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마포구, 영등포구 등으로 나누듯 파리는 1구부터 20구까지 구로 나뉜다. 이 숫자대로 구를 연결하면 마치 달팽이집처럼 보인다. 『라비 드 파리』는 걷는 사진가 김진석이 달팽이 모양의 파리 20구를 걸으며 포착한 파리의 밤과 낮, 파리지앵의 삶을 담은 포토에세이다. 유명한 관광지나 건물, 거리를 담는 보통의 시선과는 달리 김진석의 카메라는 그곳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고 그들 삶까지 오롯이 담았다.
사진가 김진석은 두 달간 1구부터 20구까지 두 바퀴, 총 1천 킬로미터를 걸으며 찍은 10만여 컷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그 10만여 컷의 사진 중 엄선하여 고른 300여 컷의 사진들을 수록한 이 책은 세계적인 관광지로서의 파리가 아닌, 파리지앵의 삶과 일상 공간으로서의 파리, 여행코스로 들르는 뤽상부르 공원의 전경이 아닌 공원에 앉아 햇빛을 즐기는 파리지앵을 통해 파리를 이야기하는 등 파리와 파리지앵의 삶을 생생하게 표현해내며 마치 이 도시가 살아 있는 하나의 생물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