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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

  • 김진희
  • |
  • 북인더갭
  • |
  • 2022-04-10 출간
  • |
  • 312페이지
  • |
  • 140 X 210 mm
  • |
  • ISBN 9791185359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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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전도사님, 미친 거 아니에요?
저자 김진희 전도사는 자신의 삶을 정의하는 한 단어로 ‘아웃 오브 마인드’(out of mind)를 꼽는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고비마다 들어온 말이 바로 ‘미친 거 아니냐’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잘나가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었던 고3 시절 하늘의 음성을 듣고 신학대학을 택하자 주변 사람들이 제정신이냐고 물었다. 겨우 스물셋 나이, 지체장애 2급에 열두 살이나 많은 신학생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하니 이번에도 미쳤냐는 말이 돌아왔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멀쩡하게 교사로 일하다가 시골로 내려가겠다니 역시나 미친 거 아니냐는 말이 들려왔다. 시골 오지마을에 내려와 황토 예배당을 짓고 목회를 시작하겠다니 어김없이 그 말을 마주하게 됐다. “너 미쳤구나.” 사람들의 눈에 저자의 인생은 그저 미친 짓의 연속일 뿐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정신에서 벗어난 뒤에야, 즉 ‘아웃 오브 마인드’의 상태에 이르러서야 영적인 삶을 추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건 미친 선택이 아니라 내면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아웃 오브 마인드의 인생」).
시골에서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뱀과 마주치지 않고, 쥐를 목격하지 않게 해달라고 매일매일 기도했다.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니 목사 안수나 받고 떠날 심산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시골에서의 삶은 저자에게 영적 깨달음을 주었다. 뇌출혈로 좌반신이 마비된 남편과 함께한 시골 사역 덕분에 타인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그것에 비추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힘이 길러졌다. 저자는 읍내까지 12km에 이르는 길을 걸어다니는 연습을 시작한다. 그 시도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편리함의 때를 벗겨내는 순례이자 묵상의 여정이었다(「읍내까지 걷다」). 문화에서 소외된 지역의 장애인들과 어린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자 사람들의 마음도 열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2002년 충남 예산의 오지마을에 안골교회가 설립되었고, 저자 부부를 의심하던 사람들마저 눈물로 창립을 축하해주었다.
음악회로 시작한 안골교회의 사역은 전혀 예상치 못한 섬김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시골의 몇몇 어르신들이 한글을 깨우치지 못해 성경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런 분들을 한분 두분 모아 한글을 가르쳐드리기 시작했다. 못 배운 한을 풀고자 열심히 한글 공부에 매달리는 분들을 보며 저자는 눈물을 삼켰다(「그들을 통해 내가 배우는 것들」 외). 그렇게 시작된 한글 공부가 마을의 공식 한글교실로 이어졌고 마침내 열 분의 어르신들이 한글을 깨우치고 졸업식까지 하는 경사로 이어졌다. 일제강점기 소설 『상록수』에나 나올 법한 저자의 이야기는 민초들의 소외된 삶의 증언이자, 그럼에도 하나님이 이들을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증거로 기록될 만하다.

성취하지 말고 존재하라
안골교회가 추구한 또 하나의 사역은 청소년들을 향한 생태와 영성교육에 맞춰져 있다. 안골교회 주변의 자연은 도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축복된 영적 통로였고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그 통로로 모여들었다. 저자는 안골 하늘숨학교를 세워 시골교회가 생태적 영성의 학교가 되는 일로 나아갔다. 나무시계 만들기, 간단한 요리하기 등 아주 작은 것이라도 기쁨을 가지고 스스로 해보는 교육을 지향함으로써 공부와 학원에 지쳐 점점 자아를 잃어가는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스스로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치도록 이끌어주었다(「안골 하늘숨학교를 시작하며」 외).
이처럼 책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골교회의 따듯한 사랑의 섬김을 담고 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세속의 물질문명에 대한 강한 저항을 품고 있다. 편하고 빠른 건축방식을 거부하고 주변의 천연재료를 이용하여 느리게 지어진 안골의 황토 예배당은 그런 저항 정신의 상징적 건축물이다(「안골 예배당, 문명을 거스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안골 예배당 주변을 가득 채운 자연에서의 깨달음이다. 저자는 온통 성취하는 일에 기울어진 세상에서 벗어나 존재의 참 의미를 깊이 묵상하는 습관을 자연에서 배운다. 자연 속에 충만한 하나님의 선하고 거룩한 영으로 우리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과정을 저자는 ‘성취하려 말고 존재하라’는 문장에 담아낸다(「꽃이 내 마음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일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줌으로써 상상력과 인내력을 키워주는 모습 역시 인상적이다.
사랑과 저항의 정신으로 예수님의 삶을 실천해오던 안골교회 사역에 큰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 2018년 남편 서영수 목사님이 두번째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부터였다. 살아남기 힘들 거라는 병원의 통고를 받고 장례 이야기가 나올 무렵, 목사님이 기적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 일로 남편은 목회를 그만두고 휠체어에 의지하게 됐지만 저자는 신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 목회자로서 시골교회 사역의 비전을 굳건히 지켜온 남편이 아니었다면 이렇듯 복된 삶을 살아오지 못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얼마 있으면 김진희 전도사는 남편의 사역을 이어 목사 안수를 받는다. 안골교회의 스무 해 창립기념일도 다가오고 있다. 사역 초기 허름한 창고 벽에 크게 써둔 글처럼, ‘누군가 걸으면 그곳이 길이 되는’ 역사가 안골교회의 앞날을 밝혀주리라는 믿음도 식지 않았다. 저자는 다시 길을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4

