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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밀회

  • 윌리엄트레버
  • |
  • 한겨레출판사
  • |
  • 2021-12-08 출간
  • |
  • 292페이지
  • |
  • 128 X 188 mm
  • |
  • ISBN 9791160406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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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슬퍼할 수도 없고 애도할 수도 없는 사랑의 잔재들
그 속에서 피어나는 경이로운 비밀과 은밀한 만남

《밀회》의 소설들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랑의 잔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은 언제나 쉽게 이해되지 않고, 삶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세상에 함부로 평가될 수 있는 사랑은 없고, 그렇기에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는 항상 의뭉스러운 무언가가 남게 마련이다. 책에 실린 열두 편의 소설 속 인물들은 그 사랑이 삶에 남기고 간 애석한 비밀을 조심스럽게 꺼내놓는다.
한 여성은 괴팍하고 가부장적인 남편과 23년을 살았고 남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고인 곁에 앉다〉). 전통을 중시하는 학교에 다니는 사춘기 소년과 식당의 여직원은 서로의 존재를 비밀스럽게 탐색하고(〈전통〉), 소개팅 업체를 통해 만난 남녀는 서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하루를 함께 보낸다(〈저녁 외출〉). 가난한 처지에도 남편이 예술가이길 바랐던 부인은 돈을 구하기 위해 아기를 파는 끔찍한 생각을 하게 되고(〈신성한 조각상〉), 어린 시절 엄마의 외도를 목격한 여자는 평생 자신의 기억을 들어줄 사람을 찾아 헤매며(〈고독〉), 사랑하는 여인이 ‘불륜 상대’로 치부되는 것을 견디지 못한 한 남자는 이별을 고하고 만다(〈밀회〉). 소설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하고 은밀한 비밀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사랑이란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임을 헤아리게 된다. 그렇기에 트레버의 소설이 으레 그렇듯 《밀회》의 열두 가지 사랑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판단을 잠시 유보한 채 그 순간에 대한 감상에 집중해볼 것을 당부한다. 그 가운데 이례 없이 스며드는 트레버의 탁월한 심리 묘사와 정서적 조율,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진심 어린 연민은 그 감상을 더욱 다정하게 감싸 안고, 결국 사랑으로 우리 곁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끝내 고독할 수밖에 없는 삶을 향한
쓸쓸하지만 다정한 위로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사연을 지닌 채 하루하루 살아간다. 《밀회》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비밀과 고통을 짊어진 채 쓸쓸한 삶을 산다.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성스러운 세계’에 대한 자각을 절망으로 느끼는 신부(〈저스티나의 신부〉), 한때 가장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여인의 유산을 거절할 수밖에 없던 남자(〈그라일리스의 유산〉), 늙은 가정교사의 고통스러운 비밀을 친구들 사이의 가십거리로 만든 소녀(〈로즈 울다〉), 결혼을 약속한 뒤 돈을 벌기 위해 타국으로 간 남자친구를 기약 없이 기다리는 여자(〈큰돈〉), 한 저택의 가정부들 앞에서 자신의 마지막 춤을 춰야만 했던 무용 선생(〈무용 선생의 음악〉)까지. 이들 각자가 지닌 고독한 사연은 그들을 한없이 쓸쓸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쓸쓸함 속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시선은 냉정하거나 비관적이지 않다. 트레버는 인물의 상황을 세밀하게 그려내면서 마치 그들의 인생을 귀담아 들어줄 마지막 관객이라도 된 듯, 다정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그 시선 덕분에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보다는 조용한 위로를 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각자의 고독을 몸에 감은 채 살아가는 인물을 자세히 보여줄 뿐인데도 소설들이 이토록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백수린 소설가의 추천사처럼 “우리는 끝내 고독할 수밖에 없지만 어쩌면 그 고독이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혼란스러운 삶의 한순간을 펼쳐 보이는 단편문학의 진수

《밀회》는 놀라운 책이다…… 윌리엄 트레버는 정말로 현시대 최고의 단편 작가다. _마이클 더다(퓰리처상 수상 서평가), 〈워싱턴 포스트〉

표제작인 〈밀회〉의 두 남녀는 불륜 관계다. 여자가 이혼한 뒤 둘의 관계는 미묘하게 흔들리고 결국 두 사람은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한 채 이별을 맞는다. 이 소설에서만큼은 백화점 유리창에 비친, 마지막 포옹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우아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는 트레버가 어디선가 계속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인물들의 삶, 그 한순간을 펼쳐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단편소설의 의의라면, 훌륭한 단편소설이란 무엇인지가 궁금한 사람에게 트레버의 소설은 가장 적합한 예시가 될 것이다. 모순된 마음과 은은한 감정, 이해를 넘어서는 삶의 미묘한 순간들, 극도로 절제된 절정에서 느껴지는 전율. 그로써 트레버 소설에서 드러나는 복잡하고 난해한 우리 삶의 순간들은 남김없이 이해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게 되고, 그러므로 이 책을 옮긴 김하현 번역가의 말처럼 그의 소설은 “가만히 따라가는 자세”로 읽으면 충분할 것이다.
“괴로운 고통 속에서 진실을 찾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다르블레 씨(〈고독〉)의 말처럼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만의 고통 속에서 진실을 찾고 있는 듯 보인다. 끝끝내 진실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트레버의 소설을 읽고 나면 그래도 괜찮을 것만 같다. 때로는 혼란스럽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삶이지만, 그대로도 괜찮을 것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느껴지는 이상한 아름다움과 깊은 여운을 가슴에 담은 채, 그 또한도 괜찮다며 조금쯤 삶을 긍정하게 될 것이므로.


목차


고인 곁에 앉다
전통
저스티나의 신부
저녁 외출
그라일리스의 유산
고독
신성한 조각상
로즈 울다
큰돈
거리에서
무용 선생의 음악
밀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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