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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근대의 뜨거운 만화경

식민지 근대의 뜨거운 만화경

  • 천정환 ,이경돈 ,손유경 ,박숙자
  • |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
  • 2010-11-19 출간
  • |
  • 503페이지
  • |
  • 160 X 230 X 35 mm /848g
  • |
  • ISBN 978897986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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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30년대 대표적인 종합잡지 삼천리를 통해 본
식민지 근대의 대중문화와 욕망의 정치

삼천리는 어떤 잡지인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자생활을 거친 언론인이자 문인인 김동환에 의해 창간· 운영된 삼천리는 1929년 7월호를 시작으로 식민지 시기의 종합지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발간된 잡지의 하나이며, 나름의 권위와 대중성을 함께 지닌 잡지였다. 창간호에서 표방한 삼천리의 편집 방향은 “1.훨씬 값이 싼 잡지를 만들자 2.누구든지 볼 수 있고, 또 버릴 것 없는 잡지를 만들자 3.민중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잡지를 만들자” 였다. 이러한 편집 방향을 내세우고 창간된 삼천리의 지면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첫째는 당대의 쟁점이나 국제정세, 사회문제와 관련된 논설과 기사들이고, 둘째는 종합오락지로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십적인 기사들, 셋째는 시, 소설, 문예비평 등 문학 분야의 글이다.
1930년대의 상황에서 지하화할 수밖에 없었던 좌익을 제외한 다양한 민족주의 좌우파의 인사들이 삼천리에 글을 썼고, 이로 인해 삼천리는 대중적 민족주의의 유력한 진지가 되었다. 삼천리는 개벽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중적인 독자를 상대하는 잡지였지만 단순히 통념상의 ‘대중문화’가 중심이 되었던 잡지는 아니다. 대중적인 이데올로기로서 민족주의는 1930년대의 대중문화와 결합했고, 각각 높은 생산력을 지닌 양자는 상승 작용하며 새롭고 다양한 문화적 산물을 산출해냈다.
삼천리는 1930년대의 대중매체와 정치가 지니는 복합성과 모순을 매우 잘 보여주는 잡지이다. 삼천리는 1931년 만주사변을 전후하여 사회주의를 위시한 급진적 반식민체제 활동이 점점 불가능해지고 사회 전반에 대해 자본주의의 포섭력이 증대하던 상황을 우회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보인다.

이 책은 총 4부 15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에는 삼천리의 전체적 지향과 미디어로서의 특징에 대한 글을 실었고, 제2부는 삼천리에 나타난 식민지 조선의 ‘정치’에 대해 다루었으며, 제3부에는 삼천리가 문학사에 끼친 여러 가지 영향을 검토하는 글을 실었으며, 제4부는 1937년 이후 식민지의 정치적 정황과 삼천리의 관계를 다루는 글을 모았다. 이를 통해 삼천리의 잡지 매체로서의 위치와 그를 둘러싼 정치적ㆍ문화적 맥락뿐 아니라, 삼천리의 여러 기획과 고정 기사들이 가진 의미를 해명하고자 했다. 좀더 세분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부에는 삼천리의 잡지 매체로서의 전반적인 특징과 지향에 대해 다룬 글들을 모았다. 삼천리는 식민지시기 전체를 통해 가장 오래 발간되고, 가장 대중적으로 읽혔던 잡지다. 동시에 삼천리는 ‘1930년대적인’ 잡지의 대표 격이자, 종합지로서의 면모를 가장 충실히 구현한 잡지였다. 이 두 가지 측면은 삼천리가 잡지사에서 지닌 통시성과 공시성을 잘 드러내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제2부에서는 정치와 이념의 문제에 대해 삼천리에 던지는 질문은 대개 3가지 정도로 집약될 수 있다. 첫째, 정체를 상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삼천리는 어떻게 정치에 접근했는가. 둘째, 삼천리가 당대의 대표적 이념이었던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해 어떤 태도를 견지했는가. 셋째, 삼천리가 정치이념을 통해 대중과 접속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었는가. 돈, 성애, 사생활과 이념을 연관 짓고, 설문과 회고, 유머와 기행에 정치색을 입히는 삼천리를 통해 대중의 등장과 이념의 상관관계를 짚어낼 수 있다.
제3부에서는 1930년대 문학 장의 구조 변동과 관련, 삼천리의 영향력과 그 파장에 대해 주목해 보았다. 삼천리사는 ‘문학’을 통해 ‘조선’을 상상하고, 또 조형해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근대문학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이것은 때로 매체적 전략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혹은 계몽적 열정으로 읽히기도 한다. 그만큼 ‘문학’의 존립이 논의되던 시기에 ‘근대문학’을 근대성의 기획으로 전유한 삼천리사의 행보는 1930년대 근대문학의 새로운 역할과 위상이 무엇일 수 있는지 예각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이다.
제4부에서는 김동환과 삼천리의 행보에 대해 고찰한다. ‘삼천리=친일파 김동인의 친일잡지’라는 인식은 워낙 오랜 기간 널리 받아들여진 것이어서 일제 말기의 삼천리 기사들을 검토하는 작업이 다소 새삼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다. 여기에서는 친일의 논리와 정서를 역사적으로 고찰하여 그 연원과 뿌리를 캐는 일, 혹은 친일 지식인들의 행보를 떠받치고 있는 사회, 문화적 조건과 여기서 기인하는 특수한 환상을 밝히는 일, 그리고 총동원체제가 민중의 일상에 기입되는 방식과 그에 수반되는 크고 작은 균열의 지점들을 드러내는 일에 집중했다. 이러한 관점을 취할 때 삼천리라는 텍스트는 해방 이후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들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하는 현실의 창으로 기능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삼천리를 통해 본 다양한 측면들
1. 대중잡지적 성격
삼천리는 기본적으로 문화민족주의를 지향한 대중잡지로서, 남성들의 기억과 이벤트를 담론화한 매체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토대는 ‘살롱문화’로 지칭된 김동환의 인맥 중심의 네트워크였다. 이는 문단의 중진들과 신문사 기자들이 주축을 이룬 커뮤니티였는데, 이 안에서 여성 표상은 풍속을 반영하는 소재이자 선정적인 이야깃거리로 등장하게 된다. 그런데 부인기자 최정희의 입성을 계기로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사유들이 대중잡지 안에 다양한 방식으로 포진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조선 안의 새로운 노동과 소비 그리고 소통의 방식들을 드러내게 되었다. 더욱이 이들은 이합집산하듯 각각의 기획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결집하는 점은 남성적인 커뮤니티와 대조되었다.

