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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스포츠

야만의 스포츠

  • 마르크페렐망
  • |
  • 삼화
  • |
  • 2014-09-17 출간
  • |
  • 320페이지
  • |
  • 146 X 220 X 30 mm
  • |
  • ISBN 9788992490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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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지난 수십 년 동안 스포츠는 무시할 수 없는 전 세계적 권력을 행사해왔다. 오늘날 스포츠는 가히 지구상 유일한 이데올로기로 군림한 듯하다. 그것은 위압감을 주는 경기장으로 거대한 대중들을 끌어들이고, 모세혈관처럼 연결된 스크린을 통해 대중들의 시선을 강박적으로 낚아챈 뒤 저항할 수 없는 황홀경으로 무장 해제시킨다. 하지만 우리가 스포츠에 한껏 취해 있는 동안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한 무자비한 도시철거와 주민퇴거, 약물복용을 통한 선수들의 인조인간화, 그렇게 완성된 신체를 향한 포르노그라피적인 소비, 이 모든 것에서 정치적,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국제스포츠기구와 국가기구들의 탐욕이 쉴 새 없이 작동한다. 도대체 오늘날의 스포츠란 무엇인가? 순수히 스포츠를 즐긴다는 것은 존재할 수 있을까? 스포츠는 세계와 삶을 어떻게 유린하는가?
이 책은 국제 스포츠 행사들을 분석하며 어떻게 스포츠가 오늘날 우리의 일상과 시선을 조작하고, 그로부터 우리가 광신적 애국주의, 인종혐오, 육체에 가해지는 폭력,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 적에 대한 증오를 체화하는지를 가차 없이 폭로한다.

? 출판사 서평

오늘날 스포츠는 어떻게 전 세계 민중의 아편이 되었는가?
우리 시대의 야만, 자본주의의 첨병인 스포츠 행사에 맞서는
21세기 반(反) 스포츠 선언서!

장면 하나. 침묵이 흐르는 사무실 쌓여있는 서류들의 감시탑 아래 노동자들이 숨죽이고 있다. 그런데 순간 그들의 눈이 일제히 반짝이며 컴퓨터 모니터로 쏠리기 시작한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국가대표이자, 메이저리그 투수 류현진이 그들의 스크린에 등장한 것이다! 그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가 1만 킬로미터 떨어진 이곳 칸막이 사무실에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그의 재빠른 동작은 슬로우 컷으로 잘게 나눠져 일일이 분석된다. 승, 패가 가져올 몸값과 보너스를 상세히 전달하는 뉴스는 마치 노동자들의 눈동자들을 연신 오르락내리락 거리게 만들며 생기를 끼얹는다. 쳇바퀴 같은 노동과 소외의 감옥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무료한 일상에 한줄기 희열을 선사하는 유일한 오락거리, 바로 스포츠다.

장면 둘. 브라질에서는 연일 파업과 시위가 이어졌었다. 바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기 위해서인데, 공공서비스를 내팽긴 채 월드컵 개최에 쏟아 부어진 막대한 재정, 경기장 건설로 인한 철거와 도시 빈민들의 내몰림, 그리고 수십 명의 비정규직 인부들이 공사 도중 사망했음에도 전혀 아랑곳없는 정부를 향해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어떤 기시감이 느껴진다. 도시정화라는 미명 아래 72만 명이 집을 잃고 거리로 쫓겨나간 1988년 서울 올림픽뿐 아니라, 곧 개최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모두 빚과 철거, 공공서비스 축소와 재정 위기를 경고 받았고 실제로 현실화되었다. 이는 단지 개발도상국들에서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올림픽들이 이러한 역사를 반복했다.

이처럼 어느 곳에서는 희열과 탈출구를, 어느 곳에서는 절망과 분노를 일으키는 스포츠. 도대체 오늘날 스포츠란 무엇인가? 스포츠는 어떻게 우리의 세계와 삶을 조직하고 있는가? 순수히 스포츠를 즐긴다는 것은 존재할 수 있을까? 저자인 마르크 페렐망은 이 도발적인 질문에서부터 스포츠와 대결한다. 총 20개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집단적인 환각을 불러일으키는 대중스포츠를 분석하며 그것이 신체, 성(性), 시선, 시공간, 네트워크, 정치, 국가, 자본에 개입하고 뿌리내리는 방식을 프로이트, 마르크스의 개념을 토대로 거침없이 파헤친다.

