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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 제시카놀
  • |
  • |
  • 2022-07-19 출간
  • |
  • 464페이지
  • |
  • 142 X 207 mm
  • |
  • ISBN 9791130692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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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그 누구라도 해치울 것이다.”
완벽하게 쌓아 올린 뉴욕의 일상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매혹적인 심리 스릴러

미국의 유명 여성 잡지 《위민스 매거진》의 인정받는 에디터 아니 파넬리. 《뉴욕타임스》 편집장으로 옮겨 갈 상사를 따라 이직을 준비하는 한편, 능력 있는 남자친구와의 성대한 결혼식도 앞두고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가꿔진 아름다운 외모는 물론, 대체 불가능한 기획력으로 무장한 커리어, 명문 사립학교 출신의 학력과 상류층 출신 약혼남까지 모두 가진 그녀를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여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니가 이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필사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공을 향한 열망으로 가득한 그녀는 가는 길에 걸리적거리는 방해물이 있다면 무엇이든 거리낌 없이 제거해왔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선 누구라도 기꺼이 해치울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다큐멘터리 촬영팀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그녀가 다녔던 사립학교에서 벌어진 14년 전 ‘그 사건’을 취재하고 싶다는 것.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그 사건의 중심에 그녀가 있다는 것이 세상에 다시 한번 공개된다면, 지금까지 공들여 쌓아 올린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아니는 인터뷰에 응하기로 하는데….

“결말을 예측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 이 책에는 지름길이 없다!”
일단 시작하면 끝장을 보게 되는 완벽한 페이지터너

14년 전, 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여학교에 다니던 아니 파넬리는 절친한 친구들과 하룻밤 일탈을 즐기다 들켜 강제로 전학을 가게 된다. 새로운 학교는 상류층 주택가 중심부에 있는 남녀공학 사립학교 브래들리스쿨. 전학 첫날, 낯선 분위기에 어색해하는 아니에게 학교의 모든 가십을 꿰고 있는 아서가 다가와 챙겨준다. 그렇게 학교생활에 적응해 나가던 어느 날, 아니는 학교에서 잘나가는 힐러리와 올리비아 무리로부터 댄스파티에 초대받는다. 그동안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러나 약속 장소에 나타났던 건 아니뿐이었다. 그리고 그날, 축구부 주장인 딘에게 다시 한번 비밀스러운 초대를 받는다. “힐러리와 올리비아에겐 절대 말하지 마.” 이때부터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휘몰아치며 아니를 충격적 사건의 중심으로 몰아넣는다.
저자 제시카 놀은 14년 전과 현재의 아니를 번갈아 묘사하고, 우정으로 포장된 경쟁과 상실을 수차례 겪으며 점차 욕망에 충실해지는 주인공의 과감하고 어두운 내면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는 여타 심리 스릴러 소설과 다르게 어떤 예상도 번번이 빗나가며 방심할 틈 없이 결말까지 밀어붙이는 저자 특유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우리는 비극을 비극이라고 부를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스릴러 이상의 스릴러 소설

아니 파넬리는 착하고 다정한, 전형적인 주인공 타입의 인물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한다. 외모를 가꾸고자 강박적으로 식단을 제한하고, 겉으로 보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남자친구에게 약혼을 재촉한다. 또한 직업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한다. 이는 실제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압박과 공포가 한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서슬 퍼런 욕망을 숨기지 않고 개인적인 성취는 모두 이룬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가 여성이라면, 사회에서 요구하는 여성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니는 수동적이고 신파적인 모습이 아닌, 좀 더 자신답게 욕망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성장하며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의 구성은 저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한 독자와의 만남을 통해 고등학생 시절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을 극복하기 위해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를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 말을 하기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렸을까? 나에게 일어난 일이 비극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그제서야 그 일을 온전히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말은 소설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된다. 거듭되는 반전으로 독자를 끝까지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동시에,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는 올여름, 단연코 최고의 스릴러 소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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