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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속의 종교권력

구약 속의 종교권력

  • 김은규
  • |
  • 동연
  • |
  • 2013-04-23 출간
  • |
  • 584페이지
  • |
  • 153 X 224 X 35 mm /840g
  • |
  • ISBN 978896447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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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임마누엘의 하느님? 감시하는 하느님!
다수의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구약성서를 맹목적으로 보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구약을 비판적 태도로 보면 새로운 차원의 믿음의 눈이 열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구약성서 당시의 왕과 제사장이 하느님을 이용해 구약의 종교를 이어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구약의 한 면은 젖과 꿀이 흐르는 새로운 땅에 대한 희망,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낙원을 말하지만, 구약의 다른 면은 하느님의 심판, 족쇄와도 같은 율법, 전쟁과 살육의 장면이 그려진다. 그래서 어떤 면이 구약의 진정한 실체인지를 알고자 하는 물음이 이 책의 출발 지점이다.
저자는 구약성서 전체에 하느님이 인간을 처벌하고 심판하는 기록에 대한 비판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 분석의 중요한 배경으로 신권권력을 말한다. 구약성서는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제국들의 신권정치(神權政治, theocracy, 왕, 귀족의 권력과 제사장 권력이 한데 어우러져 신을 끌어들여 세속정치를 한 것을 일컬음)의 틈바구니에서 만들어진 문서이다. 저자는 구약성서에도 이 같은 신권정치의 지배이념이 들어있는지를 탐구한다.
지배질서를 유지하는 신권권력이 자기들의 통치와 지배이념을 하느님에게 투사시켜 백성들을 그 질서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감시하면서, 처벌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갖게 했다는 것이 바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즉, 이 책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무조건 믿어왔던 하느님이 진짜 하느님인지? 구약시대에 제사장 권력이 만들어놓은 하느님을 믿는 것은 아닌지?’ 라는 매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2. 구약을 새롭게 읽는 두 가지 안경, 권력이론과 신화이론
이러한 종교권력을 이해하기 위해서 저자는 두 가지 이론을 빌려온다. 하나는 푸코의 권력이론이고, 다른 하나는 신화이론이다.
푸코는『감시와 처벌』에서, 사람을 일벌백계로 다스리는 것보다 감시 하에 두는 것이 더 능률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여기서 규율적 권력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찰과 검사를 도구로 드는데, 첫째 관찰은 감옥이 ‘중앙의 감시탑과 원형으로 주변을 둘러싼 감방들’로 건물을 지어 한 눈에 사방팔방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을 예로 든다. 푸코는 이것을 ‘패놉티시즘’(panopticism)이라고 불렀는데, ‘패놉티콘’ (panopticon)은 그리스어로 ‘pan’(범, 모두) + ‘opticon’(시각)이란 어원을 갖는다. 이를 우리말로 망보기, 또는 일망감시법(一望監視法)으로 옮기기도 한다.
푸코가 권력의 본질을 "지식"과 "감시"(panopticism)에서 찾는 패러다임은 구약의 종교권력을 해석방법론으로 채택하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푸코의 규율, 감시, 제재 그리고 결정적으로 ‘감시’가 구약 안에서도 적용된다고 보고, 그의 이론을 해석의 틀로 사용하는 근거로 했다. 구약에서 하느님은 창세기 처음부터 ‘감시하는’(panoptic) 하느님으로 등장한다.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여, 모든 인간의 머리털 숫자도 헤아리며, 그 속마음을 훤히 들여다보는 관찰자로 나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항상 하느님에 의해 감시와 통제를 받는 존재가 된다. 하느님은 단순한 관찰자요 감시자로 그치지 않고, 심판과 처벌을 하기 때문에, 두려운 존재가 되고, 인간은 복종하지 않을 수 없다. 구약에는 지배권력이 ‘감시하는’ 하느님을 신화, 이야기, 기적, 시, 율법, 역사 등 다양한 표현을 통해 수시로 보여줌으로써, 백성들은 시시처처(時時處處)에서 꼼짝 못하고, 통제받는 의식이 뇌리에 박혔다. 