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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제가 듣고 있어요

걱정 말아요, 제가 듣고 있어요

  • 김연진
  • |
  • 글의온도
  • |
  • 2021-11-19 출간
  • |
  • 240페이지
  • |
  • 130 X 188 mm
  • |
  • ISBN 979119200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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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바로 우리 시대 외로움과
‘사랑’이 전부인 한 상담사의 다정한 위로와 치유의 연결 고리

어쩌면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다. 114에 전화해서 ‘이런 것도 물어본다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이렇게 사람에게 무례할 수 있다고?’ 다 물음표 투성이었다. 책에 기록된 인물들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 의심의 눈빛이 저자에게 들켰는지 녹음된 통화 목록을 잠깐 들려 주었다. 사실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아들 자랑을 하기도 하고, 고민 상담을 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했다. 상담사라고 다 김연진 상담사처럼 들어주고, 말해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공감 잘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누구에게도 친구가 되어주는 그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많은 길을 함께 걷게 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우리가 얼마나 외로웠고, 답답한 순간이 많은지, 그때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고, 이런 것을 알려주면 참 좋겠다 싶을 때 왜 난 ‘114’ 번호를 누를 생각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 참 다행이다. 우리 곁에, 그리고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 곁에 그가 가까이 있다는 것이 안심된다.

이 책을 읽은 후 드는 첫 번째 생각은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함이었다. 저자의 하루하루 일상과 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면 들수록 내 이야기를 조건없이 들어주는 ’친구’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받은 전화는 단순히 문의 전화가 아니다. 상상하지도 못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고객들도 대단하지만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주고 함께 하며 해결하려고 하는 그의 노력이 참 놀랍다.
코로나19 이후 인간관계는 더 멀어지다보니 대화를 할 사람도 의논할 사람도 더 없어진 게 사실이다. 떨어져 지내는 가족들도 만나기 더 어렵고, 도움받을 단체나 모임도 찾기 어렵다. 얼마나 답답하고 외로웠으면 콜센터 상담사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얘기까지 할까 싶기도 해서 놀랍기도 하고, 웃음도 나오고, 눈물도 나올 때가 많다. 많은 콜센터가 AI 상담사로 많이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과연 김연진 상담사의 공감 능력과 소통의 기술을 과연 기계가 따라올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그녀는 참 사랑이 넘치고 다정하다.

단지 몇 분의 통화 시간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게 되고,
목소리가 내 인격이 되기도 하고, 무기가 되는지도 되새겨 보게 된다.

이 책을 읽게 되면 여러 번 놀란다. 처음에는 114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놀랄 것이고,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지 만나게 되어 놀랄 것이다.
어르신들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지 못했다가 생각하게 되고, 교도소에서 출소하신 분, 청년들의 고민,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 우리들의 일상과 특별한 이벤트 데이까지 얼마나 114가 우리 깊숙히 오래 오래 함께 해주고 있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것은 김연진 상담사가 가진 말의 힘이다. 그건 고운 말투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상대의 기분을 맞춰주려는 의도도 아니다. 자신이 가진 상처를 이겨내면서 사람을 이해하고,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음성에 실려있기 때문이다.

책은 다 읽고 덮게 되지만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고 약속하게 된다. 우리의 전화를 받아주는 상대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니 감정의 쓰레기들을 마구 던져서는 안 된다. 그도 똑같이 상처받고, 고맙다는 인사에 행복과 감사 느끼는 보통 사람이란 것을 인정하자.
진정 아름다운 사람은 내 얼굴이나 이름을 감출 수 있을 때도 나를 지키고, 상대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만나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매일 천 명이 나를 찾는다

운명을 바꾼 종소리
무대에 서는 것처럼
고객님, 죄송합니다
여자들만의 회사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남기
_114 역사와 함께 흐른 인사말
참아야 하느니라
소확행
_사랑합니다, 고객님
또다른 꿈을 꾸다

2장 고객님, 걱정마세요

직접 눈을 치워드릴 수는 없지만
며늘아, 아들을부탁해
우리 딸이 죽었어요

빨리요, 빨리! 출동해주세요!
선생님, 제발 도와주세요
_114 척척박사 -상호편
_114 척척박사 - 음식점 편
_114 척척박사 - 시니어 편

3장. 누군가에겐 감정노동자,
우리들은 감정능력자

절망과 슬픔이 바뀌는 순간
통화를 끝내도 상처는 남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이 들립니다
모야? 모야?
평생 잊지 못할 말
계속 사랑해 주세요, 반려동물
진짜 같은 가짜

4장. 114 존재의 이유

고객님, 제 점수 100점 드립니다
언니, 그래도 행복하죠?
고민 해결사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외국보다 멀리서 돌아오신 당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마음이 들리는 신기한 전화

5장 내일도 함께 할 114
10, 20, 40!
_마흔살이 된 나에게
재택근무
위기를 기회로
코로나 19가 114도 바꾼다
우리 앞에 다가온 현실 AI
그리운 선배님들의 114 이야기

에필로그
부록 _114의 알쓸신서(알면 쓸모있는 신기한 서비스)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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