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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힌 말들

맺힌 말들

  • 박혜연
  • |
  • 아몬드
  • |
  • 2021-12-20 출간
  • |
  • 239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97510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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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박혜연은 주변인이 던진 심상한 말 한마디에서 심상치 않음을 발견하는 사람이다.
오은, 시인

-
임상심리학자 박혜연이 발견한
일과 관계, 삶을 관통하는 24가지 낱말
그는 누가 봐도 뭐하나 빠지는 구석 없는 엘리트였다. 그런 그가 심리 상담 중 가장 자주 입에 올리는 단어는 ‘존재감’이었다. 회사에서 팀원들과 사이좋게 지낸 얘기를 하며 표정이 밝다가도 ‘핵심부서’나 ‘라인’에 갑자기 촉각을 세웠고, 입사 동기 모임을 한 뒤 상담에 와서는 늘 누군가를 자기보다 존재감이 있는 사람으로 칭하며 초조해했다. 업무 회의에서 두드러진 발언을 한 사람과 그 말들을 오랫동안 생각하며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
‘존재(存在)’란 ‘있다’와 ‘있다’가 만난 단어로 그저 ‘있다’라는 뜻이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현실에 실제로 있는 대상’이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존재감은 말 그대로 ‘존재가 실제로 있는 느낌’이다. 존재감이란 실은 존재감이 없는, 즉 ‘느껴지지 않는’ 존재가 존재해야 비로소 존재 이유가 생기는 단어다. 어딜 봐도 너무 존재가 느껴지는 그가 자신의 존재감을 그토록 불안해하는 이유는 뭘까?
분당서울대병원과 보건복지부 등에서 심리 상담을 해오다 이제는 동덕여대 교수로 청년들을 가르치는 임상심리학자 박혜연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낱말’에 집중했다. 그 낱말을 단서 삼아 질문을 이어가며 조심스럽게 파헤치다보면 어느새 그 사람의 가장 깊고 본질적인 이야기가 딸려 나왔다. 그렇게 그 사람의 마음 풍경을 들여다보다가 치료의 문이 열리는 경험을 하며 이 책 《맺힌 말들(아몬드 刊)》을 집필하기로 결심한다.
‘맺히다’는 ‘맺다’의 피동사로 대개는 두 가지 범주로 쓰인다. ‘한이 맺히다’처럼 가슴에 결코 잊지 못할 응어리가 되어 남는다는 뜻이 있는가 하면 ‘열매가 맺히다’처럼 열매나 꽃망울 따위가 생겨난다는 뜻도 있다.
저자는 《맺힌 말들》에 오래 전 상담했으나 이제는 헤어진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물론 성별을 구분하지 않기 위해 ‘그’로 통칭하고 개인을 특정할 만한 사회적 단서를 제외했다. 그렇게 그들의 마음에 마치 결절이나 마디처럼 응어리로 남았던 말들을 담은 동시에, 그 단어를 딛고(혹은 그 단어를 품고) 마침내 자기 삶의 열매를 맺게 된 이야기를 실었다. 시인 오은은 이 책을 먼저 읽고, “많은 비밀은 ‘뜻밖’에 있다. 그(박혜연)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 기꺼이 안을 들여다본다. 맺힌 말들은 그렇게 단어로, 문장으로, 글로 풀어진다. 맺혔던 응어리가 꽃망울로 다시 맺히는 기적 같은 순간”이라고 평했다.

