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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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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가을

  • 김영수
  • |
  • 포럼
  • |
  • 2022-01-28 출간
  • |
  • 676페이지
  • |
  • 150 X 220 mm
  • |
  • ISBN 979119705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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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크린영상으로 만나보는 한 권의 책 이야기

출판사서평




이 책은 여말선초 정치가들의 사상과 실천을 다루고 있다. 14세기 말은 한국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대 중 하나로서,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었다.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공민왕, 이제현, 이곡, 이색, 신돈, 우왕, 이인임, 최영, 정몽주,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정도전, 조준, 신덕왕후, 이지란, 조영규, 조영무 등은 이 격동기를 살다간 사람들이다.
1351년 공민왕이 즉위할 무렵 고려는 국가적으로 붕괴 직전이었다. 전시과 제도가 와해되어, 가난한 농민은 토지를 빼앗기고 자녀를 팔거나 노비로 전락했다. 국가는 재정이 무너져 군대도 유지할 수 없었다. 40여 년간 왜구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공민왕은 즉위 초부터 개혁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불운이 겹쳤다. 좌절한 공민왕은 폐인이 되어 폭정을 거듭하다가 암살되었다. 공민왕은 고려를 안으로부터 개혁할 수 있는 마지막 왕이었다. 하지만 이제현, 이색 등 신진 성리학자들의 역사적 비전에 무지했다.
1259년 고려가 몽골에 항복한 후 100년에 걸친 팍스 몽골리카의 평화가 도래했다. 국경이 사라지고 길이 열리자 고려인들은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갔다. 이제현, 이곡, 이색 등은 고려와 세계를 잇는 브릿지였다. 원나라 태학에서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은 이색은 1367년 성균관을 중흥했다. 여기에 새로운 사상에 목말라하는 정몽주, 정도전, 권근 등 젊은 성리학자들이 결집했다. 그들은 성리학을 기반으로 고려를 쇄신하고 새로운 국가사회를 건설할 꿈을 꾸었다.
1374년 공민왕이 암살된 후, 이인임은 우왕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국가를 사유화했다. 10년간의 유배와 유랑 속에서 정도전은 백성들의 참상을 목격했다. 1383년 정도전은 함흥으로 이성계를 찾아가 역성혁명을 결의했다. 단순한 무장에 머물렀던 이성계는 정도전과 만나면서 정치가로 거듭났다. 이념에 무력이 더해지면서 비로소 역사를 쇄신하기 위한 역성혁명의 길이 열렸다. 1388년 위화도회군 후 전제개혁이 단행되고, 1389년에는 쓰시마정벌을 단행해 왜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이성계파는 국가를 정상화하고 통치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정몽주도 이성계파의 개혁을 지지했으나 역성혁명에는 반대했다. 정몽주 암살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이방원이었다. 그는 형제들을 죽이고, 아버지 이성계조차 축출하여 왕위에 올랐다. 성리학의 윤리를 파괴한 패륜이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조선왕조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또한 세종을 즉위시켜 조선왕조의 영속성을 확고히 했다. 태종은 오직 정치 안에서 정치의 길을 찾았다. 그를 통해 국가를 구하고, 자신의 영혼도 구원했다.


목차


들어가며 4

1부 고려의 개혁

1장 공민왕 ㆍ16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ㆍ17
친정(親政), 소통의 정치 ㆍ19
반원정책과 독립 ㆍ28
부서진 희망 ㆍ32
공민왕은 왜 실패했나 ㆍ38

2장 이제현 ㆍ46
고려의 마르코 폴로 ㆍ47
나의 사랑 충선왕 ㆍ62
11개조의 개혁상소, 그리고 성리학 ㆍ84
홍건적과 왜구의 시대 ㆍ100
새로운 희망의 종언 ㆍ106
이제현의 역사학 ㆍ121

3장 이곡 ㆍ128
팍스 몽골리카의 경계인(marginal man) ㆍ129
금의환향 ㆍ138
고려판 정신대, 공녀제 폐지 상소 ㆍ147
네모난 벽옥, 그래서 외로운 ㆍ162
바람에 실려간 한반도 최초의 노마드 ㆍ172

4장 이색 ㆍ178
한국 성리학의 아버지, 유종(儒宗) 이색 ㆍ179
청년 이색의 6개조 개혁 상소 ㆍ187
역사와 정치에 대한 침묵 ㆍ199

5장 신돈 ㆍ206
적과 친구가 갈리는 인물 ㆍ207
집권 ㆍ217
공민왕의 포로 ㆍ225
고려적 대안의 종말 ㆍ234

2부 고려의 쇠망

6장 우왕 ㆍ242
환경과 운명의 희생양 ㆍ243
철저한 패배 ㆍ249
허수아비에서 광인으로 ㆍ261
체화된 운명 ㆍ268

7장 이인임 ㆍ278
고려의 앙시앙 레짐 ㆍ279
천재, 신념보다 환경에 따르는 ㆍ287
개혁의 가장 높은 벽 ㆍ297
폭정의 시대 ㆍ304

8장 최영 ㆍ312
고려의 자베르 ㆍ313
충절의 화신, 빗나간 좌표 ㆍ321

9장 정몽주 ㆍ332
조선의 정신적 건국자 ㆍ333
전쟁 영웅의 처형과 불행한 의식(unhappy consciousness) ㆍ340
역사와 진리의 분열에 대한 의문 ㆍ348
한국 성리학의 초기 리더 ㆍ356
르네상스적 인간 ㆍ364
위대한 죽음, 춘추적 인간의 탄생 ㆍ370

3부 조선의 건국

10장 이성계 ㆍ380
이성계 가문의 엑소더스와 귀환 ㆍ381
눈부신 군공 ㆍ388
황산대첩, 구국의 영웅으로 ㆍ396
역성혁명의 꿈, 『대학연의』 ㆍ407
정도전과의 만남, 무장에서 정치가로 ㆍ416
왕과 휴브리스, 그리고 불행 ㆍ422

11장 이방원 ㆍ428
정몽주 암살 ㆍ429
아버지 이성계에게 버림 받다 ㆍ461
1차 왕자의 난, 아버지와의 투쟁 ㆍ474
육조직계제, 왕권의 강화 ㆍ479
사병 해체 ㆍ488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는 삶는다 ㆍ499
태종우(太宗雨), 정치를 위한 변명 ㆍ508

12장 정도전 ㆍ516
조선의 영혼을 바꾸고 싶다 ㆍ517
10년간의 절망과 유랑 ㆍ531
역성혁명의 결의 ㆍ539

13장 조준 ㆍ556
제갈량을 흠모한 호걸과 경세가 ㆍ557
최영 아닌 이성계를 선택하다 ㆍ563

14장 신덕왕후 강씨 ㆍ574
곡산 강씨의 흥망성쇠 ㆍ575
이성계의 정치적 동지, 제2인자 ㆍ598

15장 이지란 ㆍ610
이성계의 분신, 여진족 대추장 ㆍ611
천하라는 사슴을 다툰 의형제 ㆍ616

16장 정몽주의 암살자들 ㆍ622
조영규, 감히 명령대로 하지 않겠습니까 ㆍ623
조영무, 이방원의 남자 ㆍ628
고여, 이성계의 영원한 호위무사 ㆍ637

결론 ㆍ642
참고문헌 ㆍ663
찾아보기 ㆍ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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