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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국조전례고

역주 국조전례고

  • 정약용
  • |
  • 심산
  • |
  • 2010-03-01 출간
  • |
  • 311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8972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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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국조전례고』는 어떤 책인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국조전례고(國朝典禮考)』(1817)는 조선과 명나라에서 일어났던 전례문제, 곧 ‘입승대통[入承大統: 적장자(嫡長子) 계승이 무시되거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장자가 아닌 왕가의 자손으로 왕통을 계승하는 것]’에 따라 왕위를 계승한 임금이 자신의 생부를 추숭하는 전례를 둘러싸고 일어난 논쟁을 다룬 예서(禮書)이다. 당시 전례논쟁은 대부분 정치적 대립으로 확대되었다. 특정한 정치세력들은 전례논쟁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관철하려 했는데, 다산은 이런 태도가 유교적 전통사회의 기반을 뒤흔드는 문제점을 포착하고, 유교적 전통사회의 문화구조적 토대를 재검토하기 위해 전례논쟁을 비평하였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조선의 전례문제를 다루는 1권에서는 의경세자를 덕종으로 추숭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일어난 성종대(成宗代) 전례논쟁, 덕흥군의 추숭에 관한 선조대(宣祖代) 전례문제, 정원군의 원종 추숭에 관한 인조대(仁祖代) 전례논쟁, 효장세자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대(正祖代) 전례문제 등을 다루고 있으며, 명나라 세종(世宗) 가정제 때 일어난 ‘가정대례의’를 다룬 2권에서는 세종의 생부인 흥헌왕을 추숭하는 문제를 논의하였다.

한 가지를 예로 들어 보자. 조선의 제9대 왕 성종은 원래 세조의 장자였던 의경세자의 둘째 아들인데 입승대통을 통하여 숙부인 예종의 후사가 된 계통군주였다. 성종은 사은에 이끌려서 생부를 덕종으로 칭종추숭하고 종묘에 부묘했다. 그리고 형제관계인 덕종과 예종의 혈연적 순서를 근거로 내세워서 덕종을 예종보다 윗자리에 배향하였다. 이 전례논쟁에서 훈척세력과 사림세력은 각각 혈연적 전승(친속)과 왕통의 계승(군통)을 강조하며 서로 대립하였다. 이에 대해 다산은 의경세자를 왕으로 추숭하는 것까지는 용인할 수 있지만 칭종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으며, 생부를 종묘에 부묘하는 것을 비판했지만 별묘를 세우고 월산군(성종의 친형)이 제사지내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보았다.

반대의 예를 들어 보자.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는 할아버지 영조의 명에 따라 큰 아버지인 효장세자의 후사가 되어 종통을 승계하였다. 당시 정조는 정통론적 의리에 따라 생부 사도세자에 대한 추숭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였는데, 즉위 후 효장세자를 진종대왕으로 추숭하여 종묘에 부묘하고 생부인 사도세자에게는 장헌세자라는 시호를 부여하고 그 묘소를 왕릉에 준하여 관리함으로써 공적 종통을 존중하고 사적 인정도 표현하면서 영조의 뜻을 실천했다. 다산은 종통을 존중하여 생부의 추숭을 경계했던 영조의 조치를 칭송하고 그 뜻에 따랐던 정조의 실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책의 사상사적 의의

『국조전례고』에 나타난 다산의 예론은 친속과 군통을 분리하고 공적인 천리와 사적인 인정의 역동적 긴장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의례적 실천을 둘러싸고 나타나는 사적 의례와 공적 의례의 영역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다산은 친속이 군통을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측면에서 생부에 대한 추숭은 잘못이라고 비판하면서도, 군통이 친속을 간섭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생부에 대한 칭호를 강등해야 한다는 추숭반대론자의 주장을 견제하였다.
학문적 성향과 정치적 지향에서 보면, 추숭반대론자들은 성리학적 예론을 견지하는 신진 개혁세력으로서 공의(公議)를 중심으로 정치를 펼치는 신권(臣權) 중심의 정치적 구도(보편적 정당성)를 선호한 데 반해, 추숭론자들은 대체로 양명학을 포함한 비정주(非程朱) 계열의 성향으로 대체로 군주를 중심으로 한 왕권 강화(현실적 적합성)를 추구하였다.

다산은 친속과 군통의 이원화를 통해 인정과 천리의 공존을 도모하는 예론을 전개함으로써 현실적 적합성과 보편적 정당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려는 다산 특유의 실학적 태도를 견지하였다. 군주가 자의적으로 권력을 남용하는 폐해를 막으면서도 군주의 중심적 역할을 강화하려는 다산의 정치적 구상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산에 따르면, 왕위를 계승한 왕이 사가의 생부를 종통에 편입시키는 ‘추숭’은 국가질서를 대표하는 종통의 공적 상징이 왕의 혈연적 관계의 사적 상징으로 타락한 현상이었다. 이는 또한 유교적 공동체 질서뿐만 아니라 의례의 역동적 긴장관계를 파괴시킨다. 이는 역으로 의례의 역동적 긴장관계가 유교적 전통사회를 유지하는 근거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군주가 생부를 추숭하는 전례문제를 다룬 『국조전례고』를 통해서 우리는 의례의 역동적 긴장관계를 유지하여 유교적 공동체 질서를 제대로 확립하려는 다산의 고심을 읽을 수 있다.

『역주 국조전례고』는 역자가 『태동고전연구』에 4년에 걸쳐 연재했던 내용을 수정ㆍ보완한 것이며 책 앞부분에 본인의 논문을 재구성한 해설을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예송과 당쟁이라는 정치적 갈등으로만 편향 곡해되어 온 유교적 이념 논쟁을 유교문화의 역동적 모습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목차


머리말
범례

해설: 『국조전례고』에 나타난 정약용의 예론
1. 유교적 전통사회의 전례논쟁과 『국조전례고』
2. ‘입승대통’의 전례문제와 ‘계승’의 종교문화적 의미
3. 친속과 군통의 분리
1) ‘입승대통’과 ‘위인후’의 관계
2) ‘양자’와 ‘후사’의 관계
4. 천리와 인정의 조화
5. 조선과 중국의 전례논쟁에 대한 비평
1) 성종대 덕종 추숭 논쟁
2) 선조대 덕흥군 추숭 문제
3) 인조대 원종 추숭 논쟁
4) 정조대 진종 및 사도세자 추숭 문제
5) 명 세종대 ‘가정대례의’
6. 『국조전례고』의 예론과 사상사적 의의

역주 『국조전례고』

제1부 조선시대 전례논쟁 비평
1. 성종대 덕종 추숭 전례
2. 선조대 덕흥군 추숭 전례
3. 인조대 원종 추숭 전례
4. 정조대 진종 및 사도세자 추숭 전례

제2부 가정대례의: 명 세종대 흥헌왕 추숭 논쟁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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