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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나랑노랑

너랑나랑노랑

  • 오은
  • |
  • 난다
  • |
  • 2012-03-28 출간
  • |
  • 364페이지
  • |
  • ISBN 9788954616805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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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색에 대한 궁색한 변명 p. 9
Recommendations p. 357

red
1 생기 있게 식탁을 차리는 어떤 방법_ 앙리 마티스 <붉은 조화> p. 15
2 기원으로 떠나는 모험_ 마르크 샤갈 <타오르는 집> p. 25
3 미치기 싫은, 미칠 수밖에 없는_ 에른스트 키르히너 <드레스덴 거리> p. 37
4 춤추는 첨탑_ 로베르 들로네 <붉은 탑> p. 47
5 화염에 휩싸여 댄스, 댄스, 댄스_ 에밀 놀데 <촛불 무희들> p. 59

blue
6 오후 3시의 청사진_ 메리 커셋 <파란 안락의자의 소녀> p. 71
7 붓끝의 신념_ 호안 미로 <블루 II> p. 83
8 저녁의 수수께끼들_ 르네 마그리트 <아른하임의 영토> p. 95
9 미드나이트블루를 먹다_ 파블로 피카소 <맹인의 식사> p. 103
10 수련 옆에서 수련하기_ 클로드 모네 <수련> p. 113

white
11 홀로 개화해서 함께 만발하기_ 에드가 드가 <무대 위의 리허설> p. 125
12 따듯한 멜랑콜리_ 모리스 위트릴로 <파리의 골목> p. 135
13 감동의 기하학_ 카지미르 말레비치 <흰색 위의 흰색> p. 147
14 눈물을 위하여_ 알프레드 시슬레 <루브시엔느의 설경> p. 157
15 내일은 천천히, 그러나 반드시_ 이브 탕기 <내일> p. 167

yellow
16 언제나 있는 이름, 동시에 어디에도 없는 이름_ 오딜롱 르동 <베아트리체> p. 181
17 너는 이상해_ 파울 클레 <회전하는 집> p. 191
18 이글거리는 밀밭_ 빈센트 반 고흐 <수확하는 사람> p. 201
19 옐로 인 모션_ 프란츠 마르크 <노란 소> p. 213
20 2인 1색, 2인 3각_ 구스타브 클림트 <키스> p. 223

도서소개

색으로 읽는 그림, 그림으로 쓰는 책! 시인 오은의 색그림책『너랑 나랑 노랑』. 색에 사로 잡혀 한동안 허우적거린 저자가 색을 언어로 기술한다는 생각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색에 직관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색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하나의 색채가 작품 전체를 압도하는 서른 점의 작품들을 오해하고 오독하며 오직 색에만 집중해 마음껏 느끼고 상상한 내용을 오롯이 담았다. 직접 그 그림을 그린 화가가 되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와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관찰자로 둔갑하기도 했고, 그림을 보고 느꼈던 여러 가지 소회를 시로 옮겨 적기도 하고 편지의 형태로 화가에게 되돌려보기도 했으며, 레시피를 만들고 화가와 가상 인터뷰를 하고 그림 속 인물이 되어 모놀로그를 써보기도 한다. 이처럼 즐겁고 탄력 있는 언어유희를 통해 그림과 그림 사이, 색과 색 사이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그림 너머의 색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전해준다.
시인 오은, 그림을 가지고 놀다!
레드, 블루, 블랙, 그린, 옐로, 화이트를 투과한
30점의 회화 감상 매뉴얼 30선
『너랑 나랑 노랑』

시인만이 할 수 있는 암중모색暗中摸色

시인 오은은 스무 살에 『현대시』로 데뷔하여 이제 꽉 찬 데뷔 십 주년을 맞았다. 이 기발하고 전복적이며 맹랑한 젊은 시인은 『호텔 타셀의 돼지들』이란 첫 시집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그 시집은 한국 문학뿐 아니라 현대 문명 전체를 저글링하듯 가지고 놀았다.사람들은 모두 그가 다음에 뭘 할지 궁금해했다. 놀라운 투시 능력자, 다국적 운율을 가지고 노는 래퍼, 그래픽 티셔츠를 입은 전략가의 넥스트 무브. 그 대답과 결과가 이 책이다. 미술 산문집이라니, 게다가 주제가 색이라니. 역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이었다.
암중모색(暗中摸索)이 아니라, 암중모색(色)이다. 색이란 주제 참 자주 쓰여왔고, 그림을 통해 색에 가까이 가려 한 시도들도 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심플한 인터페이스와 직관적인 디자인이 화두인 요즘, 이렇게 직관적으로 색에 접근한 책은 없었다. 지식이 끼어들고 역사가 끼어들었으며, 색보다 선이, 선보다 더 꼬불꼬불한 것들이 앞서 결국 복잡해져버리지 않았던가. 오은은 다르다. 비슷한 걸 쓰려 했다면 아마 쓰지도 않았을 거다. 시인이 레드의 정열에 사로잡히고 블루의 안락에 빠졌다가도 블랙의 절대성에 무릎 꿇으며, 옐로의 천진난만함에 한없이 밝아지고 그린의 싱그러움에 도취되었다가 종래에는 화이트의 결정타를 맞고 쓰러지는 그 총천연색의 현장이 여기 있다.

