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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의 마지막 횡단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

  • 제이파리니
  • |
  • |
  • 2010-06-15 출간
  • |
  • 472페이지
  • |
  • 148 X 210 mm
  • |
  • ISBN 9788981339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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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책”
“파리니의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은 치밀한 자료조사와 극적인 이야기 전개를 보여준다 … 이 작품은 우리에게 뭔가 중요한 것을 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발터 벤야민(1892~1940)은 가장 중요한 지식인 중 하나다. 벤야민은 중대한 영향력을 가진 비평가이자 철학자이며, 지난 30년 동안 학계에서 컬트적인 위치를 확보했다.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에서 제이 파리니는 벤야민의 삶에서의 마지막, 끔찍했던 몇 달을 뒤쫓는다. 이야기는 1940년 파리에 망명 중이던 벤야민이 나치를 피해 절박한 피난길에 오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 소설은 벤야민이 프랑스를 탈출하기 위해 행했던 다양하고도, 종종 희비극적인 노력들을 그리고 있으며,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피레네산맥을 넘는 사건에서 이야기는 절정을 이룬다.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은 서정적인 소설이다. 또한 홀로코스트의 감동적인 작은 이야기들이 곁가지를 이루는 하나의 러브스토리다.

20세기 가장 논쟁적이고 비극적인 지식인 발터 벤야민
자기만의 독특한 언어로 현대 대중문화의 징후를 분석한 발터 벤야민은 20세기 가장 중요하고도 독창적인 문화 비평가이자 미학자다. 그는 극소수의 비평가에게만 주어진 비범한 감정이입의 능력을 가졌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장하는 사고 실험을 펼쳐나갔다. 오늘날까지도 벤야민 특유의 전방위적인 사유를 따라가며 여러 학자와 독자들은 새로운 발견을 해내고 있다.
벤야민은 또한 파시즘의 출현으로 유럽 부르주아 문화의 위기가 정점에 달한 시대를 온전히 살아낸 인물이다. 그는 독일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교양 있는 부르주아 계급 남성이었지만, 그의 삶은 당대의 다른 지식인들에 비해 유독 불행했다고 전한다. 그는 대학에서 교수직을 얻는 데 실패한 후 고학력 실업자로 평생을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렸고, 나치의 박해를 피해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하며 매문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생의 마지막 몇 달간, 벤야민은 나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파리를 떠나 루르드로, 마르세유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땅으로 향한다. 그러나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넘는 데 성공한 직후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평생 우정을 나눈 친구 숄렘은 벤야민의 무덤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한다.
“아무도 그의 진가를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유럽 정신은 최고의 지성이자 유럽 정신의 계승자이며 다정한 성격을 가진 대가를 한 사람 잃었다. 하지만 그들이 그의 진가를 알았던들 신경이나 썼을까? 나는 벤야민 같은 인물이 이 세상에 다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설사 나온다고 할지라도, 유럽의 토양은 그와 같은 정신을 소유한 자에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본문 12쪽)

이 소설은 한 사람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이며, 그 마지막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토성의 영향 아래 태어난 한 우울한 남자가 맞닥뜨린 몹시 불행해 보이는 삶과 죽음 그리고 끔찍한 시대에 대한 회상이자 추도이다.

