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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학교

이계학교

  • 김영리
  • |
  • 아작
  • |
  • 2022-05-20 출간
  • |
  • 276페이지
  • |
  • 준비중
  • |
  • ISBN 9791166686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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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코요태 노래처럼

2022년 5월부터 아작은 투고 원고를 더 이상 받지 않는다. 2015년 9월 번역서로 첫 책을 내고 이후에도 오랫동안 해외 SF를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지만 꾸준히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내기 위해 투고를 받아 왔고, 들어온 원고는 어느 하나 빠짐없이 꼼꼼히 읽고 출간 여부를 결정했다. 투고 원고로 낸 첫 책이 아작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걸작인 문목하 작가의 《돌이킬 수 있는》이고 보면, 투고 원고에 대한 아작의 기본 태도는 늘 ‘설렘’이다.

이름도 모를 어느 작가가 몇 달 혹은 몇 년에 걸쳐 완성한 자신의 작품을, 마찬가지로 이름도 모를 누군가에게 보내고 또 받는 과정은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하지만 매일 ‘설렘’만으로 평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한국 작가의 SF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오히려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원고가 쏟아져 더 이상 예전처럼 모든 원고를 꼼꼼히 읽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작가를 무한정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그렇다고 원고 검토를 위해 여느 대형 출판사처럼 담당 인력을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더 이상은 투고를 받지 않는다는 공고를 올리고 설레는 일을 그만두었다. 물론 그사이 공모전을 열게 되었고, 계간 잡지까지 발행하게 되었으니 중구난방으로 설레지 않고 시스템을 갖춰서 설레게 되었지만.

소설 《이계학교: 죽어야 가는 학교》는 아마도 어쩌면 아작에서 내는 마지막 투고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김영리 작가가 이 소설을 투고하던 때 출판사는 안팎으로 많이 힘든 시절이었다. 해외 번역서에서 국내 작가 작품 출간으로 전환되는 시점이기도 했고, 그러기 위해 대책 없이 벌인 일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못 챙긴 실수도 많았을뿐더러, 그 수습에는 또 몇 배의 수고가 들기도 했다. 그 즈음 투고받은 이 소설을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앉은 자리에서 딱 두 시간 만에 읽었다.

어쩌면 흔한 이야기. 거의 고아로 자란 아이가 가출팸에 들었다 장기를 잃고, 더 이상 삶의 의지를 잃고 자살을 하러 산에 올랐는데 자기보다 더 불쌍해 보이는 어른 남자를 보고 그를 구하려고 애쓰다 결국 죽음에 이른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왜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차피 죽으려고 했는데 결과는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죽음과 내 의지가 아니라 알 수 없게 죽어버리는 건 달라도 많이 다른 일이니까. 아니 마지막인데 기억이 안 나는 건 너무 억울한 일이니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소설의 장르가 판타지여서 죽었다고 다 끝나버리지는 않는다. 죽은 주인공을 어딘가로 데려가려는 사람들, 아니 귀신들이 나타나고 우여곡절 끝에 따라간 곳은 어이없게도 ‘학교’다. 살아서도 제대로 못 다닌 곳이 학교인데 죽어서 가는 학교라니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학교는 더 어이없게 경복궁이고, 이 학교의 선생과 학생들은 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현세까지 대대로 뒤섞여 있다.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자신의 마지막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끝도 없이 알 수 없는 소동에 휘말리며 주인공은 자신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려 싸워야 하고, 이미 죽었는데도 또 죽이려 드는 자들과 싸워야 한다. 보통은 죽음을 영원한 잠, 영면(永眠)이라 부르지만 죽어서도 잠들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그 말도 사치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또 죽음을 반복하게 되는 일은 그 자체로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닌가 싶지만 작가는 캐릭터들을 극한으로 내모는 데 주저함이 없는 분이다. 그것도 일반적인 이야기의 몇 배나 되는 속도로.

처음 투고 받은 원고는 지금 이야기보다 다섯 배쯤 빨랐다. 넷플릭스 드라마를 최소 16배속으로 보는 기분이었고, 그 여운은 또 길었다. 그래서 작가와의 미팅을 통해 속도를 조금만 줄여보자고 제안했다. 조금 느리게 가는 대신 이야기의 속을 더 채워달라고, 너무 빨라서 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너무 궁금하다고. 제안을 할 때만 해도 그렇게 다시 이야기를 늘리려면 몇 달은 더 걸릴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는 또 몇 배 속으로 집필을 했는지 불과 몇 달 만에 세 배로 늘어난 이야기를 들고 왔다. 그래서 이 책은 그 늘어난 이야기의 첫 번째 권이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여전히 빠르다. 최소 두 배속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러다 보니 조금은 이야기에서 거리가 생기고, 그 발생한 거리만큼 유쾌하다. 비극으로 느낄 만큼 가까이서 보지 않으니 종종 희극이 된다. 그렇다고 마냥 깔깔거리게 되지는 않는다. 결국은 마지막으로 달려가는 이야기들이 정말로 희극일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에게 “코요태 노래처럼” 살기를 원한다. (다른 말이지만, 그룹 코요태가 ‘코요테’가 아니라 ‘코요태’인 것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는데 심지어 그 한자가 高耀太로 ‘높고 크게 빛나는’ 태양을 뜻한다는 것까지 찾아보고서는 기획사를 차린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은 아니겠구나 했다.)

어쨌거나 아작의 마지막 투고작은 코요태 노래 같은 소설이다. 인생도 귀생도 그리고 소설을 만드는 일도 소설을 읽는 일도, 부디 코요태 노래 같길 바란다. 어떤 사람에게는 흔한 유행가 같은 이야기일 수도, 또 어떤 사람에게는 위로가 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일상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볼 수 있어서 이 소설이 좋았다. 그 어떤 삶도, 그 어떤 죽음도 코요태 노래 같길 바라게 되어서 좋았다. 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두 권 더 남았다는 사실이 그중에서도 가장 좋다.


목차


1부 시간을 되돌린다면_7
2부 또 죽고 싶지 않아_67
3부 학교에 들어올 수 없는 경우_137
4부 나가자_191
5부 흑귀는 반드시 온다_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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