카드뮴옐로와 니코틴옐로는 얼마나 가까운가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와 네이비블루는 얼마나 또 먼가, 하고 오은이 묻는다. 그가 보는 색과 당신이 보는 색이 완전히 같을 수 없음이, 그 어쩔 수 없는 어긋남이 시인을 슬프게 한다. 그 슬픔이 시인 궁극의 무기를 들게 했다. 언어. 그냥 언어가 아니라 오은의 확산하는 언어. 오은은 한국어만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 아니다. 영어도 쓰고 한문도 쓰고 아마 언어를 하나 새로 배울 때마다 그 나라 말로 말장난을 할 거다. 스페인어의 더블 R을 끝없이 굴릴지도 모른다. 그의 즐겁고 탄력 있는 언어 유희가 그림과 그림 사이, 색과 색 사이, 죽은 화가와 산 우리들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 타일 사이를 반투명하게 마감하는 실리콘같이.

레드 카펫red carpet은 누구나 한 번쯤 서고 싶어하는 공간이고, 공휴일은 달력 위에서 레드 레터red letter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17쪽)

레드는 고도로 고고하고 도도하다.(20쪽)

맥도널드의 맥이 빠지고 코카콜라의 코가 납작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55쪽)

왜 정기(精氣)를 푸르다고 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해요.(97쪽)

화이트는 여리고 세심해요white-glove. 화이트는 그녀들의 꿈을 이해해요. 화이트는 백설탕white sugar의 단맛처럼 쉽게 거부할 수 없어요. (중략) 이렇듯 화이트는 백혈구white cell처럼 몸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져요. 잠자리에 들며 그녀들은 또다시 화이트를 떠올리지요. 화이트는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처럼 근사하고 당연한 무엇이 돼요. 따라서 이 밤은 잠 못 드는 밤white night이 되고 그녀들은 공정한 판단white light을 내리기 위해 고민하며 한숨을 내쉬어요.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휴전기white flag를 펄럭거리며 저 멀리 하얀 별똥별이 떨어져요.(126-127쪽)

베이킹 파우더를 잔뜩 뿌린 밀가루 반죽처럼, 모든 것들이 부풀어오르고 있잖니. 노란 흙(土), 노란 십자가(十), 노란 전봇대(?), 노란 안테나(干), 노란 사다리(目). 우리가 보고 느끼는 온갖 뿌리들이 자라나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이제 노란 발판들 중 하나를 고르자. 그 위에 서서 서로 마주 바라보자. 노란 이불을 덮고 있던 병아리가 갑자기 고개를 내밀듯, 천진하게 웃자. 느껴지니? 네 눈에 방금 노란 눈물이 맺혔어.(197쪽)

그러나 오은의 목소리만 들리는 것은 아니다. 분명 2012년 서울을 살고 있는 시인의 목소리지만, 그 너머에는 화가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메리 커셋은 정말 푸른 소파에 앉은 소녀처럼 입술을 움직이고, 동생 테오에게 편지를 쓰지 않을 때 고흐는 조용히 독백한다. 호안 미로는 어느새 시가 되며, 그 스스로가 시가 되기에 가장 적합한 화가임을 우리에게 각인시킨다. 인터뷰가 되고 희곡이 된다. 우리는 잠깐 희미해졌다가 어느새 키르히너와 함께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직전의 드레스덴 거리에 있으며, 위트릴로와 함께 파리를 걷고, 모네와 함께 수련(垂蓮)을 바라보며 색을 수련(修練)한다.

이상해 요상해 괴상해, 그러나 아름다워

운문과 산문 사이, 문학과 미술 사이를 지그재그로 누비다보니 문득 이 책이 그 너머의 어떤 것을 말하고 있지 않나 한다. 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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