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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6, 529

2146, 529

  • 온다프레스편집부
  • |
  • 온다프레스
  • |
  • 2022-01-27 출간
  • |
  • 208페이지
  • |
  • 125 X 200 mm
  • |
  • ISBN 9791197237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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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2018년 12월 김용균의 죽음은 한국사회를 얼마만큼 바꿔놓았나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변, 『2146, 529』


‘2146, 529.’ 무슨 뜻을 담은 숫자일까. 2,146은 2021년 한 해 동안 산업재해(질병, 사고 등)로 세상을 떠난 노동자들의 숫자를 가리킨다. 그리고 529는 그들 중에서 사고로 사망한 이들의 숫자다.
‘한 해 2,000명, 매일 대여섯 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다 퇴근하지 못하는 산재공화국.’ 한국은 오래전부터 산업재해를 근절하지 못하는 노동후진국으로 불려왔다. 왜 우리는 똑같은 사고를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왠지 이 질문에는 단 하나의 해답만 있는 것 같지 않다.
이 책 『2146, 529: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노동자의 죽음』은 2021년 한 해 동안 재해사고로 세상을 떠난 노동자들의 부고를 담은 책이다. 책 속에서는 숨진 노동자들의 소식이 짧은 문장의 부고로 그저 나열된다.

2021년 12월 1일
안양시 안양동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기통신관로 매설작업에 투입된 ㄱ씨(62) 등 노동자 3명이 롤러에 깔려 사망했다. (169면)

부고라고 적긴 했지만 부고(訃告)란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는 글’을 가리키는 말로, 본래에는 누군가 자신의 가까운 지인의 죽음을 알리면서 그를 애도하고 추모하는 장으로 모시고자 쓰는 글이다. 그 추모의 장소에서 우리는 세상을 떠난 이의 삶을 추억하며 그 죽음의 무게를 실감한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의 소식들은 부고라 할 수 없는 단신(短信) 기사의 나열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 기사들을 되풀이해 읽어야 하는가.
이 책의 출발은 2021년 1월 1일(정확히는 2020년 12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트위터 ‘오늘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 계정이 그날 재해로 사망한 노동자의 소식을 올리면서부터였다. 그 계정의 팔로워들(2022년 1월 18일 기준으로 7,744명)은 매일같이 그 트윗이 알려주는 단 한 줄의 단신기사를 통해, 한국 어딘가에서 얼마 전까지 우리와 함께 살아온 누군가의 죽음을 접해왔다.
이 책 속 사망사고 소식에 무감각한 이들은 ‘왜 우리가 노동자들의 부고를 하나씩 확인해야 하는가’라고 물을 수 있다.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무척 새삼스러운 말일 수 있지만, 2018년 12월 김용균 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지 3년여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김용균의 죽음은 당시 한국사회에 상당히 큰 충격이었다. 그 충격과 고통의 와중에 그의 죽음이 단순 과실로 인한 것이 아니라 ‘위험이 외주화되고 죽음이 하청화된’ 구조적 문제임이 속속들이 드러났다. 이는 전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고 중대재해처벌법의 제정으로까지 이어졌다.

노동자들을 완전한 익명성의 존재로 만드는,
무감각의 사회에 던지는 일침

2022년 1월 27일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처음 시행되는 날이다. 우리는 이 법이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산재사망 노동자의 유가족들, 동료들, 시민들이 풍찬노숙을 하며 법 제정을 위해 싸워왔음을 알고 있다. 그랬기에 그 법이 지닌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 법의 시행을 기다려왔다. 다만 우리가 진정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법만으로는 ‘매일 대여섯 명의 노동자가 일을 하다 퇴근하지 못하는 산재공화국’의 오명을 씻어주진 못할 것이란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그 법 너머의 풍경을 차분히 돌아봐야 한다. 자극적인 뉴스만을 좇는 세태는 어느새 노동자들의 죽음을 한낱 단신기사로만 접하게끔 만들었다. 이 같은 무감각의 사회는 노동자들을 완전한 익명성의 존재로 만들어버렸다. 이제 그 존재들에게 숫자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이 글을 부고로 읽고자 한다면, 우리는 죽은 이가 누구인지 찾아 나서야 한다.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세계에서 그가 마땅히 가져야 할 시민권을 보장해야 한다. 그가 얼마나 죽기에 아까운 사람이었는가 한탄하고자 함이 아니다. (…) 죽은 이를 찾아 나서야 하는 이유는 깊이 슬퍼하기 위해서다. 애도란 깊은 슬픔에서 출발한다. 오롯이 슬퍼하기 위해 알아야 한다. 그가 왜 죽었는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그의 죽음으로 세계의 어디쯤이, 어떻게 부서졌는가. (197면)

산재사고의 장면들 속으로 들어가 그 현장감을 직접 느끼기란 쉽지 않다. 다만 이 사고가 특정의 노동자가 겪은 ‘타인의 비극’이 아님은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 사고는 “어떤 이에게 어쩔 수 없이 일어난 단편적인 비극”(190면)이 아니다. 이 사회가 시민 각각에게 안정된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누구든 언제든 삶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고들은 바로 나 자신과 내 가족이 당장 내일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이고도 보편적인 사고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선을 저 먼 곳이 아닌 나 자신에게 돌려야 한다. 이런 시각을 갖출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슬픔에 공감하면서도 절망보다는 희망의 편에 설 수 있고, 결국에는 ‘사회적 기억’을 완성할 수 있다.

이 책을 이루는 건조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슬픔을 느끼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그이의 감성이 특별히 풍부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2146, 529’라는 숫자에 담긴 한국의 노동 현실과 일하는 사람들의 삶이 자신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경로에 그이가 들어섰기 때문일 것이다. 슬퍼하면서도 우리는 ‘2146, 529’라는 숫자에 담긴 일들이 사회적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이 책에 보관하기로 한다. 숫자로 가려진 숱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곳에 두기로 한다. 애도는 절망보다 희망과 나란히 있으려는 관성을 따른다. (193면)


목차


책머리에_이상윤

2021년 1월 1일 ~ 12월 31일

해설_사람이 해야 할 일을 한 권의 책이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양경언

해설_산재사고 전후의 장면들 속에서
박희정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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