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현역 연예인 송해의 진솔한 인생사!
열린책들의 새로운 브랜드 <사람의집>의 첫 출간작인 『송해 1927』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을 촬영하면서 송해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를 꾸밈없이 담은 책이다. 여러 번으로 나눠서 진행된 송해와의 인터뷰를 비롯하여 그의 가족과 희극인 후배들 그리고 「전국노래자랑」의 악단장이 말하는 송해에 관한 숨은 이야기도 기록하였다. 속 깊은 인터뷰에는 송해가 평생 안으로 삼켜 온 슬픔과 응어리도 함께 들어가 있어 읽는 사람을 애타게 만들고 또 때로는 감동을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송해 1927』은 영광과 눈물이 함께한 송해의 아흔다섯 해에 이르는 드라마를 그의 육성으로 기록한 책이다. 그는 분단 70년의 역사가 몸에 그대로 새겨져 있는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이자 파란만장한 대중문화의 발전사가 얼굴에 그려져 있는 한국 예술계의 대들보이다. 유랑 극단을 따라 전국을 떠돌며 청춘을 바친 그는 라디오와 TV 방송의 시대가 열리며 본격적인 연예인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세 살 아이부터 백 살 노인까지 누구나 무대에 올라 노래를 자유롭게 부를 수 있는 「전국노래자랑」을 35년간 도맡아 서민들의 축제로 만들어 왔다. 하지만 송해의 삶은 영광의 이면에 눈물이, 신명의 이면에 고독이 함께하는 굴곡의 인생이었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가장 친근한 연예인으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6.25 전쟁의 실향민이라는 아픔과 딴따라 연예인의 굴곡진 삶 그리고 오래전 잃어버린 아들을 품에 안고 살아온 슬픔도 함께 간직하고 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1927년생 송해의 인생 <속>터뷰!
『송해 1927』은 모두 여덟 개의 인터뷰와 영화의 뒷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인터뷰는 송해의 덤덤한 자기소개로 시작한다. <제 이름은 송해이고, 고향은 저 황해도 재령이라는 곳입니다. 1927년 4월 27일에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자신을 간략하게 소개한 그는 북한 해주에서 남한 부산으로 피난을 오면서 시작된 가족과의 생이별, 이후 통신병 생활과 악극단 활동 그리고 희극인으로 출발하게 된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 시대를 회고한다. 송해의 인터뷰에 이어 그의 희극인 후배들인 방일수와 원일 그리고 엄영수와 김학래는 차례대로 1960년대 악극단 무대 쇼부터 1980년대 <개그맨>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계기 등 한국 코미디 역사를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 독자들이 시대별 코미디 역사와 코미디언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 나면, 이번에는 송해의 개인사가 이어지며 그가 말하지 못한 인생에 관한 슬픔을 알게 된다. 처음 대중에 공개되는 그의 딸은 35년간 혼자 간직한 비밀과 선물을 꺼내며 아버지에게 커다란 희망을 안겨 준다. 이 모든 이야기가 모두 솔직한 목소리로 담겨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송해의 인생을 반추하는 동시에 책을 읽는 독자에게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혹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대한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해준다. 또한, 나이 차가 60년이 나는 이기남 영화 프로듀서와 함께 인터뷰를 기록한 우정이 가득한 책이기도 하다. 자신의 직업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배의 모습과 그가 가르쳐 주는 일에 관한 자세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려는 후배의 대화로 읽어도 좋다. 현재 <송해 코미디 박물관> 개관을 앞두며 그를 높이 추앙하는 열기가 뜨거운 시점에서, 『송해 1927』은 왜 우리가 <송해>에게 이토록 빠지게 되는지 그를 재조명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