인간 벤야민_미워할 수 없는 남자, 세상에서 가장 우유부단한 사나이
그러나 벤야민이 그러했듯이 이 소설을 쓴 제이 파리니 또한 사물의 한쪽 면만을 보기보다는 다방면으로 접근한다. 그는 벤야민의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의 근경과 원경을 함께 바라보며 비극과 희극이 한데 어우러진 감동적인 이야기로 재창조해냈다. 그가 과거로부터 불러들인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는 지금 여기에서 놀랍도록 생생하게 재연된다.
이 소설에는 화자가 여러 명 있다. 벤야민의 마지막 여정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이것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모호하고 모순으로 가득하지만 매우 강렬했던 한 사람의 삶을 드러내 보인다. 처음 책장을 열면 벤야민의 무덤을 찾은 숄렘이 벤야민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뒤이어 시점이 바뀌면서 벤야민의 파리 생활이 담담하게 그려지는데, 아직 벤야민과 접점이 없는 리사 피트코의 이야기가 이와 교차하며 별개로 진행된다. 리사 피트코는 나중에 국경 마을에서 벤야민이 스페인으로 탈출하도록 돕는 인물이다. 이처럼 여러 화자가 번갈아가며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이는 마치 한껏 긴장감을 유지하며 따로 진행되던 이야기가 마지막에 교묘하게 이어지며 문제가 해결되는 미스터리소설의 구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또한 같은 사건이나 사람에 대해 서로 다른 화자가 말할 때 필연적으로 드러나는 크고 작은 모순들은 이야기 전체에 묘하게 희비극적인 공기가 감돌게 한다.
벤야민과 평생에 걸쳐 우정을 나눈 친구 게르숌 숄렘의 회고록 ‘한 우정의 역사’를 읽은 순간 제이 파리니는 이미 이 소설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는 직접 예루살렘을 찾아 숄렘의 친구들과 옛 제자들을 인터뷰했고, 리사 피트코와도 수차례 만나 이야기의 얼개를 잡아나갔다. 저자는 벤야민의 삶을 재구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철저히 한 만큼 소설이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로써 세상에서 가장 우유부단한 사나이에 어쩔 수 없는 부르주아 남자이고 자기도취적인 데다 현실을 대면하지 못하는 발터 벤야민, 그럼에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그야말로 인간적인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기록에 근거해 애정 어린 눈으로 실존인물의 삶을 재창조해낸 이 이야기는 소설로서의 재미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면서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벤야민의 주요 사상들도 솜씨 좋게 녹여냈다. 한 사상가의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저작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 저작이 놓여 있는 시대적 맥락, 즉 사회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 바라보는 작업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평전이나 전기소설을 읽는 이유일 것이다.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와 삶의 궤적을 좇음으로써 우리는 그 사람이 평생 어떤 문제와 씨름하며 자신의 사유를 전개시켜 나갔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벤야민의 마지막 횡단』을 통해 그 삶의 굴곡을 따라가는 동안 독자는 놀라기도 또 웃기도 울기도 하면서, 쉽사리 다가가기 힘들었던 발터 벤야민과 점점 가까워짐을 느낄 것이다.

<해외 서평>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소설”
아모스 오즈

“사실에 기반을 둔 기록을 토대로 벤야민의 마지막 생의 순간을 생생하고 힘 있게 그리고 있다.”
댄 크라이어, 《뉴스데이》

“파리니는 벤야민의 글에 자신을 깊숙이 빠뜨렸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 주인공의 생각과 꿈을 설득력 있게 상상할 수 있었고, 벤야민의 탁월함뿐만 아니라 그의 무력함도 함께 전달할 수 있었다. 파리니가 그려낸 벤야민은 활력이 넘치면서도 깊은 슬픔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벤야민의 귀중한 유산을 보존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북리스트》

“파리니는 지적인 공감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20세기의 중요한 문예?문화 비평가인 발터 벤야민의 삶과 죽음을 소설화했다. 독일계 유태인이며 테오도어 아도르노, 한나 아렌트,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교우했던 벤야민은 당대의 위대한 유럽 정신이었으며, 나치를 피해, 프랑스를 탈출하는 와중에 피레네 산맥을 넘은 직후 자살했다. 이 소설의 많은 부분에서 화자로 등장하고 있는 유대신비주의 학자 게르숌 숄렘은 벤야민을 잘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친구의 죽음 앞에서 애통해하며, 이렇게 말한다. “유럽은 그들 최고의 지성이며, 유럽 정신의 계승자이자 다정한 성격을 지닌 대가 하나를 잃었다.” 이 책의 많은 페이지들에 나타나는 벤야민은 심각한 결점들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자신에게 도취되어 있고, 무심하다. 파리니는 이 지식인의 초상을 나무들은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탁월한 에고이스트로 그리고 있다. 히틀러가 권력을 잡았던 시기에 여동생과 파리에 정착했던 벤야민은 유럽이 야만으로 퇴행하는 현실을 대면할 수 없었다. 널리 알려진 비평가일 뿐만 아니라 소설가이며 시인인 파리니는 벤야민을 통해 유럽 정신의 맹점을 폭로하며, 그 정신을 각색하고 요약한다. 폭로는 쉬운 작업이지만 각색하고 요약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벤야민과 유럽의 지적 전통 전체에 대한 추도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책속으로 추가>

