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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더 파이브

  • 핼리루벤홀드
  • |
  • 북트리거
  • |
  • 2022-02-25 출간
  • |
  • 464페이지
  • |
  • 140 X 215 mm
  • |
  • ISBN 9791189799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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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 책은 그들을 추모하는 책이다. 나머지를 꾸짖는 책이다.
이 책이 쓰이기까지 130년이 걸린 이유가 무엇이었느냐고.” _《가디언》

인류 역사상 ‘잭 더 리퍼’만큼 유명해진 범죄자는 거의 없다. 사건이 발생한 지 130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이름은 물론 여전히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 이 실체 없는 살인자는, 그래서 오히려 점점 더 유명해지기만 했다. 그의 ‘애칭’은 세계 각국 연쇄살ㅣ인범의 대표명사처럼 쓰이고, 그가 살인을 벌인 19세기 말 영국 이스트엔드오브런던의 화이트채플은 많은 작품의 소재로 사랑받았으며, 현재까지도 에어비앤비에서 ‘잭 더 리퍼 투어’ 상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 불행히도 이것은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888년 런던, 그땐 낭만이 있었다”라는 홍보 문구를 내건 초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잭 더 리퍼〉가 2022년 한국에서 다시 한번 절찬리 상영 중이다. 어느덧 끔찍한 사건 자체는 무뎌지고 우리는 그의 존재를 인간성의 어둠과 컬트의 상징 정도로 느끼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여기, 130여 년의 세월이 지나서야 살인자가 아닌 희생자에게 초점을 맞춘 책이 처음 출간되었다.
메리 앤 ‘폴리’ 니컬스, 애니 채프먼,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 캐서린(케이트) 에도스, 메리 제인 켈리. 이른바 잭 더 리퍼의 “대표 희생자 5인(the canonical five)”으로 불리는 다섯 사람에 대해 알려진 것은 이들이 전부 ‘매춘부’였으며 시신이 잔혹하게 훼손되어 살해당했다는 사실뿐이다. 저자는 희생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기’ 위해 현재로서 가능한 모든 자료를 검토하며 천천히 진실을 향해 나아간다. 이 놀라운 대추적극에서 밝혀지는 것은 살인마의 정체가 아니며, 예상대로 희생자들이 모두 성매매 여성이었다/아니었다는 사실도 아니다. 저자는 지금까지 미디어와 일부 대중이 일삼아왔던 것처럼 살인자의 정체를 부풀리거나 그에게 열광하는 대신, 최선의 근거와 합리적인 추정을 바탕으로 희생자들의 삶을 복원하며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과 똑같이 누군가의 자식으로, 형제로 태어나 누군가의 친구로, 연인으로, 배우자로, 한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던 이 여자들이 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화이트채플의 거리에서 홀로 그러한 최후를 맞아야만 했는지 아느냐고. 그 배후에 있었던 것은 ‘미치광이 영웅 살인마’ 한 명이 아니라 당시 빈민의 처참한 생활상과 가부장제의 사회구조, 그리고 세기를 넘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여성혐오의 문화, 그 모든 것이라고.


목차


추천의 말
다섯 인생의 궤적
들어가며: 두 도시 이야기

폴리
CHAPTER 1 대장장이의 딸
CHAPTER 2 피바디 자선 주택
CHAPTER 3 비정상의 삶
CHAPTER 4 집 없는 피조물

애니
CHAPTER 5 군인과 하인
CHAPTER 6 채프먼 부인
CHAPTER 7 악마의 음료
CHAPTER 8 흑발의 애니

엘리자베스
CHAPTER 9 토르슬란다 소녀
CHAPTER 10 ‘공공의 여자’ 97번
CHAPTER 11 이민자
CHAPTER 12 키다리 리즈

케이트
CHAPTER 13 일곱 자매
CHAPTER 14 케이트와 톰의 발라드
CHAPTER 15 자매를 지키는 사람
CHAPTER 16 ‘아무것도 아닌’

메리 제인
CHAPTER 17 마리 자네트
CHAPTER 18 즐거운 인생

나오며: ‘그저 매춘부일 뿐’
어떤 삶의 물건들
감사의 말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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