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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이여, 안녕

경성이여, 안녕

  • 가지야마도시유키
  • |
  • 리가서재
  • |
  • 2021-11-30 출간
  • |
  • 392페이지
  • |
  • 152 X 225 mm
  • |
  • ISBN 9791197648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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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일제 식민지 정책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쓴 일본작가의 ‘양심선언’

가지야마 도시유키는 누구인가
가지야마 도시유키는 1930년 경성(서울)에서 태어났다. 모친은 9세 때 일본으로 돌아온 하와이 이민 2세였고, 부친 가지야마 유이치(梶山勇一)는 히로시마 출신으로 1926년부터 경성부 토목과 기수(技手)로 근무했다. 고위 관료는 아니지만, 조선에서는 현지 수당도 있고 물가도 싸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1938년에 성동구 신당정 349에 신축한 저택에서 가족은 1945년 귀국 때까지 살았다.
가지야마는 1936년 남대문 공립 소학교에 들어갔고, 1943년에는 경성중학에 입학했다. 1944년 학도병 동원령에 따라 인천 육군 조병창에서 99식 보병총 제작에 종사했는데 그때의 경험이 〈성욕이 있는 풍경〉 등에 반영돼 있다. 8.15가 되자 〈밀항선(闇船)〉의 내용처럼 일본인 저택에 대한 약탈이 있었으나 부친은 수재가 났을 때 이웃을 돕는 등 조선인과 친밀하게 지내 피해가 없었고, 귀국 시에는 떡까지 건네받았다고 한다.
이후 히로시마 제2 중학을 거쳐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히로시마대학) 국어과에 입학해 동인지 활동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원폭’과 ‘이민’‘조선’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게 된다.
그는 〈이조잔영〉을 발표한 뒤인 1965년 2월 24일 아내와 한국을 방문했다. 이때 박경리, 선우휘, 유주현, 한운사, 이진섭 등 한국 작가들을 만나 교류했다. 가지야마는 귀국 후 동아일보에 보낸 글에서 ‘어릴 때 몰랐던 사실을 재일교포를 통해 듣게 되어, 과거의 잘못을 속죄하는 뜻도 곁들여 〈족보〉와 〈이조잔영〉을 썼고 앞으로도 계속 쓸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에도 가지야마는 한일 문화 교류에 힘을 쏟았다. 1968년에는 한운사, 이진섭을 초청해 ‘한국 작가와의 만남’을 열었고, 일본 작가, 언론인과 함께 방한해 판문점과 불국사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1975년 5월 작품 취재차 홍콩을 여행하던 중 45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별세한 그의 묘에 『이조잔영』(고단샤 출간본)이 합장되었을 정도로, 식민지 조선에 대한 그의 관심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유명 가문 출신의 실제 인물을 소재로 쓴 〈족보〉
〈족보〉는 《문예춘추》(1950년 12월호)에 실린 김용주 공사와 가마다 사와이치로(鎌田澤一郞)의 대담 기사에서 이야기의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족보〉의 화자는 화가 지망생인 젊은 일본인이지만, 주인공은 유명 가문의 장손인 설진영이다. 설진영은 소설적으로 조금 각색이 되긴 했지만, 실존했던 인물이다. 순창 설 씨, 남파 설진영(南坡 薛鎭永, 1869∼1940)은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문 동전리에서 태어났다.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스승 기우만(1846~1916)을 따라 의병을 일으켜 장성, 나주에서 왜병과 싸웠다. 1910년 한일합방이 되자 고향 아미산 남쪽에 남파서실을 세우고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여 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했다. 일제가 창씨개명을 강요하자, 이를 거부하며 맹세코 성을 고치지 않겠다는 절명시와 유서를 남기고 1940년 5월 19일 새벽에 우물에 투신해 자결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1982년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족보〉는 일제가 겉으로는 자발적이라고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강압적인 방식을 통해 성과 이름을 모두 일본식으로 바꾸게 함으로써 한국인들의 정신을 어떻게 훼손하려고 했는지를 그린다. 창씨개명 작업을 독려하는 일을 맡은 일본인 청년 타니(谷)는, 스스로는 조선인들을 존중하면서 그들의 심정에 동조한다. 하지만 결국 일제의 정책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갈등하고 고통스러워하면서 마침내 좌절하고 마는 현실이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역사의 고통에 막힌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조잔영〉
〈이조잔영〉은 『별책 문예춘추』 1963년 3월호에 발표되었다. 본서에 실린 〈무지개 속〉(1953)을 개작해 다듬은 작품으로 제49회(1963 상반기)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일본인 화가 노구치(野口)는 궁중무용을 추는 무희이자 기생인 김영순에게 한눈에 반한다. 김영순은 처음에는 일본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노구치를 냉담하게 대하지만, 그의 진심에 반해 차츰 두 사람 사이에는 연정이 싹트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노구치 가족의 사진을 보게 된 날, 김영순은 돌연 그를 떠나게 되고 영문을 알지 못한 노구치는 그 이유를 쫓다가 제암리 학살사건의 진실에 맞닥뜨리게 된다. 개인들 사이의 사랑마저도 역사적 진실 앞에서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 그 현실을 앞에 두고 노구치는 외면하고 도망가기보다는 자신의 양심에 충실하고자 하지만, 그마저도 자신이 속한 사회적 관계망의 압박으로 인해 도저히 헤어날 수가 없다. 역사적인 죄악 앞에서 개인적 속죄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묵직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다.

