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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를 좋아하는 돼지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돼지

  • 가브릴레키퍼
  • |
  • 토마토하우스
  • |
  • 2004-10-10 출간
  • |
  • 30페이지
  • |
  • 210 X 270 mm
  • |
  • ISBN 978893565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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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누구에게나 간절한 소망은 있다
누구에게나 간절한 소망 몇 가지쯤은 있기 마련이다. 그 소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것. 그것은 실현되지 않는 소망일지라도 그 소망이 우리에게 힘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이처럼 어른들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는 소망이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상상력의 세계로 진입하는 열쇠가 된다.
-
◆소원을 들어 준다면 이 정도쯤이야!
스파게티를 좋아해서 스파게티 냄새를 따라 이곳 마이어 씨 농장까지 오게 된 트뤼펠 돼지 주시. 말하는 돼지가 있다니, 깜짝 놀란 마이어 씨는 부인에게 그 이야기를 전한다. 부인은 주시를 요술돼지라고 생각하고 주시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른다. 주시가 놀자고 하면 기꺼이 말상대도 되어 준다. 주시가 스파게티를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원하는 걸 들어 주면 들어줄 수록 자기 소원을 더 많이 들어 줄 거라는 계산에서다. 소원을 들어 준다면 이 정도쯤이야!주시는 어리둥절하다. 여기가 요술 농장이 아니고서야 자기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이렇게 많이 먹을 수 없겠지? 주시는 아줌마 아저씨가 요술쟁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주시는 생각보다 영리하다. 부인이 행복에 겨운 오해의 그물 속에서 헤엄치고 있을 때 주시는 부인을 보며 생각한다. "아줌마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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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쟁이는 과연 누구였을까?
요술은 어린이책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주제다. 예상을 뒤엎는, 실제로는 있을 수 없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질 때 아이들은 넋을 잃는다. 거기에 더해지는 반전. 작가는 마지막에 반전을 시도하며 이야기 전개를 경쾌하게 하고 마무리를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이 책 앞머리에 나오는 멧돼지, 트뤼펠 돼지, 집돼지의 그림과 트뤼펠 돼지가 송로라는 귀한 버섯을 찾을 때 이용되던 돼지라는 작가의 짧은 설명도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사람이면서 또한 어른인 마이어 씨 부인이, 상상의 바다에 빠져 허둥대는 것을 보고 주시가 "아줌마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라고 하는 장면은 인간은 동물보다 우수하며 어른은 아이보다 현명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다.
그림작가는 이 책에서 부인이 상상의 날개를 펼치는 장면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환상"이라는 느낌에 충실하게 표현했다. 가늘지도 않은 부인이 등에 날개가 달고 공중돌기까지 하며 하늘을 나는 장면은 이 책의 환상적인 요소를 더욱 효과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오이처럼 길기만 한 마이어 씨와 호박처럼 통통하게 살이 오른 부인, 놀랐을 때조차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마이어 씨와 각 장마다 표정이 변하는 부인을 대비시킴으로써 이 책에 유머를 더하고 있다.
밝은 색채와 만화스러운 캐릭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유쾌한 그림을 좋아하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참혹한 현실보다는 행복한 오해를 원하는 키덜트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책을 읽기 전엔 마지막 장을 보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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