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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 정지윤
  • |
  • 고블
  • |
  • 2021-12-27 출간
  • |
  • 141페이지
  • |
  • 115 X 185 mm
  • |
  • ISBN 9791159257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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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이야기로 가득 찬 새로운 문학 브랜드 ‘고블’이 소개하는 짧지만 단단하고 강고한 시리즈 ‘고블 씬 북’
그 첫 번째 시즌.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전에 보지 못한 스타일리시한 소설로 독립출판으로 작품을 발표해온 정지윤 작가의 작품이다. 독립출판으로 출간된 근미래 SF미스터리 단편선으로 매니아 독자들에게 호응을 받은 그는, 이번에는 한 소년의 성장담과 정치풍자가 어우러진 근미래 SF 미스터리로 되찾아왔다.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은 근미래 서울 한복판의 어느 폐쇄된 아파트 공동체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각 캐릭터들의 살아 움직이는 매력까지 담보하는 놀라운 소설이다.

증강현실을 거부하는 공동체, 베니스힐 아파트에 사는 요한.
소중한 절친의 죽음에 의문을 갖다!

“먼저 가설을 세우고, 그걸 검증할 계획을 짜는 거야. 네가 지금 허공에 주먹 휘두르는 기분인 것도 그런 가정이 없어서 그런 거고. ‘J가 이렇게 죽은 것 아닐까.’하는 구체적인 상상이 필요하단 이야기야.”
-27쪽에서

증강현실이 간판과 길거리 공연, 실시간 뉴스까지 눈앞에 바로 제공해주는 확장현실로 발달한 근미래. 확장현실에 접속하려면‘텐서칩’을 부착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 텐서칩과 확장현실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보호구역’이라고 지정된 특수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 소설은 ‘보호구역’ 중 하나인 베니스힐 아파트에 사는 십대 소년 ‘요한’과 그 과외선생 ‘쌤’의 이야기다.

요한은 절친해진 과외선생님에게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친구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친구가 세상을 떠나기 전 요한에게 이 아파트에서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암시를 했다는 것이다. 명문대 출신인 쌤은 비상한 두뇌를 이용해 요한과 함께 친구를 죽인 ‘진짜 범인’을 찾고자 하는데….

베니스힐 아파트의 사람들은 왜 확장현실을 거부했을까? 친구는 진정 어떤 일에 휘말린 걸까? 그리고 쌤은 대체 왜 요한을 도와주는 걸까? 이 모든 의문과 음모가 전개에 따라 서서히 드러난다.

이 소설은 한 소년이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한층 성장하는 성장소설인 동시에 우리사회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정치적 촌극을 근미래 폐쇄된 사회에 빗댄 풍자소설이기도 하다. 또 증강현실이 상용화될 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그럴싸하게 재현하여 미래 기술에 대한 여러 면면을 재고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개성 넘치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절묘한 티키타카를 즐기며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책 내용은 허구’라는 변명은 그 어떤 책임도 피할 수 없는 변명이 될 수도 있다.

“『앵무새 죽이기』와 같은 책은 세상 어느 뉴스나 다큐 앞에서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진실하니까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의 특징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실로 존재하는 사건을, 한 소년의 시점으로 재구성한 것처럼 쓰여 졌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한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지명과 브랜드, 통신사 이름까지 등장한다. 이는 많은 작가들이 소설이 특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배경이 현실적임에도 실재하는 이름을 피하는 것과는 다른 지점이다. 물론 다양한 해석의 틀을 열어두기 위해 현실 속에 존재하는 특정한 네임을 표기하지 않고 지어내는 소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다’라는 변명이, 이야기 속의 진지한 ‘진실’마저 거짓의 영역으로 격하시킬 수도 있기도 하다.

정지윤 작가는 이 소설 속에 현실에 존재하는 각종 지명과 브랜드를 등장시킨다. 그럼에도 일부러 ‘이 책의 내용은 허구이며…’로 시작하는 미사여구로 작품을 시작하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소설은 근미래가 배경이지만 그 어떤 것보다 현실고발적인 주제를 취하고 있기도 하다. 부동산 투기를 둘러싼 경쟁, 새로운 기술을 독점하기 위해 벌어지는 음모와 쟁탈전, 그로인한 무고한 자들에 발생하는 피해 등은 우리 사회 도처에 존재한다. 이와 같은 내용이 소설 속에 재현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똑바로 마주봐야할 진실이라는 것이다.

혼란한 청소년 시기에 찾아온 친구의 죽음. 그로인해 기성이 만들어놓은 이 사회의 모순적이고 부조리하기까지 한 면면을 통시하는 주인공. 우리는 이 소설을 읽으며 현실을 지배하는 구조와 법칙이 어떠한 모순에 의해 설계됐는지를 비판적 시선으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 2021년의 종말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문학 브랜드 ‘고블’
그리고 그 첫번째 ‘고블 씬북’ 시리즈
도서출판 들녘의 브랜드 ‘고블’은 장르소설 시장 속 다양성을 존중하는 감성과 취향에 상응해 ‘스토리텔링’을 중점적으로 내세운 문학 브랜드입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소비자층이 점점 늘고 있듯, 스토리텔링 콘텐츠는 우리 시대에 크나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블은 스토리텔링이 가진 영향력이 사람의 삶에 깊게 기여하고 때로는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독자와 함께할 것입니다.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고 위안을 주며 때로는 당신과 닮은, 멋진 스토리들이 찾아갑니다.

‘고블 씬 북’은 고블 브랜드가 첫 번째로 선보이는 시리즈로, 가볍고 얇은 판형으로 비교적 빠르고 편하게 읽도록, 그러나 그 감동과 깊이는 어느 두꺼운 책보다 높은 성취를 줄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짧지만 단단하고 강고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 ‘고블’은 SF·호러·판타지·미스터리 등 장르 독자를 위한 앤솔로지와 장편소설, 중단편 소설집, 그래픽노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출간 예정입니다.


목차


머리말
세상 끝 아파트에서 유령을 만나는 법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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