2. 미디어 이벤트성
박용재의 ?1930년대 전반기 ‘미디어 이벤트’와 ‘조선반도’ 구상의 기획?은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 ??삼천리??의 성격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고자 했다. 미디어 이벤트란 신문ㆍ잡지사가(근래에는 방송사도 포함) 매체 발행 이외의 다른 기획을 통해 독자수를 늘리고 매체의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사업을 말한다. 신춘문예를 위시한 각종 ‘현상공모’와 스포츠 이벤트, 그리고 전시ㆍ공연 및 공공적 캠페인도 여기 포함된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같은 것도 언론사가 만들어 운영해온 것이다. 일본을 위시한 다른 나라의 주요 매체들도 미디어 이벤트를 통해 발전해왔다. 한국의 대표적인 일간지인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도 그랬다. 잡지사가 미디어 이벤트를 벌인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데, ??삼천리??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미디어 이벤트를 벌였다. 미스코리아선발대회도 삼천리가 처음 시작한 것이다. 글의 필자는 ??삼천리??의 미디어 이벤트는 당대 식민지 조선이 처한 시대적 조건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모색이 실험된 과정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 정치적 평가
삼천리는 실로 많은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유명인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거나 반영하면서 틈틈이 저항 세력, 특히 사회주의자들의 과거와 미래를 “부자유스런 붓끝”으로나마 꾸준히 그리고자 했다. 연애하고 배반하며 때론 다스려지지 않는 성욕으로 번민하는 성애화된 주의자들과, 각종 회고 기사와 소문 속에서 영웅으로 기억되는 주의자의 형상은, 지하에서나마 ‘혁명의 투혼’을 불사르던 1930년대의 주의자들에게 과연 ??삼천리??는 ‘동반자’ 역할을 하였는가라는 새삼스런 질문을 던진다. 삼천리에 대한 가장 오래된 통념 중 하나는 ??삼천리??와 김동환은 ‘친일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운동의 ‘정’자도 말하지 못하게 된 상황 하에서도 다양한 서사 전략과 재현의 틀을 마련해 합법과 비합법의 영역을 오가며, 그리고 때로는 그 경계를 교란하며, 식민지 치하 사회주의자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꾸준히 지면에 담았던 ??삼천리??의 성실함은 분명 이채로운 데가 있다.


목차


서문

1부 삼천리와 근대 잡지의 새로운 시대
천정환, 초기 삼천리의 지향과 문화민족주의
이경돈, 삼천리의 ‘세’와 ‘계’
천정환, 삼천리가 ‘기밀실’을 열었을 때
박용재, 삼천리의 미디어 이벤트와 ‘재가공’된 조선

2부 국가 부재 시대의 정치와 삼천리의 정치 표상
이경돈, 삼천리의 서사와 텍스트 정치
박숙자, 1930년대 민족주의의 논리와 속물적 내러티브
박숙자, ‘민족’과 ‘젠더’, 그 차이와 균열
손유경, 삼천리에 나타난 인물 재현의 정치학

3부 1930년대 문학 장의 변동과 삼천리
유석환, 경쟁하는 잡지들, 확산되는 근대문학
박숙자, 기억의 제도화, 문학의 정전화
장성규, 삼천리의 외국문학 수용과 소수자 문학의 기획
손유경, 나혜석의 구미 만유기에 나타난 여성 산책자의 시선과 지리적 상상력

4부 일제 말기 삼천리의 지향과 그 굴절
이지원, 전쟁, 친일, 파시즘 정서
김승구, 일제 강점 말기 지원병제와 김동환의 시국 대응
손유경, 일제 말기 위안 문화와 ‘삼천리’ 반도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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