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

  • 휴고프
  • |
  • 여문책
  • |
  • 2021-11-29 출간
  • |
  • 288페이지
  • |
  • 150 X 215 mm
  • |
  • ISBN 9791187700449
판매가

20,000원

즉시할인가

18,0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8,0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 프랑스 혁명기의 공포정에 대한 가치 있는 입문서

이 책은 아일랜드의 프랑스 혁명사 권위자인 휴 고프의 유명한 저작을 주명철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후학을 위해 세심하게 번역한 것으로, 현대 정치 토론에서 여전히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지는 ‘공포정’에 대한 가장 핵심적이고 체계적인 입문서다. 휴 고프는 후기 수정주의의 입장에서 프랑스 혁명기 공포정의 참다운 의미는 희생자의 수보다 그 목적·유산·시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인민주권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반대자를 죽이기 위해 공포정을 이용했다고 진단한다. 1793년 봄부터 1794년 여름까지 대략 18개월 정도 지속되었다가 실패로 막을 내린 공포정을 바라보는 시각은 역사학자마다 다르다. 그러나 명백한 역사적 사실은 ‘개인의 자유’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강력하고 거대한 흐름이었던 혁명이 개개인의 생명보다 사회의 안녕이 더 중요하다는 이유로 혁명의 반대자들을 단두대에서 무자비하게 처형했다는 점이며, 훗날 20세기에 파시스트 체제와 공산주의 체제처럼 수단이 목적을 정당화하는 오점을 남겼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포정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우리는 무엇을 공포정이라 하는가? 최근에 통용되는 의미로 볼 때, ‘공포정’은 협박·대량 체포·처형으로 민간인을 두렵게 만들어 마음대로 통제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려는 체제다. 19세기와 20세기에는 너무 작거나 약한 소수집단이 통상적 방식 대신 폭력을 동원하더라도 뜻을 이루려는 술책을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는 프랑스 혁명기 그라쿠스 바뵈프Gracchus Babeuf가 1796년에 정변을 일으키려 할 때 처음 나타났다. 그러나 그것은 19세기 후반에 무정부주의 운동과 함께 유럽사의 주요 흐름에 끼어들었고 20세기에 전 세계로 빠르게 퍼졌다. 그래서 한편에는 국가 폭력이, 다른 한편에는 국가를 향한 폭력주의가 있다.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은 전자에 속한다. 혁명기에 군중의 폭력이 분명히 존재했고 학살과 음모의 소문도 파다했지만, 주장을 관철시키는 방식을 신중히 고려하고 조직적으로 폭력을 이용한 집단은 없었다. 그러나 국가는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공포에 의존했다. 다시 말해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은 알카에다의 폭력보다 스탈린의 공포정과 더 비슷하다.” (32~33쪽)

◆ 공포정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각

1789년에 일어난 프랑스 혁명은 2세기도 더 지난 과거의 사건이지만 프랑스 혁명기에 나타난 공포정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공포’가 지닌 현재성을 간과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지금 우리는 현저한 민주주의의 발전 덕에 과거 군사독재 시절의 두렵고 암울했던 상황을 피부로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지구촌 곳곳에는 무자비한 테러와 폭력주의자의 위협에 고통당하는 사례가 빈번하며, 민주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나라라 해도 언제 어느 순간 반민주주의와 전체주의가 득세할지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공포’는 오랜 세월 동안 학자나 정치인, 정치평론가들의 주요 토론 대상으로 자리잡아왔던 것이다.
프랑스 혁명기 공포정에 대한 시각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의 양상을 보였지만 크게 우파적 시각과 좌파적 시각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를 좀더 세분하면 네 가지 견해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아일랜드의 정치인이자 『프랑스 혁명 고찰』로 유명한 에드먼크 버크를 비롯해 피에르 쇼뉘, 사이먼 샤마 같은 이들은 언제나 혁명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는 보수주의적 입장을 견지한다. 혁명이 봉건사회를 파괴하고, 절대군주정을 폐지했으며, 가톨릭교회의 전통적 힘을 약화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저자 휴 고프는 이런 시각은 모든 사건을 1793~1794년부터 1789년의 시점으로 거꾸로 읽고, 혁명을 싫어하는 마음에서 반혁명도 공포정의 조건을 조성하는 데 한몫했음을 완전히 무시했다는 점에서 너무 단순한 견해라고 일축한다.
반면 좌파 역사가들은 혁명을 현대 민주주의의 시작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본다. 이들은 혁명을 공포와 파괴의 장기적 모험담으로 보는 우파적 견해를 부인하며, 공포정을 혁명의 일부로 보지 않고, 공화국을 완전히 패퇴시키겠다고 위협하는 적들에 맞서 전략적으로 공화국을 수호한 행위로 판단한다. 자유주의·민주주의·사회주의 세 갈래의 공화주의자들은 공포정을 ‘상황’의 산물이라고 옹호했다. 정치가들은 반혁명과 전쟁의 압박을 받아 공포정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 압박이 풀린 뒤에 공포정이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휴 고프는 ‘상황론’ 역시 당시 혁명가들이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는 한계를 지적한다.
세 번째 견해는 1980년대를 풍미한 수정주의 해석이다. 좌파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가 자유주의 중도파로 옮긴 프랑수아 퓌레는 공포정은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적 반사작용이 아니라 혁명의 이념에 깊이 새겨졌으며 20세기 공산주의의 실천을 조장한 태도였다고 주장하면서 ‘상황론’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휴 고프는 반혁명과 정치적 사건의 영향을 무시하면서 이념의 역할에 지나치게 가중치를 주었다고 비판한다.
마지막 네 번째 견해는 1990년대 이후 대다수 역사가가 동의하는 후기 수정주의(신수정주의) 해석이다. 저자는 이 견해가 혁명의 정치적 변화라는 맥락에서 공포정을 바라보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이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후기 수정주의는 공포정의 문제를 1793~1794년의 사건들만 따로 떼어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후기 수정주의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미국 역사가 아서 울럭을 비롯해 파트리스 이고네, 미셸 비아르, 티모시 타케트, 소피 바니슈 등이 대표적이다.

