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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밖으로 나온 모야

동굴 밖으로 나온 모야

  • 나젤리페로
  • |
  • 한울림어린이
  • |
  • 2022-01-24 출간
  • |
  • 40페이지
  • |
  • 228 X 304 mm
  • |
  • ISBN 979116393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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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멋진 공은 어디로 갔을까?
모야는 친구들과 함께 동굴에 살았어요. 동굴 속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어요. 벽에 난 구멍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 한 줄기가 전부였거든요. 동굴 속에서의 생활은 단조로웠어요. 하루 종일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밤이 되어 한 줄기 빛마저 사라지면 그 자리에서 잠들었지요. 가끔씩 구멍으로 뾰족한 가시가 돋친 공이 들어오면 모두들 가시 돋친 공의 껍질을 벗겨서 알맹이를 꺼내 먹고요. 모야와 친구들에게 동굴 속은 세상 그 자체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동굴 구멍으로 처음 본 공이 들어오더니 모야의 발밑으로 데구루루 굴러왔어요. 반질반질하고 말랑말랑하고 싱싱한, 아주 좋은 냄새가 나는 멋진 공이었죠. 모야는 멋진 공이 마음에 쏙 들어서 하루 종일 만지작거리며 놀다가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멋진 공은 하필이면 구멍 밖으로 튕겨 나갔지요. 모야가 재빨리 구멍 밖을 내다보았지만 멋진 공은 보이지 않았어요. 멋진 공은 어디로 갔을까요?

낯선 세상으로 이끄는 힘, 호기심
멋진 공을 꼭 다시 찾고 싶었던 모야는 이제껏 생각조차 해 보지 않은 일을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동굴 밖으로 나가 보기로 한 거예요. 동굴 속을 세상의 전부라 여긴 모야가 구멍 밖으로 튕겨 나간 멋진 공 때문에 동굴 밖 세상에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이지요. 마침내 밤이 되어 친구들이 모두 잠이 들자, 모야는 조심스레 구멍으로 몸을 밀어넣습니다. 동굴 밖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너무 좁은데다 조금씩 위쪽으로 나 있어 몸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죠. 한참을 바둥거리며 기어오른 끝에, 모야는 마침내 반대편 구멍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동굴 밖에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놀라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호기심은 낯선 세계로 이끄는 힘입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곳으로 모험을 떠나라고 충동질하는 원동력이죠. 모야가 동굴 밖으로 나가기로 마음먹게 된 것도 호기심 때문입니다. 구멍 밖으로 튕겨 나간 멋진 공 따위는 잊어버리고 익숙한 동굴 속에 편안히 남아 있을 수도 있었지만, 호기심이 모야를 부추기죠.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낯선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은 안전하지도 편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 길의 끝에는 커다란 보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플라톤 ‘동굴의 비유’에서 떠올린 이야기
《동굴 밖으로 나온 모야》는 2000년 전 철학자 플라톤이 설명한 ‘동굴의 비유’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입니다.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은 진짜 세상의 그림자일 뿐이고 진짜 세상은 따로 있다고 이야기했죠. 동굴 속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던 모야가 동굴 밖으로 나와 세상이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들로 가득 차 있는지 알게 된 것처럼,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우리가 이제껏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들, 당연하다고 여긴 고정관념에 의문을 품고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놀라운 것으로 가득 찬 찬란한 세상을 마주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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