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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기를 소망한다

너에게 닿기를 소망한다

  • 배르벨바르데츠키
  • |
  • 21세기북스
  • |
  • 2010-10-27 출간
  • |
  • 224페이지
  • |
  • 147 X 225 mm
  • |
  • ISBN 9788950926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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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잘못된 자기애가 만드는 소통의 부제
우리가 ‘함께 있어도 외로운 이유’에 대하여

ㆍ 자신이 실제로 누구인지 모르며 근본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항상 낯선 존재로 머문다.
ㆍ 자신보다 나르시시즘이 만들어낸 자신의 모습과 더 동일시된다.
ㆍ 타인에게서도 본래 모습보다는 그들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려 한다.
ㆍ 사랑을 몹시 갈망함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타인의 사랑을 받는 능력이 부족하다.
ㆍ 날씬한 몸매, 완벽주의 따위의 가면을 쓰고 있지만 그 뒤에는 불안, 열등감, 친밀함에 대한 갈망이 감추어져 있다.
ㆍ 인정과 감탄을 받으려면 무언가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ㆍ 파트너를 통해서 자신의 깊은 갈망이 충족되기를 기대한다.

지금도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기 위해 특별해지는 노력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위에 나열한 이야기는 나르시시즘적 성격을 지닌 현대인들의 공통적 특징들이다. 문장들 속에서 당신은 한번 쯤 마주쳤을 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온라인 세상이 되면서 우리에게는 손쉽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대화를 나누며, 또 그만큼 쉽게 이별을 한다. 그렇게 고리가 헐거워진 관계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관계를 더욱 갈망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비틀린 나르시시즘이다.
“나르시시즘? 그거 누구나 어느 정도는 다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이 주제와 관련해서 가장 흔히 하는 말이다. ‘나르시시즘’은 수면에 반사된 자신의 미모에 취해 하염없이 바라보다 결국 연못에 뛰어들어 수선화가 되었다는 나르시스 신화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나르시시즘이란 이런 신화로만 대변되기에는 너무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르시시즘은 근본적으로 특정한 생활환경에 대한 극도의 창의적인 적응 방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을 가장 돋보이게 만들고, 영향력과 관심을 획득하고, 중요한 인물로 내세우는 이 능력은 자존감을 강화시킨다. 하지만 자기애가 심하게 훼손되거나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경우에는 성공, 역량, 지위, 매력, 몸매 같은 외적인 요소들이 이를 대신해 긍정적인 자존감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때문에 자존감을 규제하는 데 문제가 있는 나르시시스트들은 자기애와 자존감의 측면에서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나르시시즘에 매달리고, 과대망상이나 이상적인 타자와의 융합 속에서 구원을 찾고자 한다. 결국 그들은 자신의 자존감을 지나치게 외부의 인정과 확인에 의지하며 이를 얻지 못하면 좌절한다. “나는 날씬하고 튼튼하고 좋은 컨디션일 때만 가치가 있고 봐줄 만하다. 뚱뚱해지거나 힘이 떨어지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이런 생각은 신체적인 조건이 개인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로서 나르시시즘적 의미를 획득한 경우다.
심리치료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관계의 방식은 한 사람이 자기평가를 내릴 때 상대방의 확인과 증명을 얼마나 강하게 요구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안정적인 자존감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관심과 인정을 긍정적으로 이용할 줄 알며 또 이를 즐긴다. 반면 자존감이 약하거나 불안정한 사람은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자존감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타인의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데, 그는 사랑받기 위해서 상대방에게 자신을 맞추거나 반대로 자신을 과대포장하여 상대로부터 감탄이나 존경을 얻어내려 애쓴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결국 ‘지속적인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나는 나 너는 너’에서 ‘진정한 우리’가 되는 법

