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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터의 고뇌 노벨레

젊은 베르터의 고뇌 노벨레

  • 요한볼프강폰괴테
  • |
  • 연암서가
  • |
  • 2022-03-25 출간
  • |
  • 33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608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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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책속으로] 이어서

“이제 결심했습니다, 로테, 나는 죽으려 합니다. 나는 이 편지를 낭만적 과장 없이 차분히 씁니다. 당신을 마지막으로 본 다음 날 아침에 말이오. 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때면 이미 차가운 무덤이 딱딱하게 굳은 사람의 유해를 덮고 있을 거요. 안식을 얻지 못해 불행했던 사람이지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을 알지 못한 사람이지요. 끔찍한 밤을 보냈습니다. 아, 고마운 밤이기도 했지요. 내 결심을 확고하게 정한 밤이었으니까요. 나는 죽으려 합니다! 어제는 극도로 흥분해서 당신을 뿌리치고 나왔는데, 그 모든 일이 내 가슴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희망도 즐거움도 없이 당신 곁에 있는 내 신세가 소름 끼치도록 차갑게 내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제정신을 잃고 털썩 무릎을 꿇었습니다. 오, 하느님이시여! 쓰디쓴 눈물이라는 마지막 청량제를 주시다니요! 수많은 계획과 전망이 마음속에서 마구 날뛰었지만, 마침내 나는 죽으려 한다는 마지막 한 가지 생각만이 확고해졌습니다. 그러고는 자리에 누웠습니다. 아침에 평온한 마음으로 깨어났을 때도 죽으려는 그 생각은 여전히 확고하고 옹골차게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결심은 절망의 산물이 아니라 내가 견뎌냈으며, 당신을 위해 희생한다는 확신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래요, 로테! 내가 굳이 숨겨야겠습니까? 우리 세 사람 중 하나는 사라져야 하니, 내가 사라지겠다는 겁니다! 오, 내 사랑! 이 갈가리 찢긴 내 마음속에 때로는 이런 생각이 미쳐 날뛰기도 했습니다. 당신 남편을, 당신을, 나를 죽여 버리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이제 결정이 났습니다! 날씨 좋은 어느 여름날 저녁 산에 올라가거든 틈만 나면 산골짜기를 올라가곤 했던 나를 떠올려주십시오. -191쪽

베르터의 심부름 소년이 나타나자 그녀는 당황해 어쩔 줄 몰랐습니다. 소년은 알베르트에게 쪽지를 건네주었고, 알베르트는 태연히 부인 쪽으로 몸을 돌리며 “이 소년한테 권총을 내줘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심부름 소년에게는 “여행 잘 다녀오시라고 전해드려라.”라고 말했습니다. 로테는 그 말에 벼락이라도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는데,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벽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덜덜 떨면서 권총을 집어 내리고 먼지를 닦아낸 뒤 우물쭈물 망설였습니다. 한참 동안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남편이 뭐하느냐고 묻는 듯한 눈초리로 재촉했습니다. 그녀는 그 불길한 물건을 소년에게 건네주면서 한마디 말도 입 밖에 낼 수 없었습니다. 소년이 밖으로 나가자 그녀는 하던 일을 주섬주섬 챙겨 들고 말할 수 없이 불안한 심정으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음속에 온갖 끔찍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당장이라도 그녀는 남편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어젯밤에 일어난 일과 자신의 잘못 그리고 자신의 예감을 모두 털어놓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러다가 어떤 결말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습니다. 남편을 설득하여 베르터에게 가보라고 하는 일은 조금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식탁이 차려졌습니다. 친한 여자 친구가 뭘 좀 물어보러 왔다가 금방 가려고 했는데, 그냥 머무르는 바람에 식탁에서 나눈 대화 분위기는 그럭저럭 참을 만했습니다. 사람들은 억지로라도 말을 꺼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자신을 잊으려 했습니다. -220쪽

