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산사의 숲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연과 나누는 풍습이 있었다. 어느 절에나 마련되어 있는 헌식대가 그것이다. 새봄에 눈(芽)을 틔우기 위해 생명을 품고 있는 겨울 숲에서 먹이를 쉽게 찾을 수 없는 동물들과 공양물을 나누기 위함이다. 숲속의 새와 동물은 그곳에 가면 먹을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분주하게 오가며 발자국을 남겨 놓는다. 우리는 그 발자국으로 산토끼, 고라니가 그곳에 살고 있음을 확인한다.
만류일체(萬類一體 우주의 온갖 것이 한 몸)는 다른 게 아니다. 먹이를 나누고 헌식을 올리는 겨울 산사의 숲에서 만나는 이 모든 것이 그것이다. 이런 작은 나눔이 그들의 삶터에 먼저 발을 들여 놓은 우리가 원주인인 야생동물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우일 것이다. 이렇듯 인간과 동식물,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모습에서 지구의 미래를 본다.

*《108사찰 생태기행_산사의 숲》시리즈는…
한 세기, 아니 이백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살아 숨쉬는
산사의 숲속 생명 이야기들…

“먼 훗날 이 땅에 살 사람들에게 오늘의 산사의 숲을 보여 주고 싶다.”
7년! 결코 짧지 않은 여정, 108 사찰 생태기행을 다니며 이 땅, 이 산하에 수많은 발자국을 찍은 저자 김재일 선생의 소망이자, 이 시리즈를 출간하는 목적이다. 《108 사찰 생태기행_산사의 숲》은 이러한 저자의 소망을 오롯이 담아 전10권의 시리즈로 기획되어 2년여에 걸쳐 출간되고 있다. 이번 『산사의 숲, 생명을 품다』는 그 다섯 번째 성과물이다. 이 시리즈의 책들은 산사를 누빈 저자의 7년간 행적을 따라나선 것이기는 하지만 사찰에 대한 기록만은 아니다. 산사의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동식물을 비롯하여 그곳에 놓인 전각이나 탑부터 바위 하나까지 산사의 숲에 들어섰을 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발에 밟히는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이 될 것이다. 이 기록들이 후손들에게 우리의 숲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으며 얼마나 파괴되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지금의 우리에게는 오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찰 숲의 모습을 미래 세대에 잘 전해 주어야겠다는 사명감과 더불어 변해가고 파괴되어 가는 이 숲을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 하는 혜안을 열어 주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인류의 생멸과 직결된 화두 ‘환경’
저자는 종교적 이유만으로 관찰 대상을 산사의 숲으로 택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 신념을 배제하더라도 사찰은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겨진 문화재요, 자산이다. 불교가 전승된 이래 사찰은 깊은 산, 경치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자연의 산중에는 어디에든 사찰이 있기 마련이다. 그 사찰 주변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 땅의 산속 생태를 아우를 수 있기에 그곳으로 한정지었을 뿐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저 동식물이 뿌리내리고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우리의 자연, 그중 산속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한 것이다. 다만 대상 사찰의 수를 108사찰로 한정한 것은 ‘108’이라는 숫자가 주는 상징성 때문이다. 불교에서 ‘108’이라는 숫자는 인간이면 누구나 벗어날 수 없는 번뇌를 상징한다. 환경문제는 인류의 생멸이 걸린 구체적이고도 상징적인 번뇌이자 화두이기 때문에 108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굳이 108개 사찰로 한정했다.

전체를 관(觀)하고 세부로 다가선다.
저자는 산사의 숲에 도착하면 먼저 사찰이 자리 잡은 산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것을 권한다. 전체를 관하고 세부로 들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비교적 관찰이 용이한 식물부터 시작하여 조류와 곤충, 어류 그리고 동물의 순으로 각기 산 속 숲에 어떻게 터를 잡고 살아가며, 개체 수가 늘고 줄어드는 추이는 어떠한지 등을 살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면 식물은 전체적인 식물상을 먼저 파악한 뒤에 희귀종이나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을 살핀다. 조류는 텃새, 나그네새, 철새 등을 각각 관찰하는데, 탐방로 좌우 25미터 이내 선조사(Line census) 구간을 정해 우점종, 희귀종,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의 개체 수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곤충 역시 조류와 같은 조사방법으로 관찰을 하며 채집조사지역 내에서 확인된 종은 모두 기록으로 남긴다. 주변 계곡이나 개울에 살고 있는 어류와 수서곤충은 희귀종,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을 확인하는데 채집조사를 원칙으로 한다. 동물군은 동물상, 희귀종,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을 살펴보는데 직접 관찰하는 경우보다는 그 흔적으로 생태를 추적하는 경우가 많다. 곤충이나 동물 등 움직임이 있는 생명들의 경우는 반드시 자료조사와 탐문조사를 병행해야 한다.
사찰 생태기행은 동식물만을 관찰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산속의 사찰을 찾아가는 것이므로 사찰의 외형적인 전각에도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단순히 감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각 개·보수 불사의 진행상황, 마당 관리 상황, 경내 생태조경 등등 인위적 환경 조성과 같은 환경 전반에 걸친 탐문조사를 함께 한다. 이렇듯 사찰을 찾아드는 들머리부터 대웅전 등 주요 전각이 세워진 경내,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고개와 산까지 발길을 따라 산사의 주변을 순차적으로 찬찬히 살펴본다. 이 책의 모든 글은 이런 사찰 탐방순서에 따라 진행된다.

‘관심’과 ‘애정’ 그리고 자연을 담은 책
《108 사찰 생태기행_산사의 숲》은 경치 좋은 사찰을 찾아 놀이삼아 떠나는 사람들의 길라잡이용 도서가 아니다. 우리의 자연을 생각하고 산사의 숲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숲은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는다고. 그래서 도시의 숲은 시민들을 닮고, 산사의 숲은 그 절에 사는 스님들을 닮는다.’는 저자의 생각대로 우리 인간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산 또는 생명들이 아니라 우리(사람)와 함께 숨 쉬고 우리와 어우러져 우리네 세상과 닮은, 그러나 그들만의 한 세상을 꾸려가는 생명체로서의 이 땅의 숲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이 시리즈는 산사의 숲 속 생태뿐만이 아니라 산사의 숲 속에 또 다른 숲으로 존재하는 문화유산까지 생태적 시각으로 기록하고 있기에, 절과 숲에 처음 눈을 뜨는 사람에게는 좋은 지침이 되어 줄 것이다. 더불어 우리의 산하와 자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세심한 기록으로 다가설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경기 파주 고령산 보광사
… 곤줄박이가 맞이하는 활엽수림의 설경

경기 수원 성황산 용주사
… 불운한 아비를 그리는 끝없는 사부곡

강원 철원 화개산 도피안사
… 민통선 안에서도 자유로운 겨울 철새

충남 서산 상왕산 개심사
… 따뜻한 겨울 숲이 품은 소박한 사찰

충남 공주 태화산 마곡사
… 백설과 노송의 푸름이 어우러진 겨울 숲

경북 구미 태조산 도리사
… 천오백 년의 숨결이 깃든 해동 최초의 가람

대구 달성 비슬산 용연사
… 신선의 땅에 앉은 용의 연못

경북 청도 운문산 운문사
… 구름 문 너머 호랑이를 거느린 천년 고찰

경남 울산 가지산 석남사
… 선을 지켜 지혜로운 비구니들의 수행처

전남 장흥 가지산 보림사
… 선불교의 횃불 밝힌 가지산파의 근본 도량

전남 진도 첨찰산 쌍계사
… 난대식물의 보고, 자연 속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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