이처럼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소통부제와 외로움, 이로 인해 불거지는 우울증의 문제를 풀기 위해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신간 <너에게 닿기를 소망한다(21세기북스 출간/박규호 옮김)>에서 자신이 직접 상담했던 커플들의 사례와 심리학 이론들을 바탕으로 ‘진정한 우리’가 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2장 ‘채워지지 않는 관계’에서는 애정 관계를 맺는 데 늘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나르시시즘적 역동성과, 그러한 역동성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 대해, 9장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에서는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마리와, 그런 그녀가 항상 자신을 압박하고 비난하려 한다고 생각하는 게오르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문제는 모든 걸 자신이 더 잘 알고 자기만 옳다는 독선적 감정 때문에 생긴다고 설명하며 직장이나 지도층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이러한 독선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그 외에도 15장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에서는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가 현재에 미치는 영향을, 18장 ‘얼음공주와 정서적 문맹자’에서는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27장 ‘나르시시즘적 관계에서 벗어나는 법’에서는 나르시시즘적 문제에서 벗어나는 실천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탄탄하고 신뢰감 있는 이론뿐만 아니라 현실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사례들을 보고 있노라면, 당신은 ‘나와 관계된 누군가’가 떠오를 것이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과장도, 비판도 없이 나르시시즘의 문제에 대해 짚어나가는 그녀의 말을 따라가 보자. 그 행간 속에서 우리는 곰곰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해결되지 않았던 관계의 돌파구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두 사람의 문제는 식어가는 사랑이 아니라 동거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의 부족에 있다. 처음의 즐거움과 재미가 사라지고 일상이 책임과 상호 이해를 요구하기 시작하자 두 사람의 생활은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그들의 관계는 결혼하고 부모가 되자 금세 고갈되어 바닥을 드러냈는데, 이는 두 사람이 이상적인 형태의 사랑과 결합을 머릿속에 그린 탓이었다. 그것은 두 사람의 목표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자녀가 딸린 가족의 현실에는 맞지 않았다.
베네딕트는 바깥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았다. 그는 숨 막히는 부담에서 벗어나 밖에 있을 때 마음이 가볍고 즐거웠다. 소냐는 완벽주의와 적응을 통해서 그의 사랑을 되찾으려 애썼다. 그녀는 그가 더 이상 자신을 좋아하지 않아 자신을 떠나버릴까봐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녀는 살을 뺐고, 그가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늘 예쁘게 화장을 해서 아름답게 보이고자 애썼다. 하지만 이런 노력으로도 그의 마음을 살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멀어졌고 자유와 가벼움에 대한 그의 욕구와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그녀의 욕구는 더 이상 채워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애착 문제가 있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이제껏 한 번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저 피상적인 것에 매달린 채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도 못한 두 사람의 관계를 파경에서 구해보려 안간힘을 썼다.
_40쪽

자존감이 약한 사람들은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해 비교의 메커니즘을 사용한다. 그들의 자기평가는 항상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외적 요소는 그들이 자신의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인 셈이다. 그런데 이 줄자에는 더 좋거나 더 나쁘다는 두 가지 표시밖에 없다. 그래서 이 척도를 적용하면 많은 동급의 대상이 결국 더 좋거나 더 나쁘다는 평가를 얻게 된다. 비슷하게 매력적인 다른 여자, 마찬가지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동료, 멋진 직장에 다니는 친구, 사회성이 뛰어난 자녀를 둔 어머니 등 이 모든 것은 부서지기 쉬운 자아를 곤궁에 빠뜨릴 수 있다. 그러면 자아는 강한 회의에 빠져 이렇게 반응한다. “나는 못생기고 뚱뚱한 걸까? 머리가 나쁜가? 내 직장은 그저 그런 곳인가? 다른 어머니가 더 좋은 어머니인가?”
_65쪽

마리와 게오르크는 성장기에 존중과 관심을 받지 못했고 파트너에게서 그것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커플로 맺어진 경우다. 기본적으로 두 사람 모두 상대가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기 말을 경청해주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상대가 어떤 의견을 말하면 그것을 곧바로 자신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마치 여기에는 자기를 포기하고 남의 의견에 따르거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남의 의견을 거부하는, 오직 두 가지 가능성밖에 없는 듯하다. 그들은 목숨을 건 듯 싸우면서도 그것이 단지 새 자동차나 주식투자 같은 문제일 뿐이라고 믿는다. 싸움은 한쪽이 굴복하여 물러설 때에만 끝이 난다.
_68쪽

나르시시즘적 구조를 지닌 인물은 지도층에서도 자주 눈에 띈다. 그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결정하는 권력을 소유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이 다른 의견을 경청하고, 그것을 자신에 대한 반대가 아닌 타인의 신념 어린 견해로 수용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나를 지지하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것이다”가 그들의 신조다. 우리는 이런 식의 태도가 어떤 파괴력을 띠는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즉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충분히 경험했다. 옛 동맹들은 견해 차이로 해체되고, 적은 그들에게 자신의 세계관을 덮어씌우기 위해 파괴를 시도했다. 선악이 극단적으로 분리되면서 불가피하게 전쟁이 벌어졌다. 이런 시스템 안에서는 타협도 동등한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위 강자의 법칙만이 지배한다. 옳음은 상대를 위협해 약자로 만드는 데 성공한 강자에게 돌아간다. 물론 약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찾아볼 수 없다.
_70쪽