“나의 경기는 잠에서 깨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스포츠는 어떻게 스포츠적 세계를 만들어 냈는가?
신체, 성(性), 시선, 시공간, 네트워크, 정치, 국가, 자본을 조직하는 스포츠를 분석한다!

스포츠는 무엇보다 시각을 장악한다. 관중들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직접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고정되어 있는 자리에서 거리감을 지닌 채, 조명과 경기장 내 스크린을 매개해서만 눈앞의 사물을 볼 수 있다. 무엇이 실재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는 것은 사실상 스포츠에서 중요하지 않다. 무엇이 눈앞에 현시되고 있는 것만이 스포츠의 유일한 질문이다. 아니 애초에 경기장 자체가 거대한 스크린과 다름없지 않은가라고 저자는 묻는다. 그렇다면 스포츠는 과연 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스포츠 쇼 앞에서는 어떤 비판도 무력하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비판적 요소를 도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스포츠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바로 현실을 묻지 않는 구조의 반복, 그리고 이를 지탱하는 FIFA, IOC 같은 스포츠 기관과 국가기구의 의도에 따른 지배만이 존재한다고 저자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스포츠는 관중들만이 아닌 스포츠 선수들의 몸 역시 지배한다. 약물사용을 스포츠 외부에서는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그것은 스포츠 선수 개개인의 일탈이나 순간의 실수에 있지도, 거대한 다국적 제약 산업의 이윤추구에 의해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바로 스포츠 자체가 원하는 선수와 육체를 만들어내는 수단, 그것이 약물인 것이다. 실제로 스포츠 선수의 몸은 더 이상 자신의 것이 아니며, 언제나 스포츠가 요구하는, 관중이 열광하는 그 신체로서 존재해야만 한다. 약물은 사실상 스포츠와 불가분적인 요소인 것이다. 결코 지치지 않는 강철 같은 그들의 근육을 보라. 초인적으로 낚아채고, 뿌리며, 포효하는 그들의 몸짓을 보라. 그것은 사실상 인간육체의 자연적 가능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우리는 조만간 갈채를 받는 AGM(유전자변형 선수)을 경기장에서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여기서 경쟁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다. 생각해보자. 만약 스포츠에서 기록갱신과 승부를 금지시킨다면, 스포츠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인간의 신체를 1초 단위로도 모자라 1/100단위로 조각조각 나누고 등급화 하는, 100년 동안 이어진 끊임없는 위계적 작업의 축적 체제가 바로 스포츠다. 이 등급이 상징하는 경쟁에서의 탈락은 스포츠 선수에게 있어 곧 죽음과도 같다. 몸값은 내 몸과 내 정체성을 말해주는 것이자 나의 가치이다. 스포츠만큼 ‘자본이 장악한 노동력 상품’에 대해 이토록 솔직하고 또한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산업이 있는가?
스포츠는 시공간을 조직한다. 월드컵,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유럽축구선수권(EURO), WBC(야구월드컵), 아시안게임 외에도 프로야구, K리그, 메이저리그,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국내 프로배구, 농구 등등 수많은 스포츠 행사들이 시간을 교차하며 벌어지고 있다. 스포츠는 멈추지 않는 기관차, 자가증식하는 자본과 흡사하다. 자본이 시공간을 장악하고 그것을 자본의 방식대로 구현하듯, 스포츠 역시 시공간을 스포츠적으로 구현한다. 스포츠는 자신이 행해질 시공간을 일순간 자본주의의 흐름을 상징하고 구현할 최첨단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다층적이고 불연속적인 역사의 층과 그곳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거주민들의 관계들을 표상하는 공간은 인간이라 볼 수 없는 신격화된 선수들과 대중들이 쏟아내고 거두어들이는 열광과 저주, 그리고 물밀듯 밀려오는 전 세계 이목과 화폐가 어떠한 방해 없이 흡수되고 흘러가며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된다. 기상천외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경기장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대로가 뚫리고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들과 24시간 내내 불을 밝히는 광고판들로 무장한 자본주의의 보루로 말이다.
스포츠는 또한 국가적 도구를 넘어 국가에 개입하고 국가를 조직해왔다. 저자는 히틀러가 주도한, 제2차 세계대전의 리허설로도 평가되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전쟁의 도화선이 된 1969년 온두라스-엘살바도르 축구경기,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이른바 ‘청소’를 단행한 1968년 멕시코 올림픽과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자국의 소수민족과 인권에 대한 탄압을 오히려 정당화시켜 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민주주의를 외치는 중동의 민중들에 포탄을 쏘아댄 독재국가와 올림픽에 참여하는 바로 그 독재국가는 별개의 차원이라던 2012년 런던 올림픽 등 현실 사회주의국가부터 서구자본주의국가까지, 독재국가에서부터 자유민주주의국가까지 어느 체제와도 동화되어 스포츠는 수도 없이 벌어진 카니발과 불가분적 관계를 맺어왔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스포츠는 세계화하는 자본주의를 조직한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스포츠가 자본주의의 고전적 장소이자, 전 지구적 자본주의를 현실화시킨 영국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오늘날 금융자본주의의 규범들, 즉 성과지향, 도전과 혁신의 기업가정신,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과 그로부터 얻어진다는 효율성, 자기계발과 자조의 구현체를 스포츠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독점적인 금융자본주의에 종속된 수많은 옛 생산방식과 그 규범들, 즉 단 하나의 승자를 위해 존재하는 항구적인 대규모 예비실업자,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공수되어오는 농노제적 선수 수입, 노예적 무보수 노동도 스포츠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영상 및 정보매체, 관광, 미디어 등 각종 산업분야와 연동되어 스포츠는 자본주의를 작동시키는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과연 스포츠에서 우리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 말한 19세기 카를 마르크스는 21세기 스포츠를 무엇이라 말할까? 저자인 마르크 페렐망은 단호하다. “적어도 종교는 현실에 맞서서 저항의 형태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는 아니다. 스포츠는 아무것도 못한다. 아니, 오히려 가장 비참한 현실을 점점 확대할 뿐이다.”
2014년에 굵직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진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 광기의 현장에서 한발자국 떨어져, 우리가 무심코 즐겼고 흥분했으며, 열정을 쏟아냈던 그 스포츠를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목차