당신이 자주 쓰는 낱말을 알려주세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게요.
“어떤 낱말은 마음으로 떠나는 여정의 단서이자 입구다”
그동안 ‘단어’, ‘낱말’을 소재로 한 책은 소설가, 시인, 카피라이터의 손을 거쳐 수없이 변용되어 여러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그 많은 책들과 무엇이 다를까.
책을 쓴 저자 박혜연은 ‘그가 그 말을 자주 쓰는 이유’, ‘어떤 단어에 자꾸 천착하는 까닭’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한 개인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때로는 심리 실험과 연구로, 때로는 심리치료자로서 ‘그럴 만하다’고 짚어주는 것이다.
책 속 이야기는 주로 어떤 단어가 일반적인 의미와 달리 그 사람 안에서 그만의 의미로 쓰인 경우를 포착하는 데서 시작한다. 심리 상담은 대개 특정 문제 때문에(우울해서/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어서/직장 스트레스가 심해서) 시작되지만, 상담을 이어가다 보면 대개 삶의 다른 영역으로 이어지거나 확장되는데 이때 어떤 특정 낱말이 그 단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통하는 입구로서의 낱말을 다룬 시도는 꽤 새롭고 설득력 있다.
‘존재감’을 늘 불안해하던 내담자의 경우를 살펴보자.(17쪽) 그는 일란성 쌍둥이 중 형보다 몇 분 늦게 태어난 동생이었다. 쌍둥이 형은 튼튼하고 활달하고 적극적이어서 친구가 많고 밖에서 잘 뛰어노는데, 그는 엄마 품에서 떨어지길 어려워했고 엄마도 걱정을 쉽사리 놓지 못했다. 그래서 엄마는 늘 형에게 동생 챙기기를 부탁했고, 동생은 언제나 형을 쫓아다니기 바빴다. 그렇게 형을 쫓아다니며 형이 친구들과 노는 판에 기웃거리고 형한테 치대며 크다가 언제부터인가는 암묵적인 룰이 생겨서 각자 다른 친구와 놀고 서로 다른 학교로 진학해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과학의 영역에서 쌍둥이 연구는 유전과 환경이 개체의 특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데 더없이 좋은 연구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일란성 쌍둥이는 하나의 난자와 하나의 정자가 만나 형성된 수정란이 두 개로 분화해 성장하므로 유전자 일치율이 백 퍼센트에 가깝고, 같은 부모에게서 자라니 환경적 요인도 유사하다. 이렇게 공유하는 특성이 유난히 많은 일란성 쌍둥이는 ‘우리의 같음’ 가운데 ‘자신만의 다름’을 치열하게 찾아 개발하며 자라는 존재일 것이다. 그런데 조금씩 차이 나는 것들이 발견될 때마다 우열을 갈라 비교하는 평가적인 시선 속에서 자란다면, 어린 나이부터 얼마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이 무거울까.(26쪽) ‘존재감’은 그의 그런 역사 속에서 마음에 단단히 맺힌 단어였다.
‘예쁜’ 것이 중요한 이유를 묻자 “예쁨받고 싶어서”라고 대답한 내담자의 이야기도 인상 깊다.(79쪽) 센스 있는 옷차림에 말간 피부, 생글거리는 미소까지 어느 한 부분도 구김이 없어 보였던 그는 외모뿐 아니라 언행도 예뻤다. 상대가 어떻게 해야 자신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 영리함, 그 영리함에서 나오는 매너, 가끔 튀어나오는 어리광이나 그러고도 이내 상대방의 상태를 살피는 눈치가 모두 과하지 않았다. 그는 예쁘기 위해 늘 노력하는 사람이고, 그 노력이 대체로 성공적이었고, 그래서 그 예쁨의 주체로서 그저 그걸 누리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그에겐 예쁘기 때문에 인정받고 기회를 얻고 여러 사람의 사랑을 받고 선택되는 것보다, 말 그대로 ‘예쁨받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 그를 지극히 사랑하고 예뻐하던 부모님을 차례로 잃은 후 친척 집에 맡겨졌다. 그리고 성인이 될 때까지 친척 어른의 손에 자란 후 독립했는데, 그런 그에게 가족의 존재는 그야말로 참 특별했다. 그는 언제나 가족이 있는 사람, 돌봐줄 사람이 있는 사람, 중요한 일을 의논하고 참견하는 사람들이 있는 존재이길 원했다. 특정 목적이나 이유가 없이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것들을 갈구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당연한 소속감, 안정감, 구속, 귀찮음 같은 것들… 독립해서 지내는 중에도 ‘우리 집’이라 부르며 무람없이 들어가 저녁 식탁에 앉을 수 있는 곳을 원했다.
성숙한 한 사람으로서 사랑을 주고받는 것보다 아직 예쁜 아이로 돌봄을 받고 싶은 그 마음을 차근차근 따라가 보니, 그에게 예쁨이란 역시 생긴 모양이 보기 좋고 사랑스러운 것 이상의 의미였다. 한 가정에 기특하고 흐뭇한 대상으로 소속되어 마땅한 보살핌을 받는 것. 사랑받고 돌봄받아 마땅한 존재로 지내는 것. 그럼으로써 홀로 외롭지 않은 것. 그가 쓰는 “예쁘다”에는 사전에는 나와 있지 않은 그런 삶의 내력이 담겨 있었다.

