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숭배하는 시대에 사는 당신,
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가?”
“돈이 인간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되며, 돈은 인간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1865년 암살되기 불과 몇 주 전 상원을 방문하여 한 말입니다. 링컨의 말처럼 우리는 지금 돈의 굴레에서 벗어난 삶을 살고 있을까요? 돈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돈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지는 않나요? 돈이란 무엇일까요? 무엇이길래 세상을 지배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을까요?
이 책은 ‘한국은행의 돈 박사’라 불리는 신상준 박사의 ‘돈의 본질’에 대한 인문학적 이야기입니다.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며, 돈의 모든 것에 대해 강의하듯 설명하고 있습니다. 야프섬의 돌화폐에서 비트코인까지 돈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면서도, 돈을 통해 흐르는 경제 문제까지 짚어줍니다.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경제 해설서 역할도 하는 것이죠.
“종잇조각에 불과한 우리의 지폐가 야프섬의 돌화폐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의 예금은 어떠한가? 전자적으로만 이체되는 우리의 예금이 구두로만 이전되는 야프섬의 돌화폐와 크게 다를까?”
이 책의 저자 신상준 박사는 이와 같은 화두를 던지며 독자들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돈의 근저에 깔린 ‘가치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관적 가치를 객관적 객체에 고정시키고자 한 ‘화폐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시대마다 상이한 ‘돈의 철학’과 이를 통해 형성된 ‘돈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나눕니다. 더 나아가 돈을 둘러싼 ‘권력과 돈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500년 전 그리스인들의 생각이 어떻게 현대까지 살아남아 오늘날의 화폐 속에 담겨 있는지를 알아보고, 2,000년 전 로마인들의 소유권 개념이 어떻게 현대인의 부와 자산의 개념 속에 남아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또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불가피하게 뉴턴의 기계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선형함수의 늪에 빠져버린 주류 경제학의 문제점을 짚기도 합니다. 신상준 박사의 박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화폐 창조의 기능을 상업은행에게 떠넘기고 허수아비가 되어버린 현대적 중앙은행의 문제점에 대해 의논하고, 지나친 금융화가 어떻게 거품을 양산하고 빈부격차를 극대화하고 있는지도 알아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 화폐의 본질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지역 화폐, 대안 화폐 등과 같은 새로운 화폐적 이슈에 대해서도 살펴봅니다.
신상준 박사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될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경제 제도, 특히 화폐제도의 본질과 작동 원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책은 이런 ‘돈 공부’를 통해 돈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알게 합니다.
1519년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라는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돈의 가치가 사라지는 순간 인간의 두려움, 갈망, 근심, 노동, 감시도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다. 빈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돈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지만, 돈의 가치가 사라지면 빈곤 자체도 사라질 것이다.” 말 그대로 유토피아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로, 현실에서는 돈의 가치가 사라질 리 없습니다. 오히려 폭넓은 돈 공부를 통해 돈의 가치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게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 책 《돈의 불장난》은 돈을 숭배하는 시대, 여러분을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이 되는 길로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