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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 미우
  • |
  • yeondoo
  • |
  • 2021-11-08 출간
  • |
  • 60페이지
  • |
  • 170 X 220 mm
  • |
  • ISBN 97911918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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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언제나 찾아오는 이별

눈을 감았더니 물고기 꼬리가 다리를 간지럽혔다. 그물망에 한가득 조개를 담았다. 검이 내 팔을 잡아당겼다. 이제 그만 나가자는 신호다. 검은 머리에 붉은 점이 박힌 연분홍 물고기를 잡았다.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제 얼른 가야 한다. 세린이가 배고플 테니까. 모닥불 앞에서 세린이는 나무에서 딴 빵과 열매를 한 바구니 준비해 놓았다. 벌써 해가 뉘엿뉘엿 저물었다.
잔잔한 수평선처럼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은율, 검, 세린이 사는 섬에 어느 날 하얀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날이 밝으면 섬을 돌아다니다 해가 기울어갈 때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숲을 돌아 다니며 식물을 채집하기도 했고 종종 곤충을 잡기도 했다. 그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들이 사는 땅은 어떤 모습일까? 탐험이 끝나면 그들은 역시 거기로 돌아갈 것이다. 떠날 것이다.
은율에게는 이 작은 섬이 세상의 전부다. 단 한 번도 이 섬 밖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검과 세린이는 섬이 지겹다고 말한다. 그래서 하얀 사람들을 따라서 섬을 떠나겠다고 한다.
은율은 검과 세린의 선택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 검과 세린이가 섬이 지겨운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 하얀 사람들을 따라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정을 수긍해야 한다. 은율은 그날 밤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래서 바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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