헤어진 내담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누구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
낱말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해 담았다.
‘일의 말들’은 직장 내 스트레스 상담을 전문으로 해온 저자가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던 내담자와 만나다 듣게 된 단어에 집중한 기록이다.
‘관계의 말들’에는 말 그대로 연인, 부부, 친구, 가족 등과 관계 맺는 과정에서 내담자들의 마음에 남았던 낱말을 골랐다.
‘살아가는 말들’에서는 내담자의 삶에서 둑이 터지듯 눈물을 쏟게 만드는 낱말뿐 아니라 한번쯤 곱씹어볼 만한 삶의 단어들을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때론 폭력의 말들’에는 일상에서 흔히 회자되는 중립적인 말 안에 담긴 폭력적인 요소를 짚는다. 때로는 누군가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말,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도 하는 말들 말이다.
‘이 책을 왜 쓰고 있나.’ 저자는 책을 쓰면서 여러 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심리학자로서 심도 있는 심리학 지식을 전달할 것도 아니고 그저 따뜻하고 다정한 위로를 전하고 싶은 것도 아니라면, 책이 과연 어떤 쓰임새가 있을지 자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선 내담자들을 생각하며 쓰자고 생각했다. “깊은 소통에는 용기가 필요하므로 ‘그’들의 용기 앞에서 언제나 다만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만남의 시간이 귀했듯이 회상하며 글을 쓰는 시간도 무척 의미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진심을 다하고 싶어 문장을 고르는 시간이 길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가 헤어진 내담자들에게 보내는 정성스런 편지다.
그렇다면 그의 내담자가 아닌 우리는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저자가 머리말에 적은 구절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정확한 언어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자꾸 말하다가 실수할까 봐, 내 진심이 오해받을까 봐 꺼려지는 마음도 안다. 그러나 누구라도 마음을 더 잘 말하고자 노력하길 바란다. 마땅한 말을 잘 골라서 발음하고 그 말에 의미를 부여해서 표현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길 바란다. 결국 많은 마음이 어느새 형태를 갖추어 실체가 되는, 그래서 사람들이 그 마음을 서로 정확하게 주고 또 받는 상상을 해본다.”
저자가 시작한 이 ‘맺힌 말들’의 이야기 바통을 이제는 독자가 이어받을 차례다. 이 책을 읽으며 어떤 독자는 자기 삶의 단어와 낱말이 무엇일지를 가만히 가늠해보기를, 또 다른 독자는 내가 흔히 쓰던 말에 담긴 자기 관점 또는 삶의 어떤 흔적을 돌아보기를. 책 속 이야기들은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이면서도 누구라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목차


머리말

1장 일의 말들
존재감
할 말
끈기가 없다
포기하다
욕심이 많다

2장 관계의 말들
서럽다
질문
예쁘다
치사하다
잘 맞는 사람
인연
믿는다

3장 살아가는 말들
좋아하는 것
괜찮다
소확행
가치
성장
공감

4장 때론 폭력의 말들
화목하다
그런 사람
뭘 잘했다고
남들 다
창의성
긍정

참고문헌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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