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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톨로기-017(문학동네시인선)

포이톨로기-017(문학동네시인선)

  • 김병호
  • |
  • 문학동네
  • |
  • 2012-04-15 출간
  • |
  • 100페이지
  • |
  • ISBN 9788954617321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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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 환상의 결절
2. 환상과 소통하다, 하얗게
3. 보았더니 거기 있더라
4. 바닥, 거기서는 모두가 추상이다
5. 시(詩)는 무엇도 담보하지 않았다
6. 존재의 빈칸

해설 타불라 라사(Tabula rasa)에 쓴 환상시학 선언문
이민호(시인ㆍ문학평론가)

도서소개

시(詩)와 서(書)만큼 어울리는 게 또 있다. 시(詩)와 수(數). 의외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자주 서로 스며든다. 과학을 전공한 시인들을 떠올려보자. 그들의 시를 읽고 있자면 어떤 함수를 보는 느낌이다. 물리학을 전공한 김병호의 함수는 그중에서도 가장 정교한 축, 귀 기울이면 우주의 비밀이 들린다. 1998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을 때부터, 첫 시집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를 내며 일관되게 들어온 평은 스케일도 문장도 ‘대담하다’는 것. 자연과학 이론을 시로 자기화, 내재화시키는 놀라운 응축의 힘이 시집을 흔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야기하는 미시물리학을 빌릴 때도 김병호의 대담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찍이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에너지를 뿜어대는 힘있는 서정”이라고 짚은 바 있는 그 대담함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를 새로운 신념체계로 다지는데, 이를 두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민호는 “환상시학 선언”이라며 김병호가 “우리 시의 새로운 유토피아를 열게 되리라” 전망했다.
시(詩)와 서(書)만큼 어울리는 게 또 있다. 시(詩)와 수(數). 의외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자주 서로 스며든다. 과학을 전공한 시인들을 떠올려보자. 그들의 시를 읽고 있자면 어떤 함수를 보는 느낌이다. 물리학을 전공한 김병호의 함수는 그중에서도 가장 정교한 축, 귀 기울이면 우주의 비밀이 들린다. 1998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을 때부터, 첫 시집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를 내며 일관되게 들어온 평은 스케일도 문장도 ‘대담하다’는 것. 자연과학 이론을 시로 자기화, 내재화시키는 놀라운 응축의 힘이 시집을 흔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야기하는 미시물리학을 빌릴 때도 김병호의 대담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찍이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에너지를 뿜어대는 힘있는 서정”이라고 짚은 바 있는 그 대담함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시를 새로운 신념체계로 다지는데, 이를 두고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이민호는 “환상시학 선언”이라며 김병호가 “우리 시의 새로운 유토피아를 열게 되리라” 전망했다.

전에 없는 형식_ 우리는 사금을 채취하듯 오래 망을 흔들어야 한다

목차를 펼치는 순간 당황하게 될 것이다. 보통 50편 안팎의 시 제목이 나란히 펼쳐지기 마련인데, 여섯 항목이 끝이다. 시가 여섯 편인 것은 아니다. 여섯 덩어리의 산문이 시들을 삼키고 있다. 의미상으로 이어지거나 새로운 환기를 더하는 시들이 산문 틈새틈새에 자리를 틀고 있다. 아니, 사실 시의 형식을 하고 있지 않은 산문 덩어리들도 시다. 어째서 이런 해독이 필요한 형식을 취했는가 하니, 시인은 “여기 퍼 부린 하나의 난삽한 형식”은 “청소하기 싫었”기에 취한 것이며 “청소가 훼손일 때도 있다”며 ‘시인의 말’을 통해 일종의 선언을 해버린다. 난감하다. 독자들은 시를 건지기 위해 바로 인지할 수 없는 수열(數列)의 강에서 사금 채취망을 들고 오래 흔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 형식은 내용과 바로 맞닿아 있다. 현대 물리학에서 가장 흥미로운 개념 중 하나인 ‘관찰자’를 떠올려보자. 독자가 바로 그 관찰자다. 독자가 관찰하지 않으면 이 시는 현실화되지 않는다. “현실이란 환상이 가진 무한대의 영역 안에서 관찰자에 의해 선택되어 붕괴된 파동함수”라고(12쪽) 시인은 첫머리에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위와 같은 복잡한 수식이 나왔을 때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질감, 혹은 더 넘어 충격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심해도 좋다. 바로 이어지는 다음 부분은 익숙하게 반짝, 하고 빛난다. 직접 건져올리는, ‘관찰’하는 과정을 시인이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 시집 앞에서 여실히 소우주가 된다.

새는 암염에만 내려앉을 수 있었다 바위가 품은 50만 년의 기억을 핥으며 만 개의 산을 건너왔다고 했다 과거가 자신의 먹이라는 말이 끝나기 전에 내 과거를 샅샅이 들여다보았다 작은 새를 바라보는 일이 내가 먹어치운 모든 시간보다 무거웠다
(「사건」 부분)

7은 5보다 1.4배 크다거나 14의 절반이라는 비율이 그의 태생 전부이다 그러나 눈을 틀어막고 울어야 할 순간, 상징과 환상으로 번식한다 네번째 소수(素數)라 했다 근거 없는 행운이라 했다 잘게 떨고 있는 옆방의 어둠이라고 했다 누군가 옆방에서 얘기하고 있었다
(「9는 행복한가?」 부분)

전에 없는 서사성_ 유머와 공포와 그리고 사랑

전자기 현상의 모든 면을 통일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전자기학의 기초가 되는 맥스웰 방정식으로 시를 쓴다면 어떻게 될까? 누군가는 근엄한 얼굴로 우주의 비의에 대해 웅변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김병호는 그 맥스웰을, 봉지 커피 맥스웰에 대입하여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이렇게 위트 있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이야기는 보기 드물다.

그러니까
위악도 농담도 위상공간도 아닌 현실에서 여자의 이름은 춘자였다 춘자가 뿌리는 향수는 반경 3킬로미터의 영향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공간 안에 들면 남자들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 현상은 춘자의 표면에 전기를 띤 입자들이 얼추 모여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춘자의 주변에는 특정한 장(場)이 형성되었다는 이론을 검증하려 덜 익은 복숭아 찌르듯 춘자의 볼에 손가락을 댔던 부동산 박씨가 정신을 차린 곳은 내장이라도 보일 듯 닳은 소가죽 소파 뒤편으로 2미터는 족히 날아간 자리였다 순간 주변이 벼락이라도 치듯 밝아졌다가 어두워졌다는 증언은 동석했던 과일 가게 추사장의 것이었다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었다 춘자의 표면에는 뭔가가 있다고 수군대기 시작한 지 얼마 후 그러나 어차피 이 우주에 전하는 두 종류밖에 없다며 힘없이 춘자를 따라 걷는 남자가 마을에 나타났다 (중략) 두어 달 전 말자가 마을에 모습을 드러낸 후 정다방 내부에서 일어난 역학관계의 변화나 춘자와의 불화에 상관없이 말자에게는 항상 남자친구가 있었다 우주 탄생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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