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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총체적 분석연구

님의 침묵 총체적 분석연구

  • 김용직
  • |
  • 서정시학
  • |
  • 2010-06-25 출간
  • |
  • 525페이지
  • |
  • 157 X 234 mm
  • |
  • ISBN 9788992362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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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렇게 시도되었다.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의 총체적 해석 평가.

⑴ 단어 해석, 구절 풀이의 지양, 극복

어느 시대, 사회에서나 시는 문화의 총적이며 세계 인식의 특수한 방식으로 존재해 왔다. 시의 제작자인 시인은 작품의 언어를 일상적 언어와는 다른 차원에서 썼다. 상징적 기능이 배가되는 각도에서 그들을 쓴 것이다. 특히 『님의 침묵』에 담긴 시들은 한용운 나름의 언어 사용법에 입각하여 쓰인 상징의 숲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한용운의 시의 기능적 이해를 위해서 이 작업은 여러 말들과 어휘들을 총체적인 문화체계의 기호라는 시각에서 다루었다. 유의성(有意性)이 크다고 생각되는 어휘와 구절들은 한 단어나 그 구절의 테두리에 그치지 않은 문맥적 실체로 파악하고자 했다. 많은 경우 작품의 단어와 구절은 정신사의 배경을 감안한 가운데 해석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또한 작품의 의미구조를 제시하기 위해 때로는 한 구절이나 한 행의 해석, 평가에 짧은 에세이 정도의 분량을 할애했다. 단적으로 말하여 이 작업은 어휘나 구절 주석의 차원을 극복하기를 기했다.

⑵ 한국문화 전통의 든든한 계승자 한용운

한용운이 우리 시단에 등장한 것이 1925년이다. 그는 평생 시집으로는 『님의 침묵』한 권만을 남겼다. 그 이전 그는 우리 시단에 관계한 적이 없으며 서구 근대시의 수용을 뜻하는 신시(新詩)를 습작한 자취도 포착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에 대한 반대 증거로 들 수 있는 것이 『유심(惟心)』창간호에 실린 그의 작품 「심(心)」이다.

心만이 心이 아니라 非心도 心이니라
心外에는 何物도 無하니라
生도 心이오 死도 心이니라
- 심(心) 일부

여기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시의 기본 요건으로 생각되는 말의 음영이나 작품의 가락이 아니다. 여기서 만해는 관념에 그치는 생각을 한자(漢字)에 한글 토를 단 정도의 문장으로 적었을 뿐이다. 참고로 만해가 이 작품을 발표한 것이 1922년도 말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에 나온 것이 『님의 침묵』이다. 『님의 침묵』을 통해 한용운은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모국어를 구사하여 우리말로 된 형이상시를 발표했다. 이것은 우리 시단에서 기적이 일어난 일이다. 대체 이 돌발적 사태는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인가. 이렇게 제기되는 의문을 풀기 위해 우리가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 만해가 써서 남긴 한 묶음의 한시(漢詩)들이다.

우주의 무궁한 조화로 하여
옛 그대로 절집 가득 매화 피었다
고개 들어 三生의 일 물으렸더니
유마경 책머리에 거의 진 꽃들

宇宙百年大活計
寒梅依舊滿禪家
回頭欲問三生事
一秩維摩半落花
- 관낙매유감(觀落梅有感)

이 작품의 일차 소재가 되어 있는 것은 봄날 절의 뜨락에 가득 피어 있는 매화꽃이다. 물리적인 차원이라면 그것은 나뭇가지 위에 꽃이 핀 정경이며 자연 현상의 하나에 그치는 일이다. 만해는 이 행에 앞서 ‘宇宙百年大活計’라는 구절을 선행시켰다. 이것은 이 시의 으뜸 제재가 자연 현상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는 것으로 어엿하게 사상, 관념의 차원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回頭欲問三生事’ 이하는 그런 정신의 경지를 더욱 확충하여 공고히 하게 만든 부분이다. 이것으로 이 시는 만해가 평생을 걸어 화두로 삼은 불교의 유심철학(惟心哲學)에 바탕을 둔 것이 되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그런 사상, 관념을 생경하여 표출하는 차원을 극복했다. 여기서 불교의 중심 개념인 만법일여(萬法一如)의 경지는 봄날 절집에 가득 피어 넘치는 기운으로 봄을 알리는 매화로 대체되어 있다. 그와 아울러 ‘一秩維摩半落花 ’로 이 한시(漢詩)는 정신의 깊이와 사상, 관념을 장미의 향기처럼 느끼도록 만들어 내었다.
이제까지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진 만해시 읽기는 한용운의 이와 같은 한시적 소양이 감안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그 지양, 극복을 시도하여 한용운의 한글시를 한시와의 상관관계를 감안하는 가운데 읽도록 했다.

