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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숲 봄빛에 취하다

산사의 숲 봄빛에 취하다

  • 김재일
  • |
  • 지성사
  • |
  • 2010-03-26 출간
  • |
  • 240페이지
  • |
  • 185 X 223 X 20 mm /558g
  • |
  • ISBN 978897889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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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생명의 또 다른 이름, 봄
봄빛에 취한 산사의 숲을 지켜보다...

봄이 오면 봄 아닌 것이 없다. 봄은 생명의 또 다른 이름으로, 봄날의 산사에는 경이로운 생명들의 협연이 벌어진다. 꽃눈은 가지마다 터지고, 나비는 날갯짓으로 삼동을 털어 내며, 새는 옛 보금자리로 돌아와 노래 부른다. 이런 계절에 산사를 찾게 되면 훠이훠이 숲도 돌아다니고 꽃과 눈도 맞추며 새소리도 듣게 될 터라고 저자는 봄의 숲을 예찬한다.
한겨울 생명을 품고 움츠리고 있던 산사의 숲에 연한 연둣빛 생명의 숨이 한 순배 돌면, 부처님 오신 날 빛 고운 연등이 내어 걸리 듯 길섶과 풀밭, 양지바른 숲속은 각양각색의 꽃들이 일제히 내뿜는 생명의 숨으로 곱게 물든다. 병꽃나무, 보리수나무, 으름덩굴, 찔레나무, 조팝나무, 줄딸기, 산철쭉, 야광나무 같은 나무에 꽃이 달리고, 산괴불주머니, 양지꽃, 미나리냉이, 은방울꽃, 금낭화, 산괭이눈, 벌깨덩굴, 붓꽃, 둥굴레, 애기나리, 참꽃마리, 쥐오줌풀, 선밀나물 등이 여린 꽃을 피우며 가히 꽃들의 축제를 펼친다.
우리 고유의 야생화를 볼 수 있고, 이 산하에 자리 잡고 사는 새들이, 곤충이 숨 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땅 곳곳에 산사의 숲이 있어 그들의 살터를 마련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부터 산사의 숲에는 질 좋은 나무가 많아 나라에서는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고 특별 관리하기 위해 금표를 세웠다. 금표의 금할 금禁자를 파자하면 수풀임林에 보일시示로, ‘숲을 지켜보라’는 말이라 한다. 나무를 남벌하지 말고 그들 스스로 구축하는 질서를 묵묵히 지켜봐 주라는 뜻일 터이다. 사람의 발길과 무심한 손길에 자연은, 숲은 쉽사리 망가진다. 그것이 회생되기까지에는 몇 세대를 거쳐야만 한다. 저자는 이제 숲이 울고 슬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지혜를 모을 때라고 말한다. 지금 이때를 지나쳐 버린다면 숲이 흘리는 눈물은 언젠가 우리의 눈물로 바뀔 것이라 단언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이 땅에서 절로 나서 자란 식물과 곤충 그리고 동물들과 마주치기 어려워질 테니 바로 지금이 우리 스스로 숲에 금표를 세울 때라고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생태계의 자연사박물관, 산지습지
자연, 생태 등을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습지’이다. 모든 생명이 삶을 이어감에 있어 물은 그리 중요한 것이리라. 습지는 낮은 지역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흔히 알고 있는데, 많지는 않지만 산중에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있다. 우리나라에도 강원도 용늪과 무제치늪 등 모두 대여섯 군데 밖에는 없을 만큼 희귀한 산지습지를 이번 봄 기행에서 찾아간다. 천성산 북쪽 9만여 평 초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화엄늪이 그것이다.
화엄늪의 수원水源은 초원 곳곳의 지하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이며, 바닥은 낙엽과 풀잎들이 쌓여 이탄층泥炭層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물먹은 스펀지 같은 이탄층 사이에서 물이 흘러나와 더러는 샘을 이루고, 더러는 도랑을 만들며 흘러내린다. 화엄늪과 같은 산지습지는 특별한 주위 환경에 맞는 특이한 생물종들이 특수한 생태계를 이루며 수천수만 년을 이어왔기 때문에 그대로가 살아 있는 작은 자연사박물관이다. 화엄늪에는 억새 군락 사이에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잠자리난초, 미꾸리낚시, 동의나물, 물매화, 수정란풀, 물봉선, 고마리, 물이끼, 꽃창포 같은 습지성 식물을 포함하여 자생식물이 695종, 곤충이 38종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것은 개체 수가 적어 특정야생동식물로 지정되어 있는 끈끈이주걱 같은 벌레잡이식물이다. 벌레잡이식물이 자랄 수 있는 첫 번째 자연조건은 바로 두터운 이탄층을 가진 습지이다. 문제는 이탄층은 일단 밟히면 원래 상태로 재생되지 않고 그 순간부터 망가져 버린다는 사실이다. 1센티미터 두께의 이탄층이 쌓이려면 100년이 걸린다고 하니, 등산화에 짓밟힌 이탄층이 다시 제 모습을 갖추려면 최소한 200~300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 물론 국가가 보호지구로 지정하는 등 가시적인 보호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호구로 지정할 때에만 요란을 떨 뿐 이후로는 생태모니터링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내버려져 있는 것이 현재 우리 산지습지의 실정이다. 이 산중습지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하나뿐인 목숨까지 걸고 투쟁을 벌였던 비구니스님 이야기를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한 세기, 아니 더 먼 훗날 이 땅에 살 우리 후손에게 이 산지습지를 물려 주려면 이제 이곳에도 금표를 세워야 할 때이다.

