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비인도적이며 비극적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전쟁이 만들어내고 있는 참혹한 현실에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듯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전쟁에 대한 비판과 사태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절실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 사태는 예측 불가능한 국제질서가 전개될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미중 세력경쟁 시대로 굳어지는 듯했던 21세기 전반기가 러시아의 무력 도발로 지역 강대국이 다수 존재하는 다극 체제로 이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대국들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국제질서 재편을 위한 소용돌이가 냉엄하게 몰아칠 것임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러한 혼란과 안보의 불확실성을 촉발한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많은 강대국들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고 있다. 이 강대국들은 항상 평화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엄청난 피해와 희생을 부르는 전쟁이 되곤 했다. 평화라는 공동의 목적이 있음에도 왜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 책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핵심 이해당사국들인 러시아, 미국, EU,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분석하여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려는 시도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원인,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핵심 강대국들의 엇갈린 시선, 그리고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이 무엇이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이 왜 어려운지,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저 멀리 유럽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라는 의미로 국한되지 않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잠했던 강대국들 간 세력경쟁, 에너지를 포함한 경제안보, 지정학적 리스크의 촉발 등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안보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이 모든 요인들을 한반도는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현명하게 지켜야 한다는 매우 평범하고도 중요한 교훈을 갖길 바란다는 작은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