◆ ‘공포정’은 혁명의 특효약인가, 위약인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공포야말로 사람들을 순순히 동원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두려움 또는 공포가 사람들을 동원하는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역사가는 프랑스 혁명기에 공포정이 세 단계로 나타났다고 주장한다. 1792년 8~9월에 군중 폭력을 바탕으로 ‘첫 공포정’이 나타나고, 1793년 봄에 국가적 공포정으로 발달한 뒤 1794년 여름에 ‘대공포정’이 되었다. 그런데 역사가들은 세 단계의 정확한 시기를 다르게 판단한다. 어떤 역사가들은 1793년 봄에 혁명법원이나 구국위원회 같은 공포정의 주요 제도를 확립했을 때가 맞는다고 주장하는데, 다른 역사가들은 군중이 국민공회를 압박해서 공포정을 ‘의제議題’로 논의하라고 한 1793년 9월을 지목한다. 1793년 봄에 공포정의 제도를 수립한 결과 모두가 인지할 수 있는 처벌ㆍ두려움ㆍ협박에 바탕을 둔 정부의 체계와 운영 방식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9월이 아니라 봄에 공포정을 시작했다는 견해를 따른다.
한편 역사가들은 공포정이 왜 발생했는지를 두고 해석의 차이를 보인다. 보수주의자는 공포정을 혁명의 한 요소로, 상황론자는 반혁명 대응책으로, 수정주의자는 긍정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놓쳐 결점으로 나타난 것으로, 후기 상황론자(후기 수정주의자)는 반혁명에 대한 숱한 음모론과 밀접히 연관된 혁명기 정치의 발전으로 본다.
과거를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 구체제의 사회지도층인 반혁명가와 부자, 종교인 등을 상대로 벌인 사회적 전쟁으로까지 발달한 공포정은 단기적으로 보면 명백히 실패했다. 그러나 조금 긴 안목으로 보면 공포정을 거치면서 남성 보통선거, 의회민주주의, 정교분리에 기반을 둔 공화적 민주정, 사회민주주의, 강력한 중앙집권국가라는 중요한 정치적 전통이 탄생했다. 더불어 대내외 전쟁과 극심한 경제 문제 등으로 당시에는 당장 실현되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재산의 분배, 교육과 사회부조의 권리 같은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19세기 사회주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목차


옮긴이 서문
총서 발행인 서문
제2판에 부치는 저자 서문

1장 역사가와 공포정
_ 근대 공포정의 출현
_ 공포정은 폭력
_ 공포정은 상황의 산물
_ 수정주의
_ 후기 수정주의

2장 공포정의 서막? 1789년 혁명부터 1793년 공화국까지
_ 귀족, 교회, 반혁명
_ 루이 16세와 바렌 도주 사건
_ 지롱드파와 전쟁
_ 첫 공포정과 찢어진 공화국
_ 지롱드파의 실패

3장 1793년 3~9월, 공포정의 시작
_ 1793년 봄, 군사적 패배와 방데의 난
_ 공포정의 기구(1793년 3~4월)
_ 지롱드파의 체포
_ 구국위원회와 권력투쟁

4장 1793년 9~12월까지 파리와 지방의 공포정
_ 음식과 단두대
_ 방데의 죽음
_ 연방주의 타파
_ 구국위원회 강화

5장 1793년 12~1794년 4월, 파벌 타파
_ 지배자 열한 명
_ 에베르파와 탈기독교 운동
_ 관용파의 공세
_ 당파들의 제거

6장 1794년 4~7월의 대공포정
_ 권력의 집중
_ 프레리알 법
_ 대대적인 처형
_ 최고존재 숭배

7장 새 공화국의 새 시민 만들기
_ 남녀 시민과 노예의 평등
_ 가난, 토지, 복지
_ 교육과 선전
_ 이름과 장소, 자코뱅 클럽들

8장 1794~1795년, 테르미도르 반동과 공포정의 끝
_ 공포정의 지지 감소
_ 로베스피에르의 몰락
_ 공포정의 끝과 테르미도르 반동
_ 공포정 이후의 공포정

결론

연표
참고문헌
찾아보기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