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복종할 자유

복종할 자유

  • 요한샤푸토
  • |
  • 빛소굴
  • |
  • 2022-03-04 출간
  • |
  • 208페이지
  • |
  • 128 X 188 X 14 mm
  • |
  • ISBN 9791197537523
판매가

15,000원

즉시할인가

13,5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3,5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2022년 1월 27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되었다.?기존 산업안전보건법이 법인을 법규 의무 준수 대상자로 보고 사업자는 안전보건 규정을 위반한 경우에 한해서만 처벌한 것에 반해 새로 시행된 법은 법인과 함께 사업주 역시 형사상 책임을 묻는 대상으로 규정한다. 지난 2020 년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많은 이가 환영했다. 하지만 경영계는 기업에게 과도한 책임을 물어 기업 활동을 위축 시킬 것이라는 염려가 담긴(또는 협박으로도 들릴 수도 있는) 입장을 발표했다. 실제로 어떤 이들은 이런 물음을 던지기도 했으리라. ‘사업주가 잘못한 것도 있겠지만, 현장에서 직접 지시한 것도 아닌데 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너무하지 않아?’
과연 그럴까.
노동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죽어 왔다. 공장에 불이 나 죽고 아파트가 무너져 죽고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죽고 지하철 선로에서 죽었다. 그뿐만일까? 상사의 끊임없는 갑질과 공포 분위기 조성에 따른 따돌림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는 얼마나 많은가? 비용 절감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위법을 일삼았던 사업주들은 여전히 살아있지만, 지시받은 임무를 어떻게든 이행하려 했던 일선 노동자들은 죽었다. 노동자를 위험천만한 작업에 투입했던 현장 간부들은 죄책감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한 발 뒤가 낭떠러지라는 생각에 외려 냉혈적이고 무감각한 인간이 되어야만 했다. 비겁한 인간이 되어야만 했다.
질문을 던진다. 제품 기준치에 못 미치는 불량 콘크리트를 구매하는 문서에 서명을 한 이는 누구인가? 아니면 그런 콘크리트를 사게끔 "압박한" 이는 누구인가??콘크리트 아래에서 죽음을 맞은 노동자일까? 그에게 작업 할당을 내린 현장 간부? 아니면 구매 기안을 올린 구매부 직원인 걸까...
우리는 알고 있다. 누가 그 콘크리트를 사게끔 했는지, 누가 소화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작업장에 노동자들을 밀어 넣었는지, 누가 5분 후 지하철이 들이닥칠 선로에 노동자가 선뜻 내려가게끔 했는지.
우리는 매니지먼트 이론의 위력을 과소평가한다. 오히려 상사의 호통과 잔소리를 더욱 겁낸다. 그것은 바로 눈앞에 실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이념과 원리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욱 잔혹하고 파괴적이다. 우리가 책임 있는 자리에 올랐을 때, 아무렇지 않게 하위 노동자를 인격체라기보다는 도구로 대하는 까닭은 매니지먼트라는 가치중립적인 원리가 면죄부를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중립적인 학문, 이론으로만 여겼던 매니지먼트의 중요한 한 원리가 어떻게 나치즘에서 이어져 왔는지를 보여준다. 한나 아렌트는 성실하고 유능한 나치 실무자 아돌프 아이히만에게서 "악의 평범성"을 엿보았다. 그녀는 아이히만이 자신은 "명령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항변하는 것을 보며,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을 스스로 분별하지 않는 것은 악이라고 말했다. 즉 사고의 무능성이 악과 연결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수많은 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차디찬 작업장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있다. 죽은 사람은 있지만 정작 살인죄에 버금가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는 악이 생각보다 평범한 곳에 숨어 있음을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목차


머리말
1장 대독일 제국의 행정을 재고하다
2장 이제는 국가와 결별해야 하는가?
3장 ‘게르만의 자유’
4장 ‘인적자원’ 관리
5장 나치 친위대에서 매니지먼트로: 라인하르트 혼의 경영자 아카데미
6장 전쟁의 기술 (또는 경제 전쟁의 기술)
7장 바트 하르츠부르크 방식: 복종할 자유, 성공할 의무
8장 신의 몰락
맺음말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