곧 감시의 기능이 지배이념으로 확대되어 통제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왕 권력과 상층부의 지식인들이 ‘하느님이 보고 계시다’는 관념을 본문 곳곳에 넣어 백성(민중)을 통제하고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권력 이론은 구약을 바라보는데 유용한 방법과 해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푸코의 권력 분석이 전부는 아니며, 권력을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이다. 하지만 그의 분석과 해석의 틀은 구약성서를 해석해 들어가는데 또 하나의 가설로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하나 해석의 틀은 신화이론이다. 고대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중해권의 고대 근동지방(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제국)의 왕들은 수천 년 동안 강력한 왕권을 갖기 위해서 제사장들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가져왔다. 왕 자신이 신이었거나 계시를 받는 자로 군림했고, 제사장들은 왕의 권력을 유지시키는 수단으로 신을 이용했고, 자신들의 기득권도 지켰다. 왕과 제사장들은 백성을 지배하기 위해서 종교제사와 신화, 축제와 기타 종교적 상징들을 동원하여 지배했다. 저자는 이러한 대전제를 구약에도 적용한다.
고대의 제국들은 왕이 곧 신이었으며, 제사장들은 왕을 섬기며, 최고 엘리트로서의 절대 권력과 기득권을 누리면서, 백성들을 지배했다. 제국들의 신과 왕의 정치권력과 제사장들의 종교권력이 결합된 ‘신권정치’(神權政治, theocracy)는 전쟁, 건축, 축제, 신화, 제사, 사후세계, 일상생활 등에까지 종교적 규율과 지배이념을 퍼뜨리며, 백성과 노예들을 억압하고, 통제하며 그 권력을 누렸다. 신전은 단지 신들을 모시는 장소로 협소한 공간이 아니라, 왕이 살고, 제사장과 행정 관료들, 군인, 세금징수자 등 사회 엘리트 계급들과 가족들이 사는 곳들도 있었고, 성벽 밖에서는 이들에게 조달할 가축들, 농산물 등을 키우는 양민들이 살았다. 따라서 신전은 높은 성벽을 쌓아, 외부의 공격을 막아내며, 지배계급이 살아가는 터전이었다. 이들은 신들을 이용해 왕권을 강화시켰고, 신화들을 통해 백성들을 지배했다. 그래서 신화에는 고대의 신권정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
케네스 데이비스(Keneth C. Davis)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신화들의 지배이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화는 통치와 지배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통치자가 자신과 신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믿게 하면 백성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공고히 굳힐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신화는 군대보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제도로 격상되었다. … 이처럼 신과 아주 가까운 관계 그리고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제사장의 협력에 힘입어, 신격화된 통치자는 백성에 대해 생사여탈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신화를 순수하게 재미있는 신들의 이야기라고만 보아서는 안 되며, 신화 속에 신으로부터 왕의 권력을 합법화시키고, 왕과 지배계급은 제사와 신화를 통해 백성들이 왕에게 절대복종하게 만드는 지배이념을 퍼뜨리는 배경을 볼 필요가 있다. 백성들은 많은 신들의 역할과 기능에 따라 신화를 통해 일상생활 물론, 사후세계까지 통제받았다. 신화는 지배이념이자, 고도의 통치술이었다. 이에 영향 받은 구약성서도 이스라엘 사회에서 지배이념으로 어떻게 백성들에게 적용하였는지를 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3. 오늘날의 한국교회도 다르지 않다
구약 성서에서 신권정치가 하느님을 꼭두각시 인형으로 세웠듯이, 한국교회도 하느님과 예수님, 그리고 성령을 똑같이 꼭두각시로 세워 조정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포함한 기독교와 신학이 혁신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낡은 사고틀에 갇혀 지금껏 3천 년 동안 인간을 가두고 통치하는 지배이념을 이용하고 애용해 온 전통을 계속해서 밟아 나갈 것이다.
신학자와 목회자는 여전히 ‘유일 신관과 우상숭배’라는 문자와 ‘종교 다원주의’라는 왜곡된 말과 교리에 갇혀 수천 년 전의 신권권력이 만든 단어와 문장들에 파묻혀 있다면, 시대를 역행하고, 계속해서 교리적 독선으로 이웃과 사회에 해(害)를 끼치는 종교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지난 3천 년 동안 한 번도 바뀌지 않고 고착되어 온 구약 성서의 하느님과 기독교의 신권권력의 남용과 폐해가 21세기의 우리사회와 기독교에 더 이상 해를 끼쳐서는 안 될 것이다.

