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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제와 젠더

천황제와 젠더

  • 가노미키요
  • |
  • 소명출판
  • |
  • 2013-09-05 출간
  • |
  • 280페이지
  • |
  • 158 X 232 mm
  • |
  • ISBN 978895626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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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013년 여름, 영국 왕실에 로열 베이비가 탄생했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 왕위계승 순위가 남아 우선이었던 것이 성별에 관계없이 첫째에게 계승하는 것으로 법이 개정되었고, 이제 막 아버지가 된 윌리엄 왕자가 육아에 열성을 보이는 모습이 공개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왕실의 젠더 평등이 일반 대중에게 환영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영국과 같은 입헌군주국임에도 여전히 황위를 남성에게 제한하는 젠더 불평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때는 여성에게도 황위를 개방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논의되었으나, 이는 황태자 동생부부에게서 남아가 태어나면서 이내 수그러들었다. 천황제 유지파 사이에서는 이대로라면 얼마 안 있어 계승자 부재와 황족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걱정하고, 천황이 고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헤이세이"의 종언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황태자비는 여전히 정신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최근 일본에서는 "황태자 퇴위론" 마저 불거지고 있는 시점이다.

::천황의 나라, 일본
21세기의 일본, 그 가운데 일본 내셔널리즘을 사유하기 위한 물음에서 천황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 내셔널리즘과 천황제는 강한 결속력을 보이며 전전(戰前)과 전후(戰後),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 사회 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젠더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측면에서 일본의 젠더는 내셔널리즘과 천황제를 매개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가노 미키요가 주목한 것은 그러한 측면이 아닌, 바로 "천황제와 젠더의 불행한 결혼"에 대한 면면이다.
최근 20여 년간 일본의 상황은 저출산, 가정 내 폭력, 아동학대 등 수많은 사회문제들이 응집되어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이를 두고 근대 가족이라는 시스템이 제도적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근대 산업사회는 별분업을 바탕으로 한 일부일처제 가족의 틀 안에 여성을 가두고, 이들에게 육아와 부모공양을 강요했지만 사실상 그것은 이제 한계에 다다른 듯하다. 남계男系혈통에 기댄 가부장제 천황제가 현대사회와의 차질을 초래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저자는 더 이상 시대에 맞지 않는 천황제는 한시라도 빨리 안락사 시키는 것이 국민에게나 황실 일가에게나 좋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이야기 한다. 이에 덧붙여 한국?중국과의 영토, 역사인식 등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한국 독자들이 이러한 위기감을 공유하고, 함께 돌파구를 마련해 가도록 힘을 모아준다면 더없이 든든할 것이라는 당부의 뜻도 내비쳤다.
진보적 역사학자이자 실천적 페미니스트인 가노 미키요는 1976년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오늘을 묻는 모임"을 이끌며 연구, 저술, 강연, 반反천황제 운동 등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오고 있다. 일본 역사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기술을 삭제하려는 우익단체들의 움직임에 반대하여 항의문을 발표(1996)하거나, "한일병합 100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에 참여하여 일본의 전쟁책임을 묻는 일(2010) 등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러한 실천적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일본 여성의 전쟁책임을 묻는 저술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주 역자인 손지연은 현재 근?현대의 역사를 관통하면서 남긴 동아시아의 전쟁과 폭력의 상흔을 젠더와 내셔널 아이덴티티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천황제, 그리고 젠더::
지금보다 한 세대 이전의 "쇼와"시대에서 "헤에세이"시대로의 세대교체, 황태자의 결혼과 출산 등의 문제를 다룬 이 책은, 근대 천황제가 젠더 불평등 위에 성립되었으며, 그로 인해 일본 사회 전체가 젠더 불평등의 한 가운데에 놓이게 되었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전시에서 전후로 이어지는 쇼와 파시즘 시대, 천황제의 연속성과 비연속성에 주목하며 서술된 책의 초반부에서는, 절대적인 힘과 권위의 상징이며 신神적 존재였던 천황이 패전 후 지금까지 어떻게 존속(연명)할 수 있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저자는 그 가장 큰 원인을 천황제를 옹호하고 선동하는 신문, 잡지 미디어와 여기에 잘 길들여진 일본 국민, 그 가운데에서도 여성(어머니, 모성)에게 있다고 보았다. 특히 현 천황 부부의 만남에서 약혼, 그리고 결혼(1958)에 이어 출산(1960)까지, 미디어가 총동원되어 전국이 축하모드로 떠들썩하던 시기, 다른 한편에서 소수이지만 안보반대를 외치는 민중의 소리가 철저히 외면당했던 부분을 지적하고, 천황 일가의 지극히 사적인 일 하나하나가 가십거리로 유통?소비되고 있는 황실보도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15년 전쟁"으로 상징되는 쇼와 파시즘 시대는 그렇게 국민들의 "흥겨운" "자숙" 속에서 막을 내렸다. 무엇이 대중으로 하여금 천황제에 무감각하게 만든 것일까? 저자는 그 원인으로 천황제가 모성과 결탁하여 일본 국민들의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던 정황을 포착하며, 천황(제)에 대한 무자각을 증폭시키고 무의식적으로 호감을 심어놓은 것에 대하여 전면적으로 비판했다. 더 나아가 여성 천황의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천황제를 지금 당장 폐지할 수 없다면 황위계승에 내재하는 여성차별부터 타파하여 서서히 그 성역을 허물자는 것이 여타 페미니스트들과는 다른, 저자 가노 미키요의 궁극적인 지향점인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쇼와"에서 "헤이세이"로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던 민감한 시기에 대한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일본 황실의 상황과 지금 일본이 처한 시대적 상황, 이 둘의 어긋남을 힘 있는 어조로 차근차근 풀어 나간다. 하이디 하트만의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의 불행한 결혼"을 패러디한 "천황제와 페미니즘의 불행한 결혼"이라는 글을 통해 일본 페미니스트들의 한계를 지적한 부분은 특히나 눈여겨 볼만하다.
일본의 "천황제"가 현 세대와 맞닿아 있는 만큼, 이에 대해 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천황제"라는 민감한 주제를 두고, 전쟁 책임을 지닌 일본의 "국민"이라는 입장과 페미니스트의 입장을 잘 버무려 놓은 김치처럼 책 안에 참 맛깔스럽게 녹여낸 것은, 저자 가노 미키요와 주 역자 손지연만이 지닌 힘이리라.