⑶ 유심철학의 갈래, 반제의식(反帝意識)의 표출 해석

새삼스럽게 밝힐 것도 없이 한용운은 일제치하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지식(善知識)이었다. 그는 또한 상당히 해박한 한학(漢學)의 소양을 가지고 있었고 그밖에 당시 우리 주변에 수입된 서구적 문화 감각도 지녔던 자취를 남긴다. 이런 그의 문화적 소양이 ?님의 침묵?에 담긴 일부 시편들을 매우 복합적인 구조물이 되게 했다. 한용운 시의 기능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이에 대한 감각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보다 앞선 세대의 한용운 시 읽기 가운데는 『님의 침묵』을 유심철학(惟心哲學)에 직결시킴으로써 오류를 범한 예들이 나타난다.

뜰 앞에 버들을 심어
님의 말을 매럇드니
님은 가실 때에
버들을 꺽어 말채직을 하?습니다.

버들마다 채직이 되야서
님을 따르는 나의 말도 채칠까 하얏드니
남은 가지 千萬絲는
해마다 해마다 보낸 恨을 접어 맵니다.
- 「심은 버들」전문

이 작품의 <님의 말을 매럇드니>를 <공(空)을 존재의 면에서만 붙잡으려 한 것>이라고 해석한 예가 있다. 여기서 <말>과 <버들>이 해탈(解脫), 지견(知見)의 길목을 차지하는 화두가 되기 위해서는 물리적 차원을 벗어난 형이상의 위상(位相)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맥 파악으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이 작품의 어디에도 그런 해석을 가능하게 만드는 의장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시를 공(空)사상으로 설명하는 것은 물리적 차원을 아무런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형이상의 범주로 돌려버린 골이 된다. 이것은 속류 전기비평이 범해버린 자의적 해석일뿐 작품의 올바른 해석과는 무관한 것이다.
이와 아울러 이 시집에는 「논개(論介)의 애인이 되야서 그의 묘에」, 「계월향(桂月香)에게」 등과 같이 불교식 해탈의 경지를 노래하기에 앞서 반제(反帝), 민족의식을 바닥에 깐 것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고 송욱 교수가 「논개」의 마지막 줄에 나오는 <용서하여요>를 <인(忍)>이라고 단정했다. 불교에서 인(忍) 또는 인욕(忍辱)은 사바세상의 번뇌와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어 해탈, 지견(知見)의 기틀을 만들려는 수도자가 정진(精進)의 과정에서 거치는 수행의 절목(節目)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불교에서 인(忍)은 그 뿌리가 승보론(僧寶論)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역사의식이나 민족주의에 속하는 정신의 범주와는 전혀 이질적인 것이다. 한용운의 「논개」나 「계월향(桂月香)에게」는 아무리 확대 해석되어도 불교적 형이상의 차원, 곧 본체론을 전제로 한 시가 아니다. 이 작업에서 지은이는 이런 유의 속류 사회의식론이나 의도비평이 빚어낸 비평적 오류가 극복되도록 노력했다. 시인의 인격과 사상을 총체적으로 감안한 가운데 시를 시의 미학 속에서 읽고 해석하기를 기했다.

⑷ R.타고르의 영향과 기타

한용운 시 읽기에서 또 하나 중요 표준이 되는 것에 R.타고르가 있다. 한용운이 한때 타고르에 경도된 자취는 『님의 침묵』에 「타골의 시 GARDENISTO를 읽고」가 포함된 것으로 명백하게 입증된다. 이 작품에서 한용운은 타고르를 불러 <벗이여, 나의 벗이여, 애인(愛人)의 무덤 위의 ?여 있는 꽃처럼 나를 울리는 벗이여>라고 불렀다. 한용운은 그의 우리말 시 짓기에서 어떤 선배 시인의 이름도 든 바가 없다. 그런 그가 타고르에게는 거의 귀의심이라고 할 정도의 찬사를 바치고 있다. 한용운이 이 시를 쓰기 전 타고르는 노벨 문학상을 탄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1913년). 그 스스로가 영역본으로 만든 『기탄잘리』는 1912년 발간과 동시에 영국 시단에서 단연 화제의 초점이 되었다. 그 공적으로 하여 타고르는 영국에서 기사의 칭호를 얻었다. 그러나 한용운의 의식성향으로 보아 이런 타고르의 위상은 끝내 참고 사항이었을 것이다.
한용운에게 타고르가 상당한 부피를 가진 자극계열의 원천으로 작용한 까닭은 그의 시가 갖는 내면 공간의 넓이와 깊이에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어떻든 『님의 침묵』의 시편 가운데는 그 세계가 타고르의 명상적 세계에 대비되는 것이 상당수 있다. 이 작업에는 비교문학적 시각에서 그런 사실을 밝히고저 시도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역시 이 작업이 시도해 본 『님의 침묵』의 종합적이며 총체적 이해, 평가에 보탬이 되리라 믿는다.