- 들어가는 글
1. 베를린과 모스크바에서 드러난 올림픽의 진정한 얼굴, 아르헨티나 월드컵_19
2. 2008년 베이징 : 치욕의 올림픽_27
3. 올림픽헌장_49
4. 경쟁의 스포츠 : 세계화된 스포츠 쇼와 국가적 상징_78
5. 세상만큼 오래된 스포츠 : 새로운 스포츠 질서_88
6. 스포츠비판의 기원과 발전 : 스포츠가 진행시키는 세계화_97
7. 스포츠ㆍ문화ㆍ젊은이_107
8. 챔피언ㆍ약물ㆍ약물중독_116
9. 약물과 스포츠의 세계화_135
10. 스포츠의 세계화와 생산양식_146
11. 스타디움 : 쇼_155
12. 스타디움 : 관중의 결집과 함성_162
13. 영상에 의한 스포츠의 탄생 : 스타디움 내부의 영상_182
14. 영상의 힘 : 스포츠의 미디어화?미디어의 스포츠화_197
15. 규격화된 미학_207
16. 성ㆍ동성애ㆍ스포츠_219
17. 스포츠라는 종교 : 노동 가치를 지닌 문명으로의 이행_229
18. 스포츠 학과목의 등장_234
19. 스포츠비판의 과거 : 더 이상 스포츠비판이 아닌 것_238
20. 스포츠비판의 미래_245
- 덧붙이는 글

- 원주
- 참고문헌
- Dazed & Confused와의 인터뷰
- 《리베라시옹》에서
- 역자후기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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