목차


제1장 쇼와 시대 민중의식 속 천황제
쇼와 시대의 서막-"일등국민" 만세!?
특공 아주머니와 국모 폐하
상징 천황제의 탄생-패전으로 인한 연속과 비연속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55년 체제의 성립과 "사랑받는 천황제"
밋치 붐-안방으로 침투하는 천황제
개구리는 찬물에서 삶아질까?-고도성장 이후와 가시화되는 천황제
천황 재위 60년-10만 엔 금화와 황태자의 팬티
쇼와의 종언-천황 폐하님도 기뻐하시리라

제2장 모성과 천황제
모성의 탄생과 천황제
대어심과 모심-야스쿠니 어머니의 탄생
자애로운 눈길의 천황제-하세가와 마치코의 망령
"아버지 천황제"와 "어머니 천황제"
젠더로 읽는 천황상像

제3장 여제논쟁의 어제와 오늘
여성 천황을 둘러싼 찬반론-100년 전 여제논쟁
황위계승과 여성차별
베아테의 일본국헌법과 황실전범의 개정
반反천황제 운동에 페미니즘 바람을
여제는 남녀평등의 미래를 열어 줄 것인가-로열 베이비 탄생에 즈음하여

제4장 헤이세이를 향한 발언
쇼와에서 헤이세이로
"폐하"라는 호칭은 뺐으면
요사노 아키코가 사라졌다-새로운 지도요령에 나타난 전전 회귀
천황제와 페미니즘의 불행한 결혼?!
황새의 기분에 맡길 뿐이라니……
부식腐蝕하는 헤이세이
"바다의 날海の日"을 경축일로 제정하는 것은 조금 더 신중히
국민 경축일과 천황제

저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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