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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없는 길 위에서

길 없는 길 위에서

  • 이현주 ,김진호
  • |
  • 삼인
  • |
  • 2021-12-15 출간
  • |
  • 260페이지
  • |
  • 규격外
  • |
  • ISBN 978896436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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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만남
청년시절 민중신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안병무 선생을 만나 신학자의 길로 들어선 김진호 목사는 소외된 민중의 삶과 우리 사회 구조의 모순을 직시하며 보이는 세계의 변화를 촉구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왔다. 스스로를 ‘비판하는 글쟁이에 다름 아니’라고 겸손해하면서 그는 항상 시대의 위기를 말하고, 그 위기의 공범이 되어온 우리 스스로를 고발하고 성찰하며, 거기서 벗어날 수 있도록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개신교 신학자로서 세상의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 믿는다.
그런가 하면 우리 시대의 영성가, 영적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 이현주 목사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순서를 바로잡는 일이 영성靈性이라고 말한다. 보이지 않는 영靈과 보이는 육肉이 한데 모여 생명을 이루듯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은 결코 나뉠 수 없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먼저 있으며, 보이지 않는 것에서 보이는 것이 나온다는 이치 또한 분명하다. 다들 지금껏 눈에 보이는 ‘몸(肉)’을 중심으로 살아왔으니 이제는 보이지 않는 ‘영靈’을 중심으로 살아볼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김진호 제 식으로 말하자면 너무나 도를 넘어선 산업화, 파괴와 생산의 양축이 어느 순간 균형을 잃어버린 문제 아닌가 싶거든요. 우리가 만든 문명이 지구 전체를 병들게 한다고 봐요.(p.44) … 이렇게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느라 생긴 문제점들이 있잖아요. 멋대로 파괴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보이는 것에 문제가 생겼으니 그것을 어떻게 바꿀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 목사님은 그게 아니라 ‘영靈’을 이야기하시잖아요. 저는 자꾸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은데, 목사님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라고 강조하시는 것 같아요.
이현주 … 생일은 내가 세상에 태어난 날이에요. 그러나 우리 엄마가 나를 낳은 날이죠. 내가 태어나지 않으면 우리 어머니는 존재하지 못하죠. 또, 우리 어머니가 없으면 내가 있을 수 없고요. 이 둘은 하나예요. 나눌 수 없어요. 다만 순서가 있다는 거죠. 우리 엄마가 나를 낳았으니까 내가 있는 거지, 내가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 엄마가 나를 낳은 건 아니라는 거죠. 그 순서를 얘기하자는 거지, 어느 하나만 얘기하자는 건 아니에요. 영성을 얘기하면서 먹고, 입고, 사람 만나는 일들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죠. 그건 영성이 아니에요.”(p.171)

성탄절은 ‘예수가 어머니 품에 안기고 싶어서 어머니에게서 분리돼 나온 날’이라고 한다. 관계란 붙어있으면 불가능하고,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야 가능한 것이다. 지향은 같으나 그 관점이 조금 다르고, 그래서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는 두 저자의 대화는 마치 바깥 현실과 내면세계를 한몸으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두 측면 같기도 하다. 책에서 만나는 두 저자의 생각은 스스로의 관점을 통합하고 나아갈 방향을 묵상해볼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문제는 복잡하고 해답은 단순하다
서울과 순천을 오가며 이루어진 두 저자의 대담은 여섯 가지 주제로 이루어졌다. 팬데믹과 그 이후의 삶이 어떠할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임이 무엇인지,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갈등과 혐오는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새로운 시대의 배움과 가르침은 어떻게 일어날지, 영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대화는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 경험을 아우르며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세상의 문제들은 끝없이 많고 매우 복잡하다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이거다’ 하고 떼로 몰려가는 것들은 힘이 있지만, 그 힘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는 드물다. 저자들은 오히려 소외되고 밀려난 변두리, 창조적 소수에게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답을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문제를 일으킨 차원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고,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고 쉬운 데 있다는 것이다. 이현주 목사는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초점을 자신에게 돌리는 질문으로 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너는 어떡할래?’라는 물음. 그리고 매번 그가 받은 답은 ‘기도하고 사랑하라’였다고 한다.

“김진호 그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는 것은 일상적 체험이 아니라 불현듯 다가오는 일시적 체험인데, 저는 그런 것이 영을 체험하는 순간 같아요. 철학자들은 타인과 내가 연결되는 그 순간을 ‘환대歡待’라고 하거든요. 그 환대의 순간이 영적 체험의 순간인 거죠. 일상에서는 환대의 어려움이 예측되잖아요. 그런 계산이 어느 순간 멈춰버리고 타인과 내가 연결되는 그 순간의 힘이 기존의 질서 속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고, 우리 시대의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현주 동감이에요. …이게 바울이 “내가 사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가 사셨네.”라고 말한 거죠. ‘그리스도를 모신 나’가 아니라, ‘나라는 모양의 그리스도’라고 보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누군가를 ‘환대’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바로 나죠. 그러니 그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그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한 거예요. 차츰차츰 이렇게 눈을 뜨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떻게 절망합니까? 그러면 기후위기고 환경문제고 다 해결되지 않을까요. 코로나든 무엇이든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이것이 나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지 눈을 떠보자는 거예요. 저는 그런 시대가 밝아오고 있다고 봐요.”(p.212)

피부색, 빈부, 노소를 가리지 않는 팬데믹을 경험하며 우리는 이 모든 게 특정 집단이 아닌 전체 ‘인간’에게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이제 인간들끼리 반목하고 경쟁할 것이 아니라 서로 안아주고 모자란 것을 채워주어야, 그래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에 닿아있음을 알아차리는 사람도 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상황과 크고 작은 사건들은 지금껏 해온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 ‘배타排他’가 아닌 ‘환대歡待’가 길이라는, 바로 그 말을 전하려는 메신저에 불과할는지도 모른다.


목차


편집자의 말 / 팬데믹과 그 이후 / 기후위기와 우리의 삶 / 갈등과 혐오를 풀어가는 법 / 배우고 가르치는 일 / 영성이란 무엇인가 / 죽음을 대하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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