4. 그렇다면 진짜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느님은 신권권력에 묶여있지도 않으며, 종교들도 넘어서서, 초월해 있는 분이다. 우주와 자연과 인간(민중)의 역사를 이끌어 가는 분이시다. 하느님이 구약의 예언자와 예수를 통해 보여준 본래의 모습을 오늘의 새로운 상황에서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구약 성서에서 모세의 해방 전통, 그리고 미리암 여자 예언자가 홍해바다를 건넌 후 북을 치며 해방의 춤을 추는 장면(출애굽기 15:20-21), 그리고 십계명 전문에 쓴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희의 하느님”(출애굽기 20:2)이라는 고귀한 이념, 그 후 예언자들이 신권권력의 불의함과 맞서며, 소외된 백성과 민중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는 모습을 본다. 정의와 자유와 평화의 정신에서 구약의 진정한 하느님의 모습을 찾고, 구약의 가치를 새롭게 세워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신들이 구약에 남아있기에 우리는 여전히 구약성서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동기를 갖는다.


목차


제1부 종교권력의 이론과 역사

1장 구약의 ‘감시하는’ (Panoptic) 하느님과 신화 권력
1. 구약성서의 명암
2.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권력 개념
1) 푸코의 권력 개념과 범주
2) 규율적 권력
3) 감시 (panopticism) - 감시와 처벌
3. 신화의 관점
1) 신화의 이론들
2) 고대 수메르 신화의 신권권력
3) 고대 이집트 신화의 신권권력
4) 고대 팔레스틴의 신권권력
5) 고대 근동세계의 신권권력
4. 구약의 적용
1) ‘감시하는’ (panoptic) 하느님
2) ‘규율’의 구약적 적용
3) ‘처벌’의 구약적 적용
2장 초기 이스라엘의 출애굽 집단과 가나안 민중의 반제국 연합
1. 출애굽은 실제 사건인가, 반제국 신화인가?
2. 가나안 원주민들과 모세 집단의 새로운 공동체 신화
3장 다윗의 신권권력
4장 솔로몬의 신권권력
5장 히스기야 왕의 반제국과 요시야 왕의 종교권력 강화
6장 페르시아 제국 시대 그룹간 권력 갈등과 구약의 굴절

제2부 종교권력의 적용

7장 제사장들의 신권권력
1. 사독 대제사장 가문의 신권권력
2. 레위인의 제사권력 소외
8장 이야기, 기적 신화, 꿈 - ‘감시하는’ (Panoptic) 하느님
1. 이야기 속에 감시하는 하느님
2. 기적 신화와 권력
3. 꿈과 권력
9장 오경의 율법과 신권권력
1. 문헌가설
2. 네 문서와 권력
1) 다윗-솔로몬 왕정시대에 야웨 J 문서의 왕권 이념
2) 엘로힘 E 문서와 개혁 사상
3) 요시야 왕 시대 신명기 D 문서의 사회개혁과 종교권력
4) 포로기, 페르시아 제국시대에 제사 P 문서의 신권권력 강화
3. 율법의 감시와 규율적 종교권력 - 축복과 저주
1) 율법에서 ‘감시와 처벌’의 하느님
2) 축복과 저주
4. 몸 통제와 권력 - 신체, 성, 질병, 음식
1) 할례
2) 성(Sex)의 통제
3) 질병과 성적 욕구, 월경, 산모의 통제
4) 음식의 통제
5. 율법의 강화: 종교권력과 사회통제 수단
1) 종교적 상징들의 강화
2) 율법의 궁극성은 전쟁 승리와 종교권력?
3) 율법을 통해 본 감시하고 처벌하는 하느님
10장 계시와 신권권력
1. 고대 지중해 세계에서 계시와 권력
2. 구약에서 계시와 권력
11장 성전과 신권권력
1. 고대 지중해권에서 신전과 권력
2. 구약에서 성전과 신권권력

제3부 종교권력 비판과 대안

12장 반제국과 해방 사상 - 대안적 모색
1. 오경에서 반제국 사상 - 십계명의 해방 정신
2. 신명기 역사서에서 반제국 사상
3. 예언서에서 반제국 사상
4. 시편에서 반제국 사상
5. 역대기 역사에서 반 제국사상의 쇠퇴
13장 예언자들의 신권권력 비판 정의운동과 평화사상
1. 왕과 관료들의 권력 비판과 정의운동
2. 종교지도자들과 종교권력 비판
3. 사법, 사회 지도층, 경제 불의에 대한 정의운동
4. 예언자들의 대안적 사회모색
1) 예언자들의 민중적 신관
2) 새 하늘과 새 땅, 새 지도자
3) 평화에 대한 선포
14장 맺는 글
1. 구약의 종교권력 검토
2. 구약학의 문제와 쟁점들에 대한 대안
3. 기독교 종교권력의 역사적 고찰과 한국 교회권력의 문제점
4. 구약의 해방과 정의와 자유와 평화의 전통을 다시 세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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