1부 떠남 2001-2003

안골에서의 첫 출발 17 자연 속의 삶 19 야생의 삶이 시작되다 21
서캐와의 전쟁 23 물오른 가을 경치 25 첫 음악회 26
안골 엽기 퍼레이드 28 2001년을 보내며 31 드디어 결정나다 34
숭실을 졸업하는 이들에게 36 안골에서의 첫 수련회 39
자모회의에 가다 41 분교 어린이들을 위한 음악회 후기 43
매화꽃이 피다 46 곰두리 장애인 사무실을 다녀와서 48
감동적인 창립예배 51 창립예배 후 52 숭실 농촌봉사활동을 마치며 55
네 멋대로 해라 56 읍내까지 걷다 58
2003년 다이어리에 남긴 글 61

2부 정착 2004-2007

2004년 첫날의 나의 바람 65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67
쥐구멍 틀어막기 호러 쇼 72 ‘우리들의 바다’ 예당저수지 75
매일 새로운 글을 쓸 수 있다면 78 누가 현관에 똥 쌌어? 79
오랜만에 80 ‘지기’의 삶 83 서울 정릉감리교회 청년부 단기선교 84
결혼 12주년 기념 88 터널 92 그들을 통해 내가 배우는 것들 93
배우 최민수의 인터뷰 중에서 96 봄비가 오는 이유 98 꿈을 꾸듯 살다 99
예배당의 모습을 갖추어 가다 100 육체노동에 대하여 101
안골 예배당, 문명을 거스르다 102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104
성도님을 떠나보내며 공동식사의 중요성을 되새기다 105
어린아이처럼 된다는 것 108 봉헌예배 에피소드 110 내 짝꿍 112
김장으로 일구는 하나님 나라 113
세상의 모든 질료들을 창조적으로 이용하는 삶 115
채원이,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을 포기하다 116 밤을 까먹으며 118
하늘은 좋은 선생님입니다 119 아기 예수를 또다시 마음에 품으며 120
아직 끝나지 않은 길 121

3부 자연의 삶 2008-2010

내겐 3월이 새해다 131 이제는 매일매일 133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134
마당이 주는 카타르시스 136 수요일 저녁 137
마을 아저씨가 내게 화를 내는 이유 138 나를 순화시키는 것 141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생각이 바뀌는 찰나 143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145
존 웨슬리 회심 기념 주일에 있었던 일 146 손에 대한 단상 148
아이가 아플 때 149 틈틈이 사는 법 151 첫 수확 153
결혼 15주년에 받은 축시 156 첫눈 159 희원이 여고 시험 날 162
묵언수행을 향하여 165 새벽 미명 속 침묵하기 168 등록금이 없어 169
‘살림’의 거대담론 170 진정 봄은 예수의 부활과 함께 오는가 174
해명하지 않고, 진실하게, 그렇게 176 세 모녀가 산으로 간 이유 178
찬란하다,는 말의 뜻 181 산초나무 182 종말이 가깝다 183 아이티 185
사순절의 시작, 성회 수요일 187 마태복음 12장 7절 188
주일은 영적 충전기 190 영원한 마이너리티 193
딸들이 내게 말하길 194 연로한 성도님의 행보 195
채원이는 뭐가 될까? 196 쪽방촌 할머니 198
부르더호프 공동체의 방 안엔 199 적막을 사랑 200

4부 열매 2011-2017

향후 10년의 패러다임 전환 209 사랑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211
꽃이 내 마음에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다 213 하늘이 내 마음에 들어오다 214
믿는 자식 있고 예쁜 자식 있다 216 편지 217 고양이 새끼들의 죽음 219
안골에서 살고 싶어요!!! 219 딸과의 대화 222 낙엽을 쓸며 225
장인정신을 가진 그리스도인 227 아웃 오브 마인드의 인생 229
안골 하늘숨학교를 시작하며… 231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지 마라 234 가족이란 235
채원이 전시회를 준비하며… 236 희원이 한예종 1차 합격 날 238
무봉리 마을학교의 시작 239
6년간 진행된 무봉리 문해교실 졸업식 풍경 242
개구리똥과 쥐똥의 차이 245 혼자서만 잘살면 246 사순절 248
우리 몸은 거룩한 성전이다 251 한 여인의 홀로서기 252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체험하다 255
아이들에게 손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걸 가르쳐라 258
과연 농촌은 절망할 것인가 260 탄생의 신비와 감사 261
격랑 속의 평화 263 뭔가를 잘하는 사람들 264 자연은 비교하지 않는다 266

5부 회복 2018-현재

남편이 다시 쓰러진 날 269 ‘김진희, 고마워’ 271
사랑이 깊을수록 슬픔은 커진다 274 2012년 4월 20일자 일기를 찾다 275
고통은 우리를 삶의 본질로 인도한다 277 사랑이 만들어내는 선순환 279
‘힘내라’는 말은 더이상 쓰지 않겠다 280 진주 편지에 울었다 281
아빠, 사랑해요 283 부모의 삶은 아름답다 285 사랑 286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워라 287 할머니가 되다 288 아침 단상 289
나는 왜 책을 출판했는가? 290 밤의 정원에서 바다를 만나다 292
삶에서 깨달은 것들 293 술집보다 교회 294
감사, 그 놀라운 하늘의 법칙 294 시가 흐르는 예배 296
2021년 안골씨앗나눔선교를 시작하며 297 희귀사진 298
한 해를 마무리하며 내가 나에게 300

에필로그 305
안골교회가 걸어온 길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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