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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순간: 포스트모던 사회로의 비극의 귀환

영원한 순간: 포스트모던 사회로의 비극의 귀환

  • 미셸마페졸리
  • |
  • 이학사
  • |
  • 2010-06-30 출간
  • |
  • 271페이지
  • |
  • 148 X 210 X 20 mm /418g
  • |
  • ISBN 978896147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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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후퇴, 방랑과 방황, 자기 상실감, 타자와의 접촉이 없는 삶이란 불가능하다. 근대는 우리가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 도달하게 되는 어떤 이상적인 상태를 인간의 모습으로 가정했다면 질베르 뒤랑의 제자이자 세계적인 사회학자로 우뚝 선 마페졸리는 오히려 그 과정 자체를 삶으로 정의한다. 자연스레 ‘지금 여기’의 삶을 강렬하게 사는 것, ‘순간’의 강렬함을 체험하는 것, 현재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장밋빛 미래에 대한 환상과 기다림 때문에 우리가 강박적으로 잊고 무시해왔던 ‘지금 여기’에서의 삶, 우리가 계속해서 미뤄두었던 현재의 즐거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모되어버리는 이 순간의 삶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강렬하고 심도 있게 경험하며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 순간인 것이다. 바로 ‘영원한 순간’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이 순간, 이것이 마페졸리가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세계이다.


운명과 사건의 도래로 복잡해지고 예측 불가능해지는 우리의 세계

『영원한 순간』에서 마페졸리는 모든 것을 계획하고 통제하고 코드화하려고 했던 기나긴 근대가 막을 내리고 오늘날 우리의 세계는 운명과 사건의 도래로 더 복잡해지고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마페졸리가 설명하는 포스트모더니티는 모더니티와는 대립각을 이루지만, 모더니티 이전의 프리모더니티(전근대성)와는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마페졸리가 근대의 개체성과 개인, 사회라는 개념들을 비판하면서 대안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부족, 가면, 점성술, 공동체, 의례, 운명 등 전근대적인 특성을 가진 것이라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포스트모더니티는 시원주의와 과학 기술 발전 간의 시너지, 원시적인 것과 최첨단 간의 시너지로 정의될 수 있다. 마페졸리가 가정하는 역사의 진행은 직선적이지 않고 원운동을 그리고 있는데, 이 원운동의 이미지 역시 근대의 유클리드 기하학과 다윈주의가 성립하기 이전의 전근대적 시간관과 맞물린다.


이성적이고 독자적인 주체의 모더니즘에서 타자와 공동체의 포스트모더니즘으로

근대의 인간은 적극적이고 영웅적인 개인이었고, 근대의 역사관은 드라마틱했다.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떠올려보자. 성서 다음으로 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팔렸다는 이 책은 루소와 맑스가 경탄했고 근대의 신화가 되었다. 루소는 무인도에서 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로빈슨의 모습에서 자연인의 모습, 낭만적 고독, 개체성의 탄생 등을 읽어냈다. 맑스는 로빈슨의 모습에서 개인이 자유롭게 행동하고 통제하는 노동의 미덕을 읽어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로빈슨으로 대변되는, 근대의 노동하는 인간, 합리적인 인간, 경제적인 인간, 영웅적인 인간의 신화가 완성된 것이다. 하지만 마페졸리가 볼 때 인간은 그다지 영웅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우수하지도 않다. 인간은 언제나 환경 속에 담겨 있고, 환경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변화하고 변신한다. 그리고 우리가 속해 있는 환경과 우리가 함께하는 타인은 결코 예측되고 통제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언제나 비극적이다. 마페졸리는 타인 없이는 불가능한, 인간의 타자 의존적 삶, 최첨단 과학과 기술의 힘으로도 결코 예측하고 정복할 수 없는 미래와 운명 때문에 허약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생을 비극적이라고 본다.


도덕의 윤리에서 미학의 윤리로: 하찮은 것, 여성, 어린이, 이미지, 오브제에 대한 따뜻한 시선

마페졸리는 모더니티의 드라마적 역사관이 이제 우리 시대의 많은 현상을 설명해내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보면서 포스트모던 시대의 비극적 운명론을 강조한다. 근대 내내 우리는 역사의 진보, 자연의 개발, 인간의 적극적 행동주의 등을 강조했지만, 이제 우리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건의 도래, 자연과의 공생, 우주 속의 수취인일 뿐인 인간의 모습, 명상과 내부로의 집중, 운명애 등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어쩌면 수동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의 능력과 우월성을 믿고 자만한 데 대한 일종의 반성이자 겸손으로 읽힐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결국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윤리와 연결되는데, 이 윤리는 근대가 강요했던 도덕과는 다른 것이다. 도덕이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을 제한하고 금지하고 위축되게 만들고 판단하고 구별지었다면, 이 윤리는 오히려 ‘모든 것이 좋다(everything goes).’(파이어아벤트)고 말하는 것이다. 마페졸리가 사용한 용어를 인용하면 그것은 ‘미학의 윤리’로서, 근대에 하찮은 것으로 간주되어 주목받지 못했던 많은 것, 여성, 어린이, 자연, 외양(이미지), 오브제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인간이 이것들과 함께 살고 있음을 인정하도록 만든다. 그 외에도 미학의 윤리는 근대에 무시되고 배제되었던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이며 환원 불가능하고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인 감성, 상상력, 몸 등도 수용하도록 만든다. 한마디로 그것은 하찮은 것을 환대하고, 환경에 자신을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여기’에서의 삶, 현재의 즐거움, 시간에 따라 사라지는 이 순간의 삶, ‘영원한 순간’

많은 성장소설(교양소설)이 보여주듯이 후퇴, 방랑과 방황, 자기 상실감, 타자와의 접촉이 없는 삶이란 불가능하다. 그런데 근대가 주로 우리가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 도달하게 되는 어떤 이상적인 상태를 인간의 모습으로 가정했다면 마페졸리는 오히려 그 과정 자체를 삶으로 정의한다. 이렇게 노마디즘이 부각될 때, 자연스레 ‘지금 여기’의 삶을 강렬하게 사는 것, ‘순간’의 강렬함을 체험하는 것, 현재가 중요해진다. 장밋빛 미래에 대한 환상과 기다림 때문에 우리가 강박적으로 잊고 무시해왔던 ‘지금 여기’에서의 삶, 우리가 계속해서 미뤄두었던 현재의 즐거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모되어버리는 이 순간의 삶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강렬하고 심도 있게 경험하며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하는 순간인 것이다. 마페졸리는 바로 이 점에서 비극과 쾌락주의를 연결한다. ‘영원한 순간’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는 이 순간에는, 있는 그대로의 삶 속에서 강렬한 ‘주이상스’를 체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목차


제2판 머리말
서문

I. 목표 없는 삶
운명의 힘
순환적 회귀

II. 부동의 시간
삶에의 현존
운명으로서의 일상생활
영원한 순간
운명과 점성술

III. 세계의 즐거움
놀이의 역능
초시간성

IV. 외양의 세계
시선을 끌 줄 아는 지혜
가면의 신화학
추함의 아름다움

V. 사물들의 유기성
야생적 생기론
사물들의 힘

VI. 사회적 점착성
공감
여성적 융합
열정적인 끌어당김

주석

옮기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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