확장된 자아가 이미 만들어진 사람과의 관계에서 해법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하다. 가령 잉게보르크가 에버하르트에게 그로 인해 자신이 위축되고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고 직접 말한다면 에버하르트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대체 무슨 소리야, 당신은 당신 마음대로 행동하면 되잖아.” 하지만 이런 대답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잉게보르크에 대한 진정한 이해에서 나온 대답도, 그녀의 자존감을 충족시키는 대답도 아니다. 이 경우 두 사람 사이의 무의식적 권력 작용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진다. 이런 말을 통해 그는 자신을 더욱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잉게보르크에게 원하는 대로 행동해도 좋다는 일종의 허락을 내리고 있다. 또 다시 그녀를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_86쪽

그녀는 약물 중독자인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약물에 취해 몇 시간씩 혹은 며칠씩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했다. 어린 소녀였던 이레네는 약물에 취한 어머니를 자기 자신과 연관 지어 생각했다.
“내 잘못이야. 어머니가 내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나쁜 짓을 하고 잘못을 저지른 탓이야.”
(......) 성인이 된 이레네가 겪은 대인 관계에서의 문제는 그녀가 모든 행동과 태도에서 남들의 눈치를 본다는 데 있었다. 그녀는 남들이 자신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또는 자신을 거부하거나 비난하는지 아니면 호감을 갖고 받아들이는지의 여부를 끊임없이 살폈다.
_97~98쪽

독일의 커플치료사이자 심리학자인 클라우스 슈네빈트가 2003년에 커플 633쌍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당신의 결혼을 유지해주는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커플 중 32퍼센트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관용과 인정”이라고 대답했다. 별로 어려울 것 없어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특히 그와 정반대를 추구하는 나르시시즘적 인간에게는 더욱 어렵다. 그들은 무엇보다 상대방이 그들의 자존감을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형태로 바뀌기를 원한다. 그들은 ‘확장된 자아(10장, 11장 참조)’를 가지고 상대방의 다름을 완전히 파묻고 합일을 지향해 둘을 하나로 만든다. 다름을 허용하는 것은 곧 상대방의 독립과 자율을 인정한다는 뜻인데, 이는 파트너에게 두려움이 아닌 신뢰를 갖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_132쪽

감정의 지각과 타인에 대한 공감은 생리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이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맥락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감정을 응답받지 못할 경우 그것을 적절히 처리할 법을 일러주는 거울을 잃게 된다. 슬플 때 마음껏 우는 게 허락되지 않고 기쁨의 환호는 오만으로 여겨져 통제해야 한다. 사내아이에게 두려움은 겁쟁이나 갖는 것이라고 지적하면, 아이들은 그런 감정이 부적절하고 올바르지 않다고 학습한다. 그러면 스스로 올바르고 적절한 사람이 되기 위해 감정을 억압한다. 이때 “난 할 수 있어”,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아야 강해질 수 있어”, “감정은 약하게 만들 뿐이야” 같은 말로 표현되는 인지적 태도는 신체적 긴장과 마찬가지로 감정을 억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식으로 어릴 적부터 자기감정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은 버릇으로 굳어져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유지된다. 그래서 그들은 이런 감정을 느끼더라도 어떻게 반응하고 처리해야 할지 모른다.
_136~137쪽

파울에게 릴리아네는 딱 들어맞는 여자였다. 그는 그녀를 지원하고 성장시키는 일에서 자신의 역량을 느꼈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피그말리온의 역동성이라고 할 수 있다. 피그말리온의 역동성이란 상대방을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만들려는 것을 말한다. 피그말리온의 역동성은 이를 주제로 다룬 문학에서도 그렇듯이, 실제 삶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만들어지는’ 사람은 자신이 이용당하고 정서적으로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만드는’ 사람은 상대를 감정을 가진 개인으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작품으로서 더 사랑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만들어지는’ 사람이 피그말리온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다. 릴리아네는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파울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_152쪽

피그말리온이 반드시 남성일 필요는 없다. 여성이 처음부터 상대의 특정 부분을 제 뜻에 맞게 바꾸려는 관계도 많다. 나는 여자들이 “우리가 같이 살게 되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습관들은 다 없애버리겠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 여자들은 사랑으로 상대방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거나 조작이나 비난, 협박 따위를 통해 실제로 그렇게 되게 만들기도 한다.
_156쪽

알렉산더는 사실 아내가 좀 얄미웠다. 혼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 힘에 부치기 때문이었다. 완벽주의 때문에 스스로를 심하게 옥죄다 보니 그는 점점 더 편협한 사람으로 변해갔다. 아들과 아내가 누리는 자유를 모두 제한해야만 비로소 기분이 풀렸다. 그들의 자유로운 모습이 알렉산더 자신의 구속받는 삶을 더욱 절감하게 만들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작 자신에게는 자유를 허락하지 못했다. 그가 절대로 벗어던지지 못하는 책임감 때문이다. 알렉산더는 이 모든 것을 놓을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식구들을 점점 더 심하게 닦달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상황은 점점 더 꼬여갔다.
_161쪽

