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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와 박노해, 증상과 욕망의 시학

황지우와 박노해, 증상과 욕망의 시학

  • 이철송
  • |
  • 케포이북스
  • |
  • 2014-05-30 출간
  • |
  • 234페이지
  • |
  • 140 X 210 X 20 mm
  • |
  • ISBN 9788994519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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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80년대 이후 한국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1980년대에 이미 퇴조기에 있었던 현실 사회주의는 1990년대를 전후로 하여 거의 그 생명을 다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의 변혁 운동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신자유주의’로 불리는 이념이 전 세계를 장악했으며 따라서 한국 사회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한국의 시단 또한 이와 더불어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이달에 출간된 『황지우와 박노해, 증상과 욕망의 시학』(소명출판, 2014)은 이 시기 시단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포착해 내고 있다.

문제적 시인, 그들에 주목하다
1980년대 한국 사회에 새롭게 임재한 근대 혹은 근대성에 한국의 시인들이 어떻게 대응했는가를 살펴본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시인들 중에서도 특히 황지우와 박노해에 초점을 맞추어 1980년대를 재조명하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황지우는 이른바 ‘형식 파괴’를 통하여 근대성이 ‘만개’한 80년대를 ‘시적’으로 새롭게 구축하고자 한 여러 시인들 중 선두주자였다. 박노해 또한 80년대를 관통하여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혁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고자 한 ‘문제적 시인’이었다.
황지우와 박노해, 이 둘은 80년대라는 근대 혹은 근대성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물론 이 말이 80년대라는 한국의 모더니티를 이들이 거부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것은 한 개인이 수용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그것을 비판하고 극복하고자 하였다. 즉 황지우는 근대 비판을 통해 새로운 시적 질서를 탐구하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자 하였다. 박노해는 황지우보다 더 적극적으로 근대를 인식하고 그것의 ‘지양’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사회를 창출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정신분석학, 특히 자크 라캉과 그의 충실한 해석자인 슬라보예 지젝의 이론을 바탕으로 황지우와 박노해의 시를 분석한다.
황지우에게 해체는 새로운 시적 질서의 구축을 위한 ‘죽은 아버지’에 대한 ‘사망신고’였다. ‘축약적’으로 다가온 한국 사회의 80년대적 근대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던 전근대적 정치체제에 포획되어 있었다. 이를 라캉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죽은 아버지’가 여전히 살아 실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낡은 것, 즉 이미 죽었지만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잊어버린 ‘아버지’에 대한 ‘살해’가 황지우에게 기존의 시적 양식의 파괴라는 ‘해체’로 나타난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황지우가 자신의 시를 통해 가고자 열망하는 곳이 다름 아닌 자신에게 강력한 향유를 발생시키던 ‘고통’의 장소였다고 분석한다. 정신분석학적 분석에 따르면 그곳은 역설적이게도 그에게 정신적 외상을 제공한 장소였다. ‘광주사태’라는 일어나서는 안 되었던 사건을 알리고자 유인물을 들고 나간 청량리역에서 그가 마주한 시민들의 외면은 그에게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각인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받게 된 고문 또한 그 역할을 가중한다. 그러나 ‘동일시’ 이론은 그가 가고자 시적으로 열망한, 하지만 결국은 좌절당하는 장소가 바로 ‘그’ 자리라는 것을 알려준다. 그곳이 시인을 고통에 빠뜨린 장소였지만 동시에 그의 영혼을 승화시키며 그에게 강력한 주이상스(Jouissance)를 제공하였던 장소였기 때문인 것이다.

또다른 소통의 욕망
이 책은 또한 황지우의 시에서 키니시즘적인 것과 시니컬리즘적인 것이 어떻게 나타나고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지젝의 이데올로기 이론에 따라 분석한다. 또한 황지우의 시를 ‘증상’적인 것과 연결시켜 그것이 사실은 또다른 소통의 욕망이라는 것을 자크 라캉을 바탕으로 분석한다. 황지우의 시에서 해체, 역설뿐만 아니라 해학 등을 통하여 드러난 이 소통 욕망은 1980년대 억압적인 정치 체제와 그로 인한 욕망의 억압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는 ‘증상’이 또다른 소통의 욕망이라는 라캉의 이론과 부합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다음으로 라캉의 ‘환상 가로지르기’와 ‘분리 이론’을 통하여 박노해의 80년대 시를 분석한다. 라캉의 이 ‘욕망 이론’을 바탕으로 한 박노해 시에 대한 분석은 그의 시적 주체 특히 시집 『노동의 새벽』의 노동자 주체들이 타자의 욕망, 즉 지배 이데올로기에 포획되어 있었다는 것을 면밀히 설명한다. 이에 의하면 노동자 스스로 자기 욕망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박노해의 시적 실천은 정확한 정신분석학적 처방이었다. 라캉의 ‘누빔 이론’은 주인기표로 떠오른 ‘사회주의’가 사후적으로 박노해의 시에서 노동자 주체들에게 어떤 의미를 창출하였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이상적 자아와 자아 이상이 박노해 시에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 80년대라는 새로운 사회를 관통하고자 했는지를 자세히 살피고 이에 대해 서술한다.

열정과 동시에 좌절을 많은 한국인에게 각인하고, 80년대는 저 멀리 사라졌다. 그러나 80년대에 새롭게 임재한 ‘근대’ 혹은 ‘근대성’은 오늘날 더욱 예각화되면서 한국민의 삶을 저미고 있다. 시간이 멀리 지나왔으므로 이제 어느 정도는 그 시기와 시를 객관화 시킬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물론 당시처럼, ‘행복한 시의 시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해도 우리는 다시 한 번 시가 시대에 ‘열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기대볼 수 있지도 않을까. 또다시 시대의 첨단에서 시를 ‘깨는’ 자, 그리고 시를 통하여 자신의 시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통 큰’ 시인들을 한 번쯤 기대해봄직도 하지 않을까. 이번에 출간된 『황지우와 박노해, 증상과 욕망의 시학』이 이러한 우리의 아쉬움을 달래줄 좋은 연구서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목차


책머리에

제1장 80년대와 시
1. 80년대의 시인들
2. 황지우와 박노해
3. 증상과 욕망

제2장 증상과 시-황지우
1. 아버지 죽이기
2. 욕망과 향유
3. 시니컬리즘과 키니시즘
4. 소통부재와 근대성

제3장 욕망의 변증법-박노해
1. 욕망의 주체
2. 인정 투쟁
3. 누빔점과 사회주의
4. 이상적 자아와 자아 이상

제4장 증상과 욕망의 시학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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