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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an Frantz Not Enough Words

Egan Frantz Not Enough Words

  • FoundrySeoul
  • |
  • 파운드리 서울
  • |
  • 2021-11-15 출간
  • |
  • 136페이지
  • |
  • 223 X 301 X 13 mm /683g
  • |
  • ISBN 979119747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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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건 프란츠의 최근 회화작업에 관해 그레이엄 하먼
이건 프란츠는 일반적인 미술계 경력을 밟지 않았다. 작가 경력을 시작하고서도 회화에 집중하지 않았다. 2013년 고(故) 잭 틸튼이 맨해튼에서 운영 중이던 갤러리에서 프란츠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아파트 벽에 화살을 쏘거나 튜브를 활용해 건물의 몇 개 층에 걸쳐 액체가 이동하게 만드는 등 이벤트와 설치 작업에 즐겁게 몰두 중이었다. 이미 폭 넓은 독서습관과 경청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여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는 철학자에게 아주 멋진 대화 상대였다. 몇년뒤 그를 우연히 다시 만났을때 그의 주된 관심사는 회화였고, 서로 나눌 이야깃거리는 더 많아졌다. 내가 선호하는 미학적 개념들 또한 프란츠의 작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해당 개념들은 그의 작업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나는 심지어 인간의 우울한 문제들을 다룰 때조차 언뜻 보면 낙관주의를 전파하는 듯 보이는 예술에 점차 더 빠져들게 되었다. 프란츠의 팔레트는 나란히 늘어선 아이스크림의 맛처럼 뜻하며, 관람자에게 농담을 던지는 제목은 재치가 넘친다. 어쩌면 〈Kangaroo Sport〉(2021)야말로 그의 작업 가운데 임상적 우울의 그늘을 간접적으로나마 구현한 유일한 작품일지 모르는데, 이 작품은 대중문화를 차용한 기발한 제목뿐 아니라 제목이 작품에 등장한다는 점을 통해 그러한 암시를 가볍게 무너뜨리고 만다. 또한, 이런 기교는 이제 작가가 활용하는 도구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작가는 추상적 형태와 때로 식별 가능한 형태를 뒤섞지만, 그가 그려내는 다양한 개체는 서로 명확히 구분된다. 어쩌면 여기서 더 중요한 점은 그러한 개체들이 배경과 명백한 대비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로써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확신하지 못하는 순간에조차 얼마나 많은 요소들이 우리를 마주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종종 이것은 초현실주의가 지극히 사랑했던 프로이트적 심층 심리의 부활이 아니라, 밀레니얼들이 용도를 바꿔 활용 중인 게슈탈트 심리학의 부활을 목격하는 일처럼 느껴진다.
이 책의 다른 부분에 실린 대담 중 이건 프란츠가 다니엘 쉐러와 공유한 일화로부터 힌트를 얻어 추상이라는 주제에 관해 더 상세하게 다뤄보고자 한다. 작가는 한 친구가 〈Praying Boy〉(2020)에서 보이는 사람 형태의 측면 실루엣을 보고, 그것이 추상에 대한 탐구를 거스르는 것이 아닌지 의아해하며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언급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실루엣 자체의 고도로 추상적인 성격을 강조한다. 작품 속 실루엣은 옷이나 액세서리의 흔적 없이 오로지 하얀색으로만 칠해졌고, 오직 작가가 그렇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기도하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인간의 형상은 자몽빛 분홍색으로 채워진 텅 빈 면 아래에서도 드러나며, 이 형상은 마치 상징적 질서가 ‘에치 어 스케치’*로 그려낸 패턴의 헤게모니에 굴복한 듯 여러 개의 추상적 선을 향해 “기도”를 올린다. 이것은 인간 형상으로의 회귀라기 보다 작가가 과거에 일어난 미학적 돌파구를 보여주는 샘플지에 인간의 열망을 옮겨둔 듯 보인다. 작가의 작업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The Angelic Doctor〉(2019)를 보면 이런 생각은 더욱 강렬해진다. 이 작품은 카톨릭 교회에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를 높여 부르는 칭호를 참고한 것이다. 이 작품에는 전통적 교리로 회귀하라는 부름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퀴나스는 완벽히 새하얀 원형의 후광으로 둘러싸여 있는, 전적으로 검은 머리로 제시 된다. 기도하는 두팔은 서로 다른색의 모델링용 점토 두 덩이처럼 보인다. 그림의 나머지 부분은 다양한 색조로 이뤄진 유쾌하고 가느다란 줄무늬, 그 어떤 추기경단도 달갑게 여기지 않을 색색의 십자가 셋, 심지어 성자가 기도를 올리는 탁자 아래에 뚝뚝 떨어지거나 흘러내리는 듯한 효과로 점철된다. 아퀴나스적 사유의 원칙을 완전히 해체하여 재구성하는 반항기 넘치는 논평이 행해진다면, 이 회화 작품은 그에 딱 맞는 표지가 될 것이다. 내 사무실 벽에는 이 작품을 인쇄한 종이가 걸려 있다. 나 역시 이작품이 그와 비슷한 혁신을 감행할 영감을 안겨 주길 바라고 있다.
20세기 형식주의는 애초에 구상과 추상회화의 문제에 있어 중립성을 주장했지만, 결국은 후자에 안착하기로 했다. 인식 가능한 대상은 삼차원 공간을 암시하기에, 모더니즘이 수행하기로 되어 있는 삼차원이라는 환영을 공격하기에는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추상은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간주되기도 했다. 이런 점은 칸딘스키에 대한 클레멘트 그린버그의 신랄한 평가를 즉각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이 위대한 러시아 예술가는 추상이 사실은 캔버스라는 매체의 평면 배경을 인식하는 것임에도, 추상이야말로 큐비즘의 핵심이라고 여긴 “편협한 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형식주의적 비평은 이런 점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지적인 악습을 지속했을 따름이다.
* (역자주) 한국에서는 ‘매직 스크린’이라는 제품명으로 알려진 제품. 일종의 그림판으로, 가로축과 세로축을 조정할 수 있는 두 개의 동그란 손잡이를 돌려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림판을 흔들면 그림이 지워져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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