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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곳-343(창비시선)

먼곳-343(창비시선)

  • 문태준
  • |
  • 창비
  • |
  • 2012-02-27 출간
  • |
  • 100페이지
  • |
  • ISBN 9788936423438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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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1부
아침
은하수와 소년
영원(永遠)
빈집
구순의 입과 입술에는
어머니는 찬 염주를 돌리며
산 그림자와 나비
망은(亡人)
먼 곳
일가(一家)
돌과 포도나무
언제 또 여러번
흘러넘치네
정야
그 아무것도 없는 11월
새벽에 문득 깨어
바위
돌과의 사귐
장봉순 할머니
제비
강을 따라갔다 돌아왔다

제2부
일일
일일 2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
티베트 노스님의 뒤를 따라 걷다
꽃들
버드나무에 가려서
비탈과 아이
그 어머니
속사
논산 백반집
주먹밥
아침 항구에서
염소
꿈속의 꿈
나는 이제 이별을 알아서

종다리
8월의 포도원
꽃 피우는 나무에게
옮겨가는 초원
아래로 아래로
보퉁이가 된 나여!
유형

제3부
물가
공백
가을 모과
불만 때다 왔다
활엽수 곁에서
칠팔월
오죽 곁에서
율동
모래언덕
사과밭에서
사무친 말
근심의 체험
수족관으로부터
징검돌을 놓으며
정물
가을 창가
대화
어떤 부름
눈 내리는 밤

해설_김인환
시인의 말

도서소개

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 먼 곳은 생겨난다! 문태준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먼 곳』.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세밀한 관찰력, 느림의 삶에 대한 겸허한 성찰, 인생의 무상함을 관조하는 고요한 마음을 낮고 차분한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삶은 아름답지만 찰나이고 항상 누군가와의 이별이 예정되어 있음을 아는 저자는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며 내생으로 연결되는 삶을 고요하게 바라본다. ‘은하수와 소년’, ‘그 아무것도 없는 11월’, ‘나는 이제 이별을 알아서’, ‘오죽 곁에서’ 등의 감성적인 시편을 통해 근심과 시련이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고 있다.
먼 곳에서 울려와 사무치는 아름다운 서정

전통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서 문단 안팎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문태준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먼 곳』이 출간되었다. 토속적 정서에 밀착된 탁월한 언어감각과 특이한 시풍으로 서정시학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던 시인은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이전의 시세계와는 색다른 면모와 한걸음 더 진화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체로 거른 듯 더욱 정갈해진 시어와 티 없이 맑고 선명한 이미지에 불교적 사유의 깊이가 도드라진 감성적인 시편들이 눈길을 끈다. 사물을 바라보는 세밀한 관찰력, 느림의 삶에 대한 겸허한 성찰, 인생의 무상함을 관조하는 고요한 마음이 낮고 차분한 목소리에 실려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이곳에서의 일생(一生)은 강을 따라갔다 돌아오는 일/꿈속 마당에 큰 꽃나무가 붉더니 꽃나무는 사라지고 꿈은 벗어놓은 흐물흐물한 식은 허물이 되었다/초생(草生)을 보여주더니 마른 풀과 살얼음의 주저앉은 둥근 자리를 보여주었다/가볍고 상쾌한 유모차가 앞서 가더니 절룩이고 초라한 거지가 뒤따라왔다/새의 햇곡식 같은 아침 노래가 가슴속에 있더니 텅 빈 곡식 창고 같은 둥지를 내 머리 위에 이게 되었다/여동생을 잃고 차례로 아이를 잃고/그 구체적인 나의 세계의, 슬프고 외롭고 또 애처로운 맨몸에 상복(喪服)을 입혀주었다(「강을 따라갔다 돌아왔다」 부분)


문태준의 시는 적요로운 풍경 속에서 슬픔의 “눈물자국 같은 흐릿한 빛”(「망인(亡人)」)이 어룽진다. “슬프고 외롭고 또 애처로운”(「강을 따라갔다 돌아왔다」) 시인에게 삶은 근본적으로 편안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형편이 반 썩은 복숭아 한알처럼 되어서” 꿈을 꾸어도 꼭 “몸속으로 자꾸 벌레들이 꼬물꼬물 들어”(「꿈속의 꿈」)서는 꿈을 꾸고, “상한 정신”(「사과밭에서」)을 앓고, “작고 네모진 보자기만도 못한”(「보퉁이가 된 나여!」) 자신의 모습을 보며 시인은 쓸쓸함과 비애감에 젖는다.