그 밖의 수록 작품들
〈성욕이 있는 풍경〉: 1945년 8월 15일, 일본인으로서는 패전을 맞게 된 날, 중학생인 주인공은 졸지에 찾아온 날벼락 같은 소식에 그동안 받아온 군국주의 교육과 현실과의 괴리에서 황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거리를 방황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암소를 차지하려는 수소의 저돌적인 공격 장면과, 한 학도병이 유곽 앞에서 보이는 자포자기적인 행동을 보면서 과연 일본은 무엇을 위해서 전쟁을 벌였는가 자문하게 된다.
〈무지개 속〉: 〈이조잔영〉은 이 작품을 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 카지(梶)는 설옥순이 추는 조선 춤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설옥순의 아버지는 한일합방을 반대한 이후 줄곧 독립운동을 펼치다 일본 경찰에 쫓기는 몸이 된 이후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태다. 그런 옥순에게 카지는 뛰어 넘을 수 없는 깊은 간극을 느끼게 된다.
〈미군 진주〉: 일본이 패망한 후, 조선에서 발이 묶여버린 일본인들. 중학생 쿠니오(邦夫)는 미군이 진주한다는 소식을 듣자, 이전에 학교에서 들었던,“만약 전쟁에 지면 너희는 모두 불알이 뽑히고 미국의 노예가 된다”는 말을 떠올리며 불안에 떤다. 아버지가 뒷돈을 주고서라도 일본으로 갈 배만 구하기를 바라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밀항선〉: 〈미군진주〉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신당동 고급 저택지에 거주하는 세 일본인 집안의 가장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각 사업가와 고급 장교, 고위 관료 출신으로 식민지 시절에는 떵떵거리며 권세를 누렸으나. 8.15 이후 성난 민심과 미군이 진주한 이후에 따르게 될 형벌을 두려워하면서 비겁하고도 나약을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권에 눈이 멀어 잔꾀를 부리다 조선인들에게 되레 당하고 만다.
〈경성ㆍ 1936년〉: 기자 초년병인 야쿠쓰(阿久津)는 아편 밀매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고 최금주라는 여성의 뒤를 캐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경성의 일류 기생인 최금주였다. 곡절 끝에 두 사람은 연을 맺고 동거까지 하게 되는데, 최금주는 야쿠쓰 몰래 자기만의 비밀스러운 작전을 펼치고 있었으니…. 작품 속에 적절히 춘향전의 내용을 녹여 낸 것 등에서 작가 가지야마 도시유키의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경성이여, 안녕〉: 유명한 여성 하이쿠 작가인 오다 야스코(小田康子)는 마흔살이 넘도록 독신으로 살고 있다.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는 경성에서 살 때 만났던 동갑내기 중학교 남학생 도미오(富雄)에 대한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도미오는 당시 조선학생들과 일본학생들 양쪽으로부터 이지메를 당하는 신세였다. 해방 이후 헤어져 각자 일본과 한국에서 살게 되었지만, 도미오를 향한 그리움은 나이가 들수록 더 커져 갔다. 결국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데,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도미오에 대한 슬픈 소식이었다.
〈무궁화꽃 피는 계절〉: 동경제대 영문과를 졸업한 이케다 신기치(池田信吉)는 경성중학교 교장의 끈질긴 권유로 영어 교사로 부임한다. 그는 조철인이라는 영특하고 개성 강한 조철인이라는 학생을 만나면서 조선인의‘근성’을 보게 된다. 한편 형에게 속아서 형 상관의 아이를 임신한 여인과 결혼하게 된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신기치는 이금주라는 기생을 애인으로 두게 되고 그녀를 통해 한국의 전통 도자기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던 중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조철인을 조우하게 되는데….


목차


족보(族譜)
이조잔영(李朝殘影)
성욕이 있는 풍경(性慾のある風景)
무지개 속(霓の中)
미군 진주(米軍進駐)
밀항선(闇船)
경성ㆍ1936년(京城ㆍ昭和十一年)
경성이여 안녕(さらば京城)
무궁화꽃 피는 계절(木槿の花?く頃)
역자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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