*《108사찰 생태기행_산사의 숲》시리즈는…
한 세기, 아니 이백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살아 숨쉬는
산사의 숲속 생명 이야기들…

“먼 훗날 이 땅에 살 사람들에게 오늘의 산사의 숲을 보여 주고 싶다.”
7년! 결코 짧지 않은 여정, 108 사찰 생태기행을 다니며 이 땅, 이 산하에 수많은 발자국을 찍은 저자 김재일 선생의 소망이자, 이 시리즈를 출간하는 목적이다. 《108 사찰 생태기행_산사의 숲》은 이러한 저자의 소망을 오롯이 담아 전10권의 시리즈로 기획되어 2년여에 걸쳐 출간되고 있다. 이번 『산사의 숲, 봄빛에 취하다』는 그 여섯 번째 성과물이다. 이 시리즈의 책들은 산사를 누빈 저자의 7년간 행적을 따라나선 것이기는 하지만 사찰에 대한 기록만은 아니다. 산사의 숲에 기대어 살아가는 동식물을 비롯하여 그곳에 놓인 전각이나 탑부터 바위 하나까지 산사의 숲에 들어섰을 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발에 밟히는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이 될 것이다. 이 기록들이 후손들에게 우리의 숲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으며 얼마나 파괴되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지금의 우리에게는 오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찰 숲의 모습을 미래 세대에 잘 전해 주어야겠다는 사명감과 더불어 변해가고 파괴되어 가는 이 숲을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 하는 혜안을 열어 주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인류의 생멸과 직결된 화두 ‘환경’
저자는 종교적 이유만으로 관찰 대상을 산사의 숲으로 택한 것이 아니다. 종교적 신념을 배제하더라도 사찰은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겨진 문화재요, 자산이다. 불교가 전승된 이래 사찰은 깊은 산, 경치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자연의 산중에는 어디에든 사찰이 있기 마련이다. 그 사찰 주변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 땅의 산속 생태를 아우를 수 있기에 그곳으로 한정지었을 뿐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저 동식물이 뿌리내리고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우리의 자연, 그중 산속 생태를 관찰하고 기록한 것이다. 다만 대상 사찰의 수를 108사찰로 한정한 것은 ‘108’이라는 숫자가 주는 상징성 때문이다. 불교에서 ‘108’이라는 숫자는 인간이면 누구나 벗어날 수 없는 번뇌를 상징한다. 환경문제는 인류의 생멸이 걸린 구체적이고도 상징적인 번뇌이자 화두이기 때문에 108이라는 숫자에 의미를 부여해 굳이 108개 사찰로 한정했다.