나르시시즘적 유혹은 헤어지는 과정에서도 종종 사용된다. 상대를 다시 자신에게 묶어두기 위해서다. 나르시시스트는 외부의 관심과 인정에 강하게 의존하기 때문에 버림받거나 하는 수 없이 헤어져야 하는 상황을 참기 힘들어한다. 그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자신에게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인다. 예를 들면 그때까지 귓전으로만 듣던 파트너의 소망을 갑자기 뭐든지 다 들어주는 식이다. 그들은 평소 손사래 치던 음악회에 가고, 오랜 시간 함께 산책을 하거나,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고, 물음을 던지고, 공감과 이해의 신호를 보낸다.
이런 유혹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파트너는 평소에 늘 바라고 기대하던 것이 마침내 주어졌기 때문에 기꺼이 손을 뻗어 그것을 움켜쥔다. 하지만 상황이 다시 안정되면 나르시시스트는 이 모든 노력을 중단하고 다시 예전처럼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간단히 말해 파트너는 그들에게 속은 것이다. 그들이 보인 변화는 단지 파트너를 회유하려는 조작이고 완벽한 쇼일 뿐이다. 그러니 상대에게 함께 커플 상담을 받기로 하는 등의 구체적이고 새로운 약속을 얻어내지 못했다면 너무 빠른 관계 회복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새 관계는 쉽게 깨질 수 있으며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의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던 것이란 점을 잘 생각해야 한다. 이런 문제는 발 빠른 ‘착한 짓’ 몇 번으로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다.
_180쪽

그의 아내는 “모든 걸 좀 더 잘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 그녀는 좀 더 자신을 위해주는 파트너를 원했다. 그녀는 단지 물질적인 보살핌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지원도 기대했다. 그런데 남편은 그녀가 하는 말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난 항상 당신을 위해주고 말도 잘 들어주잖아? 뭘 더 어쩌라는 거지?”
나르시시스트는 파트너의 문제나 비판에 대해 대부분 방어적으로 반응한다. 모든 비판을 자기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느끼며 상대의 고통이 자기 탓일까 두려워한다. 그들은 신속하게 해결책을 찾아 갈등을 소멸시켜야만 죄책감을 가라앉힐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문제의 중요성을 깎아내리고, 이런저런 구실을 대고, 변명을 하고, 약속을 하고, 상대를 공격한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오히려 변화를 더 어렵게 하거나 아예 불가능하게 만든다. 변화는 행위가 아니라 이해를 통해 이루어질 때도 많다.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두 사람 모두 자기 책임을 다하고 좀 더 평화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려는 의지를 갖는 일이 중요하다.
_185~186쪽

근본적인 문제는 두 사람이 모두 자기 자신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상대방만 본다는 데 있다. 요한나는 그녀 자신의 생각과 감정보다 세바스티안의 예상된 반응에 더 신경을 쓰며 행동했고, 세바스티안은 그에게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은 요한나의 시선 때문에 점점 더 자신에게서 멀어졌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여기서 요한나와 세바스티안의 역할이 서로 바뀌어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을 거라는 사실이다. 두 사람은 모두 상대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상대방과 실제로 관계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상대를 보고 있는 게 아니라 그들 자신의 두려움과 근심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바라보는 그들의 방식은 상대의 안녕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통제를 의미한다. 이것은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태도에 불과하다.
_201~202쪽


목차


서문 도도하고 공허한 사랑 …7

1장 화려한 불꽃놀이는 연기만을 남긴다 …12
2장 채워지지 않는 관계 …16
3장 나르시시즘의 진실 …22
4장 시작되지도 않은 관계 …36
5장 나르시스와 아테나 …41
6장 ‘우리’가 아닌 ‘나의 너’ …48
7장 누가 누구를 위해 자신을 포기하는가 …57
8장 불안이 만드는 흑백논리 …63
9장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 …67
10장 권력과 복종 …72
11장 낯선 자아의 마력 …82
12장 이미 함정에 빠졌는가 …88
13장 자신이 만든 기대에 갇히다 …95
14장 파트너 선택 …104
15장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 …112
16장 내면의 아이에 대한 치료 …120
17장 장식품으로서의 자녀 …126
18장 얼음공주와 정서적 문맹자 …130
19장 애착과 능력 …140
20장 진정한 성공 …147
21장 피그말리온의 역동성 …153
22장 예쁜 여자와 까다로운 남자 …158
23장 응답 없는 사랑 …163
24장 나르시스와 에코 …168
25장 유혹과 착취 …176
26장 심리치료사와 코치의 나르시시즘 …182
27장 나르시시즘적 관계에서 벗어나는 법 …196

부록1 나르시시즘적 성격장애 진단 …218
부록2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 …220
부록3 오비디우스의 피그말리온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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