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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 Saul Leiter

사울 레이터 Saul Leiter

  • 사울레이터,마이클파릴로
  • |
  • 열화당
  • |
  • 2022-01-20 출간
  • |
  • 144페이지
  • |
  • 136 X 156 mm
  • |
  • ISBN 9788930107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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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950년대 뉴욕의 거리
십대 시절 어머니에게 선물받은 디트롤라 카메라로 여동생인 데보라를 주로 찍곤 했으나, 사진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은 뉴욕에 이주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십대 초반 레이터는 가족을 등지고 홀로 뉴욕 맨해튼에 정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맨해튼의 동쪽인 이스트빌리지로 집을 옮겨 그곳에서 평생을 살았다. 1950년대 초 뉴욕은 추상표현주의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던 시기로, 이스트 빌리지 십번가에는 일종의 협동조합인 ‘십번가 갤러리’들이 하나둘씩 설립되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레이터는 빌럼 데 쿠닝의 아내이자 화가인 일레인 데 쿠닝, 리처드 푸셋 다트와 같은 초기 추상표현주의 운동의 대표 주자들과 교류하며 회화와 사진 활동을 이어 갔다. 특히 푸셋 다트가 레이터의 작품을 유명한 예술품 딜러이자 갤러리 경영인이었던 베티 파슨스에게 소개하면서 그녀에게 전시를 제안받기도 했다. 유진 스미스, 에드워드 스타이컨과 친분을 쌓은 것도 이 무렵이었다.
레이터는 이들과 어울리면서도 성공의 기회를 잡는 데는 관심이 없었던 듯, 이러한 제안들을 마다하고 매일같이 집 근처를 산책하며 사진 찍을 뿐이었다. “평화로운 가운데 홀로 존재한다는 생각이 너무나 매력적”이라던 그 자신의 말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어지럽고 현란한 뉴욕을 포착한 반면, 레이터는 오묘하고 고요한 뉴욕의 거리를 담아냈다. 특히 고가철도에서 내려다본 비 오는 도로(p.30)나 유리창에 비친 잡화상 풍경(p.22), 짙은 명암의 대비로 포착된 인도 위의 남자(p.37), 혹은 빛이 반사되어 마치 긴 드레스처럼 한 여성 위로 겹쳐지는(p.41) 초기 흑백 이미지들은 시점과 반영으로 채워진 새로운 도시의 풍경을 보여준다. 이처럼 그의 렌즈에는 주로 일상적인 거리와 평범한 사람들이 담겼지만, 신기한 우연과 놀라운 해프닝들이 가득했다. 판자가 가로형 프레임으로 활용되어 피사체들이 그 안에 배치되거나(p.49), 고양이가 길가의 나무에서 절묘하게 뛰어내리는(p.39) 순간처럼 즉흥성과 대체 불가능한 에너지들은 거리에서만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1957년에는 라이카로 촬영한 흑백 작업을 시작으로 패션 사진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는데, 그 후 약 이십 년간 『에스콰이어』 『하퍼스 바자』 『엘르』 등의 다양한 잡지와 일하며 상업 작가로서 명성을 떨쳤다. 상업 사진에서도 스튜디오보다는 예측할 수 없는 우연들이 존재하는 거리 촬영을 선호한 그는, 결과물이 패션 사진이라기보다 그저 ‘사진’으로 보이길 바랐으며 가끔은 거기서도 뭔가 다른 일이 벌어지길 기대했다. 그로써 포즈를 취한 모델이 물건을 들고 이동하는 행인에 가려지거나(p.99), 모델이 입은 줄무늬 옷이 아래로 늘어진 나뭇잎에 가려져 혼동을 일으키는(p.107) 이미지들이 만들어졌다.

바라본다는 것의 즐거움
사울 레이터의 개인 작업과 상업 사진의 경계를 나누기란 모호한데, 선명한 색채와 극적인 구도, 반사의 활용과 같은 많은 특징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구획하는 거울이나 창문(p.95), 회화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눈과 비(pp.69, 77) 등은 반복적으로 활용된 모티프로, 사물을 ‘통해’ 대상을 포착하는 사진을 선호하는 레이터의 취향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경을 아웃포커스로 처리해 뒷배경에 시선이 집중되게 하거나(pp.49, 55) 이미지를 추상화하는 것 역시 즐겨 사용한 기법이다. 이처럼 뭘 보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이미지들은, 일시적으로 시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가 천천히 주의를 집중하며 아무것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게 만들며, 거의 명상에 가까운 상태로 빠져들게 한다.
한편, 사울 레이터 재단에서 작업 중인 아카이브에는 수천 점의 흑백 누드와 은밀한 초상 작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레이터는 1940년대 중반부터 누드를 찍기 시작해 제이차세계대전 이후 성 역할에 대한 시각이 매우 보수적이던 1950년대에도 작업을 해 나갔다. 피사체는 오랜 파트너였던 솜스 밴트리(p.134)를 비롯해 레이터의 친구나 연인이었던 여성들로, 단순한 피사체가 아니라 동등하고 주체적인 협력자였다. 사진들은 대체로 간결하고 직접적이며, 상당히 장난스럽거나 반대로 꽤 진지한 것들도 있다. 레이터는 거리 촬영에서처럼, 과정을 통제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다가 셔터를 눌렀다. 그 덕분에 여성들은 내면의 자의식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며 친밀한 순간들을 나눌 수 있었다(p.139). 이 내밀한 이미지들은 레이터의 집에 자리한 암실에서 수천 점가량 인화되었고, 1970년대에 누드집의 출간 계획이 무산된 이후로는 세상에 공개되지 않다가 그의 사후에 재단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 책 『사울 레이터(Saul Leiter)』는 2020년에 출간된 『안드리 폴(Andri Pol)』 『아흘람 시블리(Ahlam Shibli)』에 이은 세번째 국영문판 동시 출간이다. 2017년 8월 사울 레이터 재단과 처음 접촉하여 사진문고 출간을 제안했고, 이후 오랜 숙고와 논의 끝에 현재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에 맞춰 선보이게 되었다. 원서를 번역하는 방식이 아닌 한국 출판사가 섭외해 작가론 집필, 사진 선별, 디자인, 편집을 진행했기 때문에,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작업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었다.
사울 레이터 재단의 부이사장이자 약 이십 년간 편집자로 일했던 마이클 파릴로의 작가론으로 시작해, 다루는 주제와 스타일에 따라 네 가지 시리즈로 묶어 선별한 사진 81점을 소개한다. 소개 글에는 파릴로와 사울 레이터 재단의 대표 마깃 어브가 참여했으며, 개별 사진의 캡션 및 연보는 책 끝에 수록되어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집필된 작가론 「사울 레이터의 예술적인 삶(The Artful Life of Saul Leiter)」은 작가가 남긴 여러 인터뷰와 영상 기록을 토대하고 있어, 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최초이자 유일한 글이다.

국내외 대표 사진가들을 엄선해 소개하는 ‘열화당 사진문고’는 아담한 판형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사랑받아 왔다. 한 손에 담긴 전시장 안에서 작품들은 물론 사진설명과 작가의 생애를 정리한 연보까지 만날 수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목차


사울 레이터의 예술적인 삶 / 마이클 파릴로

흑백의 거리(Black-and-White Street)
색의 거리(Color Street)
흑백과 컬러 패션(Black-and-White and Color Fashion)
누드, 그리고 은밀한 초상(Nudes and Intimate Portraits)

사진 목록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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