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서 밝음으로, 폭풍에서 고요로 나아가며
‘아름다움’으로 도약하는 온화한 빛의 세계
그림으로 쉴 곳을 내어주는 화가 안소현 스몰컬렉션_원화 엽서 28종
맑은 공기와 따뜻한 온기, 일상을 비추는 햇살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둘러싼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화가 안소현의 원화 엽서북이 출간되었다. 길과 하늘이 맞닿은 산책길, 물길, 동물, 산 등 대단치는 않지만 그 자체로 작가에게 위안이 된 장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그림들이 감상자 개개인에게 닿을 때 더 큰 위로와 안식을 제공한다. 작가는 가보지 않은 먼 나라의 모습도 구글맵을 통해 재현해내는데 덕분에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더 크고 넓은 세계를 구경할 수도 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고통에 잠식됐던 자신을 살리고, 다시 자신의 그림으로 온기를 나눠주며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인다.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는 마음, 겨루지 않는 마음을 갖게 된 과정을 보여주며 예술과 인간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게 한다. 자연과 더불어 그림과 함께하는 삶에 자족하며 그림을 보게 될 이들에게도 많은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제 책을 통해 낮잠을 즐기듯 나른하고 느긋하고 따듯하고 보스스한 안온한 기분을 좀 더 많이 나누려고 한다. 전염병과 싸우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온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