아직 이른 새벽인데도 으리으리한 궁성의 넓은 뜰에 가을 안개가 자욱이 깔려 있었다. 이때 이미 다소간 밝게 빛나는 안개의 베일 사이로 말을 타거나 걸어서 사냥을 떠날 무리가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옆의 사람들이 서두르며 하는 일은 뻔히 알 만한 일들이었다. 이들은 등자(?子)를 늘이거나 줄였고, 엽총과 탄약 주머니를 서로에게 건네주었으며, 오소리 가방을 꾸렸다. 반면에 목에 끈을 맨 개들은 자기들도 남겨두지 말고 데려가 달라고 으르렁거리며 안달하고 있었다. 불 같은 성미 때문인지 또는 주인의 박차에 자극을 받았는지 때로 어떤 말이 보다 대담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 말 주인은 여기 어스름한 가운데 무언가 허영심을 보이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모두 자신의 젊은 부인과 작별인사를 하느라 너무 시간을 끌고 있는 영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232쪽

날림으로 지어진 이러한 오두막에서 자는 사람들이 아직 깊은 꿈에서 깨어나기 전인 야밤에 노점이 죽 늘어선 넓은 장터에서 갑작스럽게 화재가 일어나 가게를 하나하나 덮칠 때, 사실 그 사건은 평생 동안 되풀이되는 불행의 예감과 생각을 불안하게 남겨줄 정도로 끔찍했고, 놀라움을 주었으며 인상적이었다. 피곤에 지친 나머지 먼저 잠이 들었던 후작 자신은 창가로 달려가, 좌우로 불꽃이 튀며 자신에게도 혀를 날름거리는 끔찍한 화염이 솟아오르는 모든 광경을 목격했다. 불꽃에 반사되어 붉은색을 띤 시장의 집들은 이미 이글거리는 것 같았고, 금방이라도 불이 붙어 화염에 휩싸일 것 같았다. 아래에서는 자연의 기본 원소인 불이 계속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널빤지들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불탔고, 판자들은 탁탁 소리를 내며 타고 있었다. 아마포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라, 양 끝에서 불이 붙어 톱니 모양이 된 음산한 헝겊 조각들이 공중에 이리저리 나부꼈다. -248쪽

“사자라고? 어디로 갔는지 발자취를 알고 있는가?”라고 영주가 말했다. “네, 나리! 영문도 모르고 나무 위로 올라가 목숨을 구한 저 아래의 한 농부가 저 위 왼쪽으로 갔다고 일러주었습니다. 하지만 일군의 사람들과 말이 앞에 가는 것을 보고 궁금한 데다가 도움이 필요해서 급히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러므로 이쪽으로 사냥감이 이동하고 있음이 분명하니, 총을 장전하고 차분히 일에 착수하라.” 영주가 이렇게 지령을 내렸다. “너희들이 그 사자를 깊은 숲속으로 몬다면 다행한 일이야. 하지만 이보게, 결국 우리는 자네의 짐승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아. 왜 단단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그놈이 달아나게 했는가?”-“불이 났어요”라고 그자가 대꾸했다. “우리는 긴장해서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불이 크게 번지더군요. 우리를 방어할 만큼 물이 충분했지만 폭죽이 폭발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있는 곳까지 불똥이 튀었어요. 우리 위를 넘어갔지요. 우리는 허겁지겁 서둘렀지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 불행한 사람들이 되어 있습니다.” -256쪽

“하느님이 영주님께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느님의 모든 피조물이 각자 자기 나름대로 현명하다는 인식을 주셨습니다. 단단하게 자리 잡고 흔들림이 없는 바위를 보십시오. 비바람에도 햇볕에도 끄떡하지 않습니다. 태곳적의 나무들이 바위의 머리 부분을 꾸며주고 있어요. 그래서 왕관을 쓴 듯 멀리 주위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부분이 무너지면 원래대로 그대로 있지 못합니다. 수많은 조각으로 으스러지고 부서져서 비탈면을 뒤덮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그것들은 자신의 상태를 고집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저 아래로 마구 굴러 내려가고, 시냇물이 이를 받아들입니다. 시냇물은 이를 강물로 떠내려 보냅니다. 저항하지 않고, 말을 안 듣고 반항하지도 않습니다. 아니, 매끄럽고 둥글둥글해져서 보다 빨리 자신의 길을 갑니다. 그리고 강을 흐르고 흘러 마침내 거인들이 떼를 지어 이동하고, 난쟁이들이 깊은 곳에 우글거리는 바다에 이릅니다. -259쪽


목차


옮긴이의 말

젊은 베르터의 고뇌
제1부
제2부

노벨레

해설: 괴테의 삶과 『젊은 베르터의 고뇌』, 체험인가 가공인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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