목차


책머리에 ………………… 5
님의 침묵, 그 바로 읽기의 길을 찾아서…………………15
군말 ………………… 33
一. 님의 沈 ………………… 38
二. 이별은 美의 創造 ………………… 46
三. 알 수 없어요 ………………… 49
四. 나는 잊고저 ………………… 58
五. 가지마서요 ………………… 62
六. 고적한 밤 ………………… 70
七. 나의 길 ………………… 75
八. 꿈 깨고서 ………………… 82
九. 藝術家 ………………… 85
十. 이별 ………………… 92
十一. 길이 막혀 …………………· 99
十二. 自由貞操 ··········………………… 104
十三. 하나가 되야 주서요 …………………······ 108
十四. 나룻배와 行人 …………………·········· 112
十五. 차라리 ··········………………… 117
十六. 나의 노래 ·········…………………· 122
十七. 당신이 아니더면 …………………·········· 126
十八. 잠 없는 꿈 …………………·········· 131
十九. 生命 ·······…………………··· 137
二十. 사랑의 測量 ·…………………········· 142
二一. 眞珠 ·······…………………··· 146
二二. 슬픔의 三昧 ··…………………········ 153
二三. 의심하지 마서요 ·…………………········· 160
二四. 당신은 ·······…………………··· 166
二五. 행복(幸福) ·········…………………· 171
二六. 착인(錯認) ···················· 176
二七. 밤은 고요하고 ···················· 181
二八. 비밀(秘密) ···················· 185
二九. 사랑의 존재(存在) ···················· 194
三十. 꿈과 근심 ···················· 199
三一. 포도주(葡萄酒) ···················· 203
三二. 비방(誹謗) ···················· 207
三三. 「?」···················· 211
三四. 님의 손ㅅ길 ···················· 221
三五. 해당화(海棠花) ···················· 225
三六. 당신을 보았습니다 ···················· 228
三七. 비 ···················· 234
三八. 복종(服從) ···················· 238
三九. 참어주서요 ···················· 243
四十. 어느 것이 참이냐 ···················· 248
四一. 정천한해(情天恨海) ···················· 255
四二. 첫 키스 ···················· 259
四三. 선사(禪師)의 설법(說法) ···················· 264
四四. 그를 보내며 ···················· 268
四五. 금강산(金剛山) ···················· 272
四六. 님의 얼골 ···················· 277
四七. 심은 버들 ···················· 282
四八. 낙원(樂園)은 가시덤불에서 ···················· 285
四九. 참말인가요 ···················· 290
五十. 꽃이 먼저 알어 ···················· 294
五一. 찬송(讚頌) ···················· 298
五二. 논개(論介)의 애인(愛人)이 되야서 그의 묘(廟)에 ················ 304
五三. 후회(後悔) ···················· 312
五四. 사랑하는 까닭 ··…………………········ 315
五五. 당신의 편지 ····…………………······ 318
五六. 거짓 이별 ······…………………···· 325
五七. 꿈이라면 ·······…………………··· 330
五八. 달을 보며 ······…………………···· 334
五九. 인과율(因果律) ·······…………………··· 339
六十. 잠꼬대 ······…………………···· 344
六一. 계월향(桂月香)에게 ····…………………······ 348
六二. 만족(滿足) ·········…………………· 352
六三. 반비례(反比例) ······…………………···· 355
六四. 눈물 ········…………………·· 360
六五. 어데라도 ······…………………···· 364
六六. 떠날 때의 님의 얼골 ·····…………………····· 370
六七. 최초(最初)의 님 ······…………………···· 375
六八. 두견새 ········…………………·· 381
六九. 나의 꿈 ········…………………·· 385
七十. 우는 때 ········…………………· 389
七一. 타골의 시(詩)(The GARDENISTO)를 읽고 ·…………………···· 394
七二. 수(繡)의 비밀(秘密) ···…………………······· 404
七三. 사랑의 불 ····…………………······ 410
七四. 사랑을 사랑하야요 ·…………………········· 414
七五. 버리지 아니하면 ··…………………········ 418
七六. 당신 가신 때 ·····…………………····· 421
七七. 요술(妖術) ·······…………………··· 425
七八. 당신의 마음 ········…………………·· 429
七九. 여름밤이 길어요 ··…………………········ 433
八十. 명상(冥想) ········…………………·· 437
八一. 칠석(七夕) ········…………………·· 442
八二. 생(生)의 예술(藝術) ·········…………………· 450
八三. 꽃싸움 ········…………………·· 454
八四. 거문고 탈 때 ·…………………········· 459
八五. 오서요 ·······…………………··· 464
八六. 쾌락(快樂) ········…………………·· 476
八七. 고대(苦待) ·······…………………··· 481
八八. 사랑의 끝판 ···…………………······· 487
八九. 독자(讀者)에게 ······…………………···· 491

만해 한용운 연보(萬海 韓龍雲 年譜) /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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