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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밭의 두 소년

오렌지 밭의 두 소년

  • 라리트랑블레
  • |
  • 오픈하우스
  • |
  • 2022-04-26 출간
  • |
  • 180페이지
  • |
  • 126 X 206 mm
  • |
  • ISBN 979119238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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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아메드가 울면 아지즈도 울었다.
아지즈가 웃으면 아메드도 웃었다

아버지는 조국의 명예와 복수를 위해 선택하려 한다
어머니는 두 아들 모두를 잃을 수 없기에 선택해야 한다

『오렌지 밭의 두 소년』은 전쟁으로 망가진 미지의 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쌍둥이 형제가 어느 시간, 공간에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전쟁이 초래한 황폐함만이 중요할 뿐. 작가이자 감독이자 배우로, 캐나다 퀘벡에서 가장 많이 제작되고 번역된 극작가인 라리 트랑블레는 절제되면서도 설득력 있는 문체로 전쟁의 한복판에서 명예와 고통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가족의 감정과 전쟁이 어린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 어떤 다큐멘터리 못지않게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아홉 살 쌍둥이 형제 아메드와 아지즈는 오렌지 밭을 일구는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다. 하지만 전쟁 중 하늘에서 날아든 포탄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목숨을 잃고, 마을의 지도자는 형제의 아버지를 찾아와 공동체를 위해, 복수를 위해 신의 이름으로 아들 중 한 명을 희생하라는 거부할 수 없는 요구를 한다.

병에 걸린 아지즈는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아버지 자헤드는 이미 죽음이 예정된 아지즈를 바치는 건 명예롭지 못하다고 여긴다. “아지즈는 곧 죽게 될 아이야. 아지즈가 벨트를 찬다면 그건 희생이 아니야. 아메드가 폭탄 벨트를 차게 될 거야.”

그러나 어머니 타마라의 생각은 달라서 그는 두 아이를 잃는 일을 원치 않는다. 어머니는 기도한다. “저는 아들이 둘 있습니다. 어떤 날은 이 아이, 또 어떤 날은 다른 아이입니다. 두 아이를 제게서 데려가지 마세요.”

도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쌍둥이 형제는 오렌지 밭 그늘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은 형제의 유년 시절을 빼앗고, 운명을 갈라놓았고, 피의 복수를 요구했다. 아메드 혹은 아지즈는 크나큰 희생을 받아들여야 한다.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 모두 순교자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

독자는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쌍둥이 형제가 되어 고통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묻게 된다. 한 아이의 죽음을 어떻게 복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걸까. 아이에게 “신이 널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일까. 우리가 믿고 있는 사실이 과연 진실일까?

비극의 순수한 힘과 사막의 서정, 순결한 영혼과 위선자, 광신도와 영웅…… 한 번 읽으면 손에서 놓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이야기,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져 나올 듯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적인 울림. 『오렌지 밭의 두 소년』은 전쟁이라는 상상계를 너무도 현실적인 실재계의 서사로 옮기며 우리의 마음속에 잔인한 상징계를 남긴다. 지금 이 순간 지구촌 어딘가, 전쟁의 공포와 고통에 신음하는 이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목차


아메드 이야기 9
아지즈 이야기 117
소니 이야기 167
옮긴이의 말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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