전체를 관(觀)하고 세부로 다가선다.
저자는 산사의 숲에 도착하면 먼저 사찰이 자리 잡은 산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것을 권한다. 전체를 관하고 세부로 들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비교적 관찰이 용이한 식물부터 시작하여 조류와 곤충, 어류 그리고 동물의 순으로 각기 산 속 숲에 어떻게 터를 잡고 살아가며, 개체 수가 늘고 줄어드는 추이는 어떠한지 등을 살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보면 식물은 전체적인 식물상을 먼저 파악한 뒤에 희귀종이나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을 살핀다. 조류는 텃새, 나그네새, 철새 등을 각각 관찰하는데, 탐방로 좌우 25미터 이내 선조사(Line census) 구간을 정해 우점종, 희귀종,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의 개체 수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곤충 역시 조류와 같은 조사방법으로 관찰을 하며 채집조사지역 내에서 확인된 종은 모두 기록으로 남긴다. 주변 계곡이나 개울에 살고 있는 어류와 수서곤충은 희귀종,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을 확인하는데 채집조사를 원칙으로 한다. 동물군은 동물상, 희귀종,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을 살펴보는데 직접 관찰하는 경우보다는 그 흔적으로 생태를 추적하는 경우가 많다. 곤충이나 동물 등 움직임이 있는 생명들의 경우는 반드시 자료조사와 탐문조사를 병행해야 한다.
사찰 생태기행은 동식물만을 관찰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산속의 사찰을 찾아가는 것이므로 사찰의 외형적인 전각에도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단순히 감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각 개·보수 불사의 진행상황, 마당 관리 상황, 경내 생태조경 등등 인위적 환경 조성과 같은 환경 전반에 걸친 탐문조사를 함께 한다. 이렇듯 사찰을 찾아드는 들머리부터 대웅전 등 주요 전각이 세워진 경내, 그리고 그 뒤로 이어지는 고개와 산까지 발길을 따라 산사의 주변을 순차적으로 찬찬히 살펴본다. 이 책의 모든 글은 이런 사찰 탐방순서에 따라 진행된다.

‘관심’과 ‘애정’ 그리고 자연을 담은 책
《108 사찰 생태기행_산사의 숲》은 경치 좋은 사찰을 찾아 놀이삼아 떠나는 사람들의 길라잡이용 도서가 아니다. 우리의 자연을 생각하고 산사의 숲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숲은 그곳에 사는 사람을 닮는다고. 그래서 도시의 숲은 시민들을 닮고, 산사의 숲은 그 절에 사는 스님들을 닮는다.’는 저자의 생각대로 우리 인간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산 또는 생명들이 아니라 우리(사람)와 함께 숨 쉬고 우리와 어우러져 우리네 세상과 닮은, 그러나 그들만의 한 세상을 꾸려가는 생명체로서의 이 땅의 숲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이 시리즈는 산사의 숲 속 생태뿐만이 아니라 산사의 숲 속에 또 다른 숲으로 존재하는 문화유산까지 생태적 시각으로 기록하고 있기에, 절과 숲에 처음 눈을 뜨는 사람에게는 좋은 지침이 되어 줄 것이다. 더불어 우리의 산하와 자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세심한 기록으로 다가설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인천 강화 정족산 전등사
… 바다와 산이 만나 풀어내는 봄

경기 가평 운악산 현등사
… 해맑은 신록 속에서 찾은 가르침

강원 영월 사자산 법흥사
… 길지에 자리 잡은 꽃과 새들의 절집

경북 영주 봉황산 부석사
…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지혜

경북 경주 남산 보리사
… 천년의 역사와 함께 하는 깊은 산

경남 양산 천성산 내원사
… 산의 높이를 일러 주는 명산

경남 하동 지리산 쌍계사
… 크고 작은 생명의 길을 잇는 산

전북 고창 선운산 선운사
… 붉은 동백나무 숲이 전하는 아름다움

전남 영암 월출산 도갑사
… 계곡의 마심 소리와 함께 오는 봄빛

전남 강진 만덕산 백련사
… 바다 건너온 계절의 만개

전남 해남 두륜산 대흥사
…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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