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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의 거짓말

일곱 번의 거짓말

  • 엘리자베스케이
  • |
  • 문학동네
  • |
  • 2022-07-08 출간
  • |
  • 432페이지
  • |
  • 140 X 210 X 9 mm
  • |
  • ISBN 9788954687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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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네게 진실만을 들려주겠다고 약속할게.
내가 했던 일곱 번의 거짓말에 대해, 오직 진실만을.

제인과 마니가 처음 만난 건 열한 살 때였다. 입학 첫날 교실 앞 복도에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마치 운명처럼 그 자리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둘도 없는 단짝친구가 되었다. 키가 크고 하얀 피부에 솔직하고 자신감 있고 쾌활한 마니와, 키가 작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혼자 있길 좋아하고 차분한 제인은 겉모습과 성격 모두 완전히 다르지만 이십 년간 돈독한 우정을 쌓아왔다. 두 사람은 늘 함께였고, 서로 다른 도시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우정은 변하지 않았으며, 대학을 졸업하고는 런던에서 아파트를 구해 함께 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우정에 처음 변화가 생긴 건 제인이 조너선을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부터였다. 제인은 마니와 살던 집에서 나와 조너선과 함께 살기 시작하고 곧 결혼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나간다. 그러나 평생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조너선이 얼마 후 택시에 치여 숨지자, 마니를 비롯한 또래 친구들과 달리 자신은 결혼해 안정된 삶을 꾸려가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껴온 제인은 커다란 상실감 속에 혼자 남겨진다.
제인은 조너선의 죽음 이후 마니와 살던 아파트로 돌아가지만, 상황은 그사이 달라져 마니는 남자친구 찰스와 살기 위해 이미 집을 구해놓았다. 결국 제인은 혼자 살기 시작하고, 그후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마니와 찰스의 집으로 가 두 사람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일상을 이어간다. 하지만 제인은 자꾸만 자신이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찰스를 만난 이후로는 마니가 자신과 단둘이 식사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도 화가 나고, 이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정을 쌓아온 마니와 자신이 한 번도 묶여보지 못한 방식으로 찰스와 마니가 영원히 함께 묶일 영속적인 약속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하지만 행복해하는 마니 앞에서 제인은 차마 속마음을 말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고 거짓말을 하고 만다. 이 작은 거짓말이 다른 거짓말로 이어지리라고는, 그리고 찰스의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지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지금도 궁금한 건, 사실 늘 이 생각을 하는데, 내가 이 첫번째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나머지 거짓말을 했을까 하는 것이다. 이 첫번째 거짓말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 거짓말이었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조차 거짓말이다. 그 금요일 밤에 내가 솔직했더라면, 모든 게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아니, 달라졌을 것이다. (…)
내가 솔직했더라면, 그들의 사랑을 위해 우리 사랑을 희생했더라면, 찰스는 분명 아직 살아 있을 것이다.” 본문 18~19쪽


목차


첫번째 거짓말 9
두번째 거짓말 21
세번째 거짓말 101
네번째 거짓말 169
다섯번째 거짓말 213
여섯번째 거짓말 309
일곱번째 거짓말 375
진실 415
그후: 사 년 뒤 421

감사의 말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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