과거에 그와 도라가 사생결단하고 다투고 있었을 때, 숄렘이 방으로 불쑥 들어와 어떤 난해한 주제에 대해 뜬금없이 이야기하기 시작했던 것을 떠올려보면, 그처럼 우스운 일이 없었다. 그의 이야기는 중간부터 시작되었는데, 이야기의 도입부도 없었고 사전 설명이라는 것도 없었다. 한번은 그와 도라가 막 사랑을 나누려고 하는 찰나, 숄렘이 노크도 없이 그들의 침실로 들어와 칸트의 인식론이 가진 결함에 대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벤야민은 그의 말을 가로막는 것을 주저했지만, 도라는 조금도 수줍어하지 않았다. 그녀는 시트로 몸을 감싸고는 놀라 서 있는 이 학자를 방에서 몰아내었다. “게르하르트, 우리가 방해받지 않고 섹스할 수 있게 해줘요. 칸트에 관한 토론은 내가 오르가즘을 느낀 후에도 할 수 있잖아요!”

“얼마간 제가 서류 가방을 들고 갈게요.” 나는 말했다. 나는 그 낡은 서류 가방을 질질 끌고 다니는 벤야민의 속내를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담요나 박제된 동물을 항상 들고 다니는 어린아이 같았다. “늙은 남자의 지겨운 강박증을 용서하세요. 이것이 제가 가진 전부입니다. 제가 들고 가겠습니다.”

“왜 나랑 결혼했어, 도라?” “아마도, 당신의 잘생긴 용모 때문에? 글쎄...” “날 놀리지 마. 솔직히 말해 줘.” “당신이 옳은 말만 했기 때문에 당신이랑 결혼했어.” “옳지 않은 시대에?” “물론이야.”

“당신은 미쳤어, 여보.” “세상은 나보다 멀쩡한가?” “이 세상은 그렇지 않지.” “하지만 난 이 세상을 사랑해.” “당신이 이 세상을 사랑한다는 거 알아.” “그리고 나는 이 세상을 증오해.” “알아, 알아. 젠장, 나는 당신에 대한 모든 걸 알아.”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될까, 도라?” “우리는 죽을 거야.” “그런 다음에는?” “그걸 알기 위해선 기다려야지.” 그녀는 말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미모사가 바람에 사락사락 소리를 냈고, 바람은 시원했다.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던 후, 호세가 입을 열었다, “전 가끔 아빠가 보고 싶어요.”
“물론 그럴 거야. 너희 아버지는 분명히 좋은 분이셨을 거야.”
호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저 멀리 깊은 곳에서 물결치는 듯한 훌쩍임이었지만, 이내 눈물이 거리낌 없이 두 눈에서 흘러내렸고, 소년은 흐느껴 울었다. 뼈만 앙상한 소년의 어깨는 흔들렸고, 입술은 파르르 떨렸다.
벤야민은 호세를 가까이 끌어 당겨 호세의 따뜻한 목 뒤에 손을 갖다 대었다. “이 세상은 어두운 곳이란다.” 그는 말했다. “이 세상은 항상 폐허야. 하지만, 우리는, 너와 나, 호세, 우리에겐 작은 기회가 있어. 만약 우리가 아주, 아주 열심히 노력한다면 우리는 선을 상상할 수 있을 거야. 우리는 파손된 것을 복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 낼 수 있어. 조금씩, 조금씩.


목차


1
게르숌 숄렘

2

3
리사 피트코

4

5
숄렘

6
리사 피트코

7

8
아샤 라시스

9
리사 피트코

10

11
리사 피트코

12

13
마담 루이스

14

15
마담 루이스

16

17

18
게르숌 숄렘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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