나는 한동안 병실에서 생활했다 돌밭 같은 눈 메마른 손 헝클어진 채 자란 머리카락 누덕누덕한 시간들 앞뒤 없는 곡경(曲境) 속에서//희망을 끊어버리고 연고 없는 사람처럼 빈들빈들 돌아다녔다 축축하게 비 오는 어느날 그가 내게 말했다 뭐든 돋아 내밀듯이 돋아 내밀듯이 살아가자고(「사무친 말」 전문)


시인은 “마른 씨앗처럼 누운 사람”에게 “버들 같은 새살은 돋으라고” “마당에 솥을 걸고 불만 때다”(「불만 때다 왔다」) 돌아온다. 수족관에서 비늘이 너덜너덜한 채 아가미를 겨우 움직이는 물고기에게 “홑청을 마련해줄 수 없고” “폐를 빌려줄 수 없”(「수족관으로부터」)는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삶의 무력함을 느끼기도 한다. 오히려 물고기보다 더 나을 것도 없이 “먼눈으로 우는, 무용한 사람”(「모래언덕)」)의 신세라고 생각하는 시인은 “귀신도 어쩌질 못하”는 근심에 시달린다.


은밀한 시간에/근심은 여러개 가운데 한개의 근심을 끄집어내 들고/나와 정면으로 마주앉네/그것은 비곗덩어리처럼 물컹물컹하고/긴 뱀처럼 징그럽고, 처음과 끝이 따로 움직이고/큰 뿌리처럼 나의 신경계를 장악하네/근심은 애초에 어머니의 것이었으나/마흔해 전 나의 울음과 함께 물려받아/어느덧 굳은살이 군데군데 생긴 나의 살갗처럼 굴더니/아무도 없는 검은 밤에는/오, 나를 입네, 조용히/근심을 버리는 방법은 새로운 근심을 찾는 것/빗방울, 흙, 바람, 잎사귀, 눈보라, 수건, 귀신도 어쩌질 못하네(「근심의 체험」 전문)


삶은 아름답지만 찰나이고 항상 누군가와의 이별이 예정되어 있음을 아는 시인은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며 내생으로 연결되는 삶을 고요하게 바라본다. 그 원초적인 공간에서 시인은 “한번 내쉬는 큰 숨이 되어” 사방으로 흩어져 무엇이든 되고 싶어하고(「공백(空白)」), “서로에게/받친 돌처럼 앉아서”(「일가(一家)」) “하늘도 흰 물새도 함께 사는 수면”(「물가」)을 그리워한다. “풀밭 속 풀잎이 되고 나니” “모든 게 수월했다”(「아래로 아래로」)고 말하는 시인은 그렇게 사물과 타인과 감응하고 한몸이 되는 교감의 순간을 보여준다.


오늘은 이별의 말이 공중에 꽉 차 있다/나는 이별의 말을 한움큼, 한움큼, 호흡한다/먼 곳이 생겨난다/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새로 돋은 첫 잎과 그 입술과 부끄러워하는 붉은 뺨과 눈웃음을 가져가겠다고 했다/대기는 살얼음판 같은 가슴을 세워들고 내 앞을 지나간다/나목은 다 벗고 다 벗고 바위는 돌 그림자의 먹빛을 거느리고/갈 데 없는 벤치는 종일 누구도 앉힌 적이 없는 몸으로 한곳에 앉아 있다/손은 떨리고 눈언저리는 젖고 말문은 막혔다/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먼 곳은 생겨난다/헤아려 내다볼 수 없는 곳(「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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