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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적멸

소박한 적멸

  • 석상인
  • |
  • 도서출판 선
  • |
  • 2010-12-11 출간
  • |
  • 202페이지
  • |
  • 153 X 224 mm
  • |
  • ISBN 9788963120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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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박한 적멸‘을 위한 끝없는 정진의 기록!’

상인 스님은 소임을 맡은 열두어 해를 빼고는 28여 년을 길에서 보냈다.
말 그대로 길을 가는 사람, 도인(道人)의 삶을 실천한 스님이다.
서문에 나타난 스님의 말이 그것을 그대로 상징하는 듯하다.

"만나는 모두가 부처님 아닌 분이 없었습니다.
스승 아닌 분이 없었습니다.
도반 아닌 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발길 닿는 곳마다 수행처이며 법당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스님의 삶의 기록이며,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에 관한 스님이 직접 그린 소박한 초상화와 같은 글이다.
거기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숲과 나무가 그런 것처럼, 하늘과 바람이 그런 것처럼, 물과 불의 조화가 그런 것처럼, 자타불이(自他不二)를 생각하게 하고, 그 속에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뜨거운 마음을 느끼게 해 준 고마운 인연의 기록들이 이 책이라는 것이 스님의 소박하고 겸손한 설명이다.
더 나아가 ‘삼보의 정재를 도둑질하고 정갈하기 그지없는 절밥을 축내며 살아온 지도 벌써 오래’인 세월을 보내면서, ‘먹물 옷으로 부끄러움을 감추고 고무신으로 겸손을 표한다 하더라도 그 죄가 지워지는 것은 아닐 것’임을 명확히 인식하면서, 끊임없이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며 부처님의 시은에 보답하고 깨달음을 향한 부단한 정진을 멈추지 않은 세월의 그림자!
그 그림자는 이 책에 고스란히 남아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고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분위기를 전해주어 새삼 그 금쪽같은 말씀이 무게를 더해주는 느낌이다.
오랜 수행을 통한 결과물들이 평이하고 단아한 문체로 기록이 되어있는가 하면, 어려운 경전들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쉽게 해석하여 마음의 안식을 느끼기에 충분한 여지를 배려한 세심함이 특히 여운을 남긴다.
특히 군위 인각사 시절에 남긴 많은 일화들에서 스님의 보이지 않는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우리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전환을 위해 일연 선사와의 오랜 인연을 되살려낸 노력들과 불사들에 대한 보이지 않은 집념은 수행의 또 다른 면모를 느끼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스님 말대로 모든 사람이 스승이고 모든 일 하나하나가 불사였던 셈이다.
마지막에 기록되어 있는, 스님이 번역하고 있는 아인슈타인에 관한, 스님이 나름대로 해석한 아포리즘은 참으로 신선하고도 새로운 시도로 이해될만 하다. 상대성이론으로 대표되는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을 불교적 관점, 혹은 종교적 관점의 어려운 대화를 추려내어 간결하고도 명쾌한 해석으로 일반인들이 읽고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대단한 통찰력과 자상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멀고 먼 길 위에서 만나는 ‘소박한 적멸’에의 간절한 기도!
그러나 그 소박함이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통한 고통의 산물이며, 끝이 없을 정진의 잠시의 결과물인가?
이 책은 스님의 말씀대로 ‘다만 안과 밖의 구분의 간격이 적은 최소한의 자유인으로 나름의 여여(如如)한 삶을 통해 부처님의 마당에서 작은 소임이나마 부지런히 완수하며 공부하며 살도록 노력하려’는 겸손한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리라.


목차


책을 내면서
발길 닿는 못든 곳이 수행처이며 법당이었습니다

1부 소박한 적멸
2부 젊은 날의 초상
3부 아인슈타인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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