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전문가’가 던지는 ‘옛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한우’
한우의 기원과 우리 깊숙이 들어와 있는 소와 관련한 문화
세대에 따라 출신 지역에 따라 한우에 대한 기억은 사뭇 다를 것이다.
1980년 이전에 농촌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한우는 집안 삼림에 매우 귀중한 자산이자 동무였을 것이고, 198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는 한우는 가장 먹고 싶은 대표 육류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축산대학을 졸업한 이후 한우 개량기관에서 개량담당자로 30여 년을 일해왔다. 한우농가 단체의 조직에도 관여하였고, 한우 농민들의 협동조합 운동에도 참여하였다.
평생 한우와 관련한 일을 업으로 살아왔던 저자는 비즈니스로서 한우뿐만 아니라 문화로써 한우와 관련한 이야기와 자료를 수집하여 정리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여러 관련 잡지에 기고도 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차곡차곡 정리하여 언젠가는 이를 엮어 하나의 책으로 출판하고자 준비한 끝에 이렇게 독자들에게 전해질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는 소의 기원, 한우의 기원을 추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알타미라 동굴부터, 김홍도·김식 등의 조선 시대 화가들의 소와 관련한 풍속화까지 그가 스크랩한 그림 수십여 편이 소개된다. 과거 소의 선발과 사육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조선 시대 한우 관련 수의서가 번역되어 소개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또한 조선 말부터 최근까지 소와 관련된 사진, 시와 노래, 그리고 소와 관련하여 구전되어온 이야기, 소싸움과 관련한 저자의 추억 그리고 스포츠로 발전한 소싸움, 소와 종교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농경사회였던 1960년대까지, 기계화가 완성되기 이전인 1980년대 초까지 한우는 우리 경제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였으나 소중했던 한우와 관련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이야기 하지 않다 보니 단순히 식품으로써 한우밖에 남지 않았다.
저자는 지금까지 무심히 지나친 소와 관련한 여러 그림과 이야기를 때로는 타자의 시각으로 때로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투박하지만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노력했다.
한우 박사에서 오랫동안 이 주제에 천착하며 한우 작가로 새롭게 변신한 이종헌의 ‘그림으로 보는 한